연중 제26주간 금요일 -짝수해
욥기 38,1.12-21; 40,3-5 루카 10,13-16
2024. 10. 4. 아씨시의 프란체스코(성인)
주제 : 삶에 겸손이란 무엇일까?
오늘은 이탈리아의 아씨시에서 42년을 살았던 ‘프란체스코 성인’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삶을 대하면서 그가 누리는 영예와 영광에 관심을 두는 일이 있기에, 실제로 그가 삶에서 어떤 고난을 겪으며 살았는지 아는 일은 매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다섯 상처를 몸에 지니고 살았던 사람,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의 본보기라고 우리가 프란체스코 성인을 말하는 내용 이외에 더 아는 내용은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겸손의 극치를 보이신 분이라고 알기는 합니다만, 성인에 관한 삶을 대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본받겠다고 하겠습니까?
사람이 하느님의 앞에서 자기 자신을 훌륭한 사람으로 드러내는 것은 누구나 바랄 법한 일입니다. 실제로 자기의 삶에 관한 판단은 자기가 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는 일을 생각한다면, 자기 스스로가 한없이 높일 수도 없는 것이 사람의 삶입니다. 문제는 내가 높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해서, 실제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욥은 자기의 삶을 높이려고 했지만, 하느님의 판단에 그의 삶은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후대에 사는 사람으로서 욥이 훌륭한 사람으로 살았다는 것을 알지만, 실제로 각자의 삶을 어떻게 돌아보겠습니까? 열심히 살았는데도 삶의 힘겨움을 겪은 욥을 혼내는 하느님을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하느님을 원망하겠습니까?
사람이 자기의 삶의 결과를 높이는 것은 좋지만 복음에서 들은 것처럼 좋은 활동의 바탕이 없이 생각으로 만들어내는 삶은 옳다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티로와 시돈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그들이 현실의 삶에서 잘못 살았음을 강조하십니다만, 우리는 그 말씀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말씀에 얼마나 긍정하겠습니까?
삶에 관한 판단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일에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나의 삶을 나는 어떻게 돌아보는지, 그리고 나의 삶에서 부족한 것을 어떻게 채우는지가 중요한 일입니다. 예수님의 본보기를 따라 겸손한 모습을 보여준 프란체스코 성인을 기억하는 날, 내 삶이 하느님 앞에 응원하는 겸손한 예물이 되기를 간절하게 청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