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편린(片鱗) 詩 이기은/낭송 이재영
별 빛 곱게 내려 앉아
아침 이슬 기다리다
곤히 잠든 광채(光彩)
가을로 태어났다
먼 꿈길에서
반가운 님 보았는가.
배시시 웃는 아침
고운 볼연지에 꿈이 익는다.
그 아침에 결실(結實)이 있었고
사색이 있었고
아련한 그리움도 있었다.
아직 마디 덜 자란 작은 손바닥엔
붉은 사랑이 물들고
떨구어진 결실 세월을 살찌운다.
물결치는 빛 그 위에 앉은 시간
유성우 내려 그 시간은 광휘(光煇)에 젖고
그 여름 구름속의 함성
소슬 바람으로 태어나
스스로 잉태한 계절에 빠져
순한 양이 된다.
이제
순백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까지
채색된 그리움은
결실 뒤의 허전함에 울먹이려 한다.
그래도 삶은
아름다움으로 내 곁에 남아
칼바람 몰아치는 벌판을 향한다.
사랑에도 무덤덤해질
무채색(無彩色)의 벌판으로...
첫댓글 고운글 마음에 담아갑니다.^*^
미리 보는 가을에 낙엽.....고운 글과 함께하다 마음 한자락 내려 놓고 갑니다. 남은 시간도 즐겁게 보내세요.^^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