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씨와 7년을 함께 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그 속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매너 없고 진상이라는것, 소문으로
알고 있으며
인상파로도 그 명성은 자자하다
평생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으로, 심히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있다
허니문 기간엔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으며, 갑자기 나타나서 놀라게 한 적 없었으나
그래서 고맙게 생각한적은 없다
여행중에만 레보도파를 분복해서 복용하기로 한 것이
잘 맞아서 덕분에 파씨를 제대로 통제했다
# 파킨슨씨, 우리 달려요~
밝고 화사한 인천공항에서 컴컴하고 난민촌 같은 오사카공항에 도착한뒤 신칸센을 타고 교토로' 이동했다
공항보다 철도 역사가 '더 근사해 보이는 일본은 전 국토에 그믈망처럼 깔아 놓은 신칸센이 여행객들을 실어 나른다
오후 5시쯤 도착하여 호텔에 짐을 풀고
예약해 놓은 '와규(일본 소) 집으로 저녁을 먹으려고 이동했다
전봇대와 전기줄부터 보이는
어디서 본듯한 낡은 골목안의 와규집~
이곳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고기는 씹는맛이라지만 숯불에 구운 소고기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맛은 일품이다
오로지 살코기와 양배추 드레싱으로 배를 채우면서 가격은 우리나라 소고기집보다 싸다는 것으로
일본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지금 우리나라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며
유럽의 수입 브랜드들도 일본이 싸고 구색을 '갖춰 놓았기에 도쿄로 오사카로~ 쇼핑을 목적으로 비행기에 오른다
교토 시내는 유럽처럼 붉은등을 켜서 우리나라보다 어둡게 느껴졌으나 옛것을 헐어 버리지
않는 유럽을 벤치마킹한것이~ 주효했는지
여행객들이 줄지어 들어 온다
다음날
아침 일찍 사원부터 갈 예정이다
머리 셋팅하고 화장하는 동작들이 정교함을 요구하는 일이라는것을 깨달아 가고 있는중이다
길가에 꽃들과 에쁜 상점들을 보면서 일본은 유럽을 모방하여 작은 소도시들까지 가꿔 놓은 것엔 찬사를 보낼만 했다.
대나무숲을 따라 가는 아나리타이샤 신사는'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으로 꾸며놓은 곳이나
더위에 약한 나는 연못가에서 아이들과 놀았다
작년 여행보다 체력이 저질이 된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지만 가족 누구하나 군말없이 내가 가자면 가고 쉬자면 쉰다
그러다 시간이 지체되면 즉석에서 코스를 바꾸기도 하면서 여행 일정을 조율했다
이동해서 청수사라는 절로 가기 위해 언덕을 올랐다
인파에 묻히고 한 낮의 찌는 태양으로 더워지면서
그늘에 앉아서 감상한다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생각해 보았다
서울 광화문 한 복판에 있는 불교 본산인 조계사와, 우이동 도선사등 천년의 사찰들은 고즈녁하다 못해 썰렁하구만~
요물을 우상화한 일본의 신사들은 관광객으로 미어터지니 솔직히 속이 쓰리다
과거의 우리나라는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었기에'
미래를 준비할 여력이 없었다 ~?
해가 기울며 바람이 선선해 지면서 나는 살아 났고
내 안의 파킨슨씨를 의식하지 않았다
더위를 싫어하고 레보도파를 좋아하는 파킨슨씨에게는 마도파를 분복하여 주니 나타나지 않았으며 진상도 안부리니 내 세상이다
슬며시 연민까지 들어 오면서
"그래~ 악마는 아닌것이 분명해"
~ 결별을 말해도 가지 않을거 뻔하잖아"
청수사로 가는길 옆에는 특색있는 상점들이 늘어서'
눈을 즐겁게 해주면서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다시 가와라마치로 이동해서 하천가의 목조건물들을 보니 마치 네델란드의 호수마을처럼 보였다
교토의 하이라이트~*
가와라마치에서 카모강까지의 기온거리는
맛집들이 늘어서 해가 지고 붉은등들이 켜지면서
운치가 살아나고
밤이 깊어 지면서 강물에 반사되는 불빛의 영롱한 분위기가 혼술하기도 좋은 곳이다
우리는 웨이팅 없는 집을 선택해 느끼한 라멘도 먹고, 와인 한 잔의 여유도 마시며 시원한 바람속에서'
카모강의 야경을 즐겼다
매일 하루 7km(8000보)이상을 걷고 뛰었는데도 불구하고 21000보가 찍힌 여행 둘째날,
발에 물집이 잡혀있는것을 보았고, 아프지 않았기에 가족들에게 자랑했다
갖가지 신을 섬기는 나라이기에 고양이도 여우에게도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복을 비는 오묘한 나라다.
교토는 볼거리도 많고 신비함도 주는 도시라고 느껴졌다
2일 뒤, 교토에서 신칸센으로 한시간이 채 안 걸리는 오사카*로 '다시 돌아 왔다
*오사카성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히데요리(히데요시의 아들, 이에야스의 사위)의 오사카성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일본의 수도는 오사카가 됐을 것이다
오사카성이 이에야스에게 함락당하기 직전,
히데요리는 자결을 택했고
수십명의 가신도 함께 활복함으로 오사카성 해자를 붉게 물들여 놓았다
주군에 비장한 충성심을 보이는 나라 일본...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나라의 원흉이 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을 통일하고 가신들의 논공행상을
위해 우리나라까지 침략했으며
당시 국제정세를 께뚫고 있던 우리 조선의 이율곡은
히데요시 침략전, 십만양병설을 주창했지만
당리당략에 눈을 가리운 사색파당에게 성토당했다
그리고
이율곡은 더 이상 없었다
히데요시가 세운 오사카성의 깊은 해자는
수많은 사연을 담은채 고고한 청빛으로 남아
아름답게만 비춰지고 있다
고마워요, 파킨슨씨 ~
덕분에 여행 잘 다녀 왔어요
나빌레라~🦋
첫댓글 몇 해전 일본여행 추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나빌레나님의 일본여행기 앞에 마주하는 시간 감사합니다.
가까운 나라여서 그런지 그리 낯설지 않은 분위기며 깔끔한 도시
여유로운 여행객들 사이에 저도 다시 일본여행을 하는 듯 새롭습니다
초여름의 비취빛 오사카성이 여전히 일본의 역사를 펼지고 있군요
약조절도 잘하시어 파씨도 잘 데리고 여행하는 나빌레나님은
참 지혜롭고 현명하신 분에 틀립없습니다 ^^*
반갑습니다~^^
제 여행기를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일본 여행기는 편백나무님을 생각하며 올렸습니다
아직은 크게 어려웠던적 없었지만 가족이 보호하기에 가능한 여행이라는걸 새삼 깨달았죠
잘 지내셨는지요~
격조했지만 어제 뵌듯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분 ~~
전 이렇듯이 행복한 사람이며
이 행복을 나누고 싶군요
편백나무님~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감사드립니다, 일본의 생생한 기록들 함께 여행한 듯한 현장감 !
나빌레나님은 사진도 생동감 넘치게 참 잘 찍으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