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초여름에 삼복 더위나 장마철에 대비해 상하지 않도록 짭짤하게 담가 놓던 필수 저장 반찬이었어요. 지금은 입맛 없을 때 별미 반찬으로 즐겨 먹지요.
뜨거울 때 소금물을 끼얹어야 아삭아삭 오이지가 맛있답니다.
이렇게 만드세요
1. 오이는 껍질을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물기를 말린다. 도마에 굵은 소금을 놓고 오이를 굴린 후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고 깨끗하게 씻은 돌로 누른다.
2. 분량의 재료를 냄비에 넣고 팔팔 끓여 소금물을 만든 후 뜨거울 때 바로 항아리에 붓는다. 소금물은 꼭 식기 전에 부어야 오이가 아삭아삭 맛있다.
3.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3∼5일 후쯤에 소금물을 따라 내서 다시 끓인 다음 식혀 붓는다. 이 과정을 두 세 차례 반복하면 오이지에 맛이 잘 든다.
4. ③의 항아리에서 쪼글쪼글하게 절여진 오이지를 먹을 만큼 꺼내서 얇게 송송 썰어 둔다.
5. 송송 썬 오이지를 물에 담가 10분 정도 짠맛을 우린 후 베보자기에 넣고 물기를 꼭 짠다.
6. 볼에 오이지와 양념을 모두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맛을 보아 소금으로 다시 간을 맞춘 후 접시에 담는다.
Cooking Point
조선 오이 이야기
오이에는 수분이 95%나 들어 있고 비타민 A·U·B1·B2 등이 풍부하여 우수한 비타민 공급원이다. 재래종 오이(조선 오이)·가시오이·청오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요리에 이용할 때는요… 오이는 농약을 많이 치는 편이므로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씻는 것이 좋다. 꼭지 부분은 쓴맛이 나지만,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간염에 효과가 있는 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그냥 먹는 편이 건강에는 더 좋다. ‘재래종 오이’는 길이가 짧고 통통하면서 씨가 적고 맛이 좋아 장아찌·김치에 이용한다. ‘가시오이’는 표면에 오톨도톨한 돌기가 많이 돋아 있는 오이로 무침·냉채·샐러드 등에 쓰인다. 청오이는 가시오이와 비슷하지만 색이 조금 더 짙고 표면이 윤기가 나면서 매끈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