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표 대로 가이드 따라다니는 관광이 아닌, 일상적 관계의 끄나풀에서 벗어나 자신의 그림자 만을
데리고 훨훨 떠나는 "홀가분한 방랑".
자유로운 나그네 길을 통해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가 "혼행의
치명적 매력"인 것 같다.
"가을 여행"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어 혼행을 꿈꾸지만, 여성 홀로 1~2박 혼행하기는 만만치 않을 거다.
장거리 운전, 뚝 떨어진 낯선 곳으로 여성 홀로 다녀야 하는 두려움, 초행길 운전, 홀로 숙박하는 불안감,
그리고 지독하게 "'외로울 것 같은 여정"
그런 의미에서 나름으로 여성이 혼행의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초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코스"...
"안심하고 다녀올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해 본다.
만약 서울을 출발점으로 했을 때...오전 6~7시 출발.
고속도로를 피해 여행의 참 맛인 영월, 정선, 태백을 지나는 "국도"를 택해 동해로 향하는 1박 2일
일정이다.
(영동고속도로 타고 원주 "만종JC"에서... 중앙고속도 갈아탄 후 제천IC로 나와 38번 국도를 탄다)
영월의 동강과 정선의 울창한 숲 길을 지날 땐...홀로 철저한 고독 속에 맞이한 자연이 그리고 빚은 너무나
아름다운 초가을 풍경에 한 마디로 뻑이 간다.
여행의 참 맛은 스쳐 지나는 게 아니라, "스며드는 것"이 제 맛이기에...
정선, 태백의 "속살에 스며들어" 울창한 초록이 들려주는 소릴 들으며 마음에 있던 잔병들은 자연스럽게
치유가 될 거다.
시골 마을 오일장 장터에서 색다른 음식 맛도 보고, 귀한 산나물이나 약초도 사고, 꾸미지 않은 아기자기한
시골길을 홀로 호젓하게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해질 무렵" 정선의 어느 아담한 마을을 지나칠 때 시골집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저녁밥
뜸 들이는 내음 고즈넉한 그 풍경에 뭔지 모를 그리움, 정겨움, 단란한 가정, 그리고 지독하게 외롭다는
감정이 울컥해 눈시울이 뜨거워질 거다.
그동안 빡빡한 생활에 치이며 허겁지겁 달리기만 했지, 자신의 삶에 이런 소중한 시간을 가져본 적이 과연
몇 번 있었는지...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첫날, 영월 코스: 한반도 지형, 동강, 청령포, 장릉 아점: 영월 토장막국수)
(돌아오는 날, 정선 코스: 정선 5일장(2일, 7일), 아우라지, 아리랑 테마열차, 아리힐스 스카이워크)
영월을 지나 42번 국도를 타고 "태백산을 넘어" 동해시로 접어든 후...
홀로 동해의 어느 아담한 어촌 마을 포구를 돌아 걸으며, 비릿한 허름한 선술집 같은 작은 식당에
홀로 앉아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눈빛에 주눅 들지 않고 늦은 점심 한 끼 먹는 기분.
이렇게 혼자 낯선 곳에서 낯섦을 맛 보는 "홀가분한 자유로움"을 즐겨 보자.
해 질 녘 동해시 묵호항에 들러 어시장 구경도 하고, 바로 앞 벽화마을로 유명한 "논골담길"을 올라가 보자.
숙소는 동해시 "가족들이 즐겨 찾는" 아담하고 깔끔한 호텔을 미리 예약하자.
깔끔하고 안심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현진아이체크호텔"이나 피카소호텔 추천한다.
홀로 여행의 백미는, "싱글의 특권"인 내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저녁이다.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아담한 번화가가 보인다.
먹거리 상가가 하나 있는데, 혼자서도 전혀 눈치 볼 필요 없는 횟집, 생선구이, 가자미식해, 두부김치,
막걸리 집 등 오만가지 메뉴가 있으니 골라 먹을 수 있다.
잠이 안 올 것 같다면, 주위 시선 신경 쓰지 말고 쇠주 한 병 땡겨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돌아오는 길에 야외 카페에 앉아 맥주나 카푸치노 한 잔 마시는 것도 꽤 운치 있을 거다.
다음 날은 호텔에서 10분 거리에 추암해변으로 나가보자.
해변을 거닐며 영화 여주인공처럼 사뿐히 거닐어도 보고, 촛대바위 언덕에 올라 큰 평상에 앉아 끝없이
펼쳐진 동해를 바라보며 지독한 외로움을 즐겨보자.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찾아들어 철저한 고독 속에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작은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다시 42번 국도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자.
올 때 봤던 풍경과 색다를 느낌이 든다.
정선 오일장에 들러 정선아리랑 야외공연도 보고, 올챙이국수에 메밀개떡 맛 도 보고.
추천했던 정선의 곳곳을 둘러본 후.....
혼행을 마치고 해 질 녘 집으로 돌아오는 국도를 달릴 때...
서늘한 저녁 공기에 뒤섞인 "피곤함과 쓸쓸함"이 차 안을 가득 메울 때가 있다.
여행을 막 떠날 때나, 여행지에서는 느끼지 못한...
바로 이때가 홀로 여행의 허전함, "적막감과 외로움"이 가장 크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한편으론, "삶이 꽉꽉 차가는 느낌"이 들어 참 좋을 거다....^^
[올가을에 홀로 여행 정말 해보고 싶은데...그래도 "용기가 안 난다는 여인은".
운전 기사 겸, 가이드 겸, 보디가드 역할 할 수 있는 튼실한 남자 공개적으로 찾아보자.
모임이든, 게시글이든, 비댓, 댓글이든...
가을을 유난히 타는 "맘이 연약해진 남정네"가 아마 줄을 설 것 같다...ㅋㅋ]
첫댓글
예전에 두번 정도 다녔던
코스인데 이렇게 요약해서
상세히 숙소까지 알려 주시니
참고 하겠습니다 ~
정말 또 다시 가고 싶은
강원도 여행코스 입니다
감사합니다 ~^^
언제 기회가 되신다면...
이젠 튼실한 그 님 손 잡고 댕겨오시길 바랍니당...ㅎㅎ^^
여성뿐만 아니라 , 후딱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 남성에게도 유용한 가이드 입니다 . 좋은 여행정보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우리 모두 먼 훗날 생을 마감할 즈음...
그동안 쌓아 놓았던 인연이며, 소유물을 한꺼번에 버리고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에...
홀로 여행 시간을 통해, 미리미리 조금씩 버리는 연습을 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ㅋㅋ^^
건강한 가을 맞으시길 바라며...~~
저도 가끔혼행을 하지만
휠스님처럼 그런감정은
안나더군요
이자리가 안식구와 와봤던 자리데
아~~저기서 사진찍었썼지!
여기서 콧등치기국수 먹고
옆에서 메밀전 먹었는데~
웃기죠?
그냥옛추억을 잊지못하고 사는것같아요
이번 추석전도 2박3일 혼행할계획인디
그냥옛추억만 찿아다닐것 같네요
하지만 식사만큼은
꼭2인분 주문하죠
먼저떠난 안식구가 같이 먹는것을
느낄려구요
이제는 익숙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이러는 모습을 보이는
내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나간 추억은 지나간 대로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면서.
그 추억은 바꿀 수 없는 역사이니, 그 과거와 운명을 사랑하고...
이제 그 운명을 사랑하는 그 기점에서 다시 인생을 살 수 밖에요...ㅠㅠ
정말 제 마음과 똑같은 심정으로 이 글을 읽어봅니다 좋은 정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고마워요
이제 좀 더 세월이 흐르면...
홀로 여행의 열정이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인생 마인드가...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기자"
일상을, 삶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올가을에 우연히 혼행길에 마주치게 된다면...
정선 오일장에서 상다리 휠 정도의 식사 대접하고 싶어요...ㅎㅎ^^
우연히 읽게된글...
세븐힐스님의 글에 한참 머물다 가네요..
나열하신...
그 장소들을 삼삼하게 그려보면서..
그 장소에 서있는듯..?
즐겁게 읽었네요
그 코스로 그렇게 떠나보고 싶어지네요..
이미 한번쯤은 가봤었던 장소들.
그럼에도..
글을 넘 잘 쓰셔서..
상상으로 그려보게 되더이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
이 가을,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아..
그렇게 유유자적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생각만으로만 끝날지도 모르겠지만. (^.^)~
가을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땐 감정의 흐름에 맡기시는 것도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거로
봅니다.
홀로 뚝 떨어진 낯선 곳으로의 여행.
지독한 외로움 속에서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연히 영월, 정선, 태백의 속살에 스며들어 아라 님 뵙게 되면...
노을진 시골마을 허름한 식당 평상에 마주 앉아 동동주 잔 주고 받으며
제 아재개그에 목젖 드러내며 크하하하~ 해맑게 웃어대는 아라 님 보며
"삶에 힘찬 기운"을 얻을 것 같습니당...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