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형성되었던 아파트 분양권에 수억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찬밥 신세였던 분양·입주권 거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분양가가 계속 오르자 서둘러 새 집에 들어가려는 움직임 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아파트, 전매 제한 규제 완화에 장점이 약해진 조합원 물량(입주권)에 붙는 웃돈이 오르는 등 시장 분위기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매제한 완화 이후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진데다 분양가가 더 오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새 집 몸값이 더 치솟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도 5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미분양 우려가 컸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전용 84㎡ 분양권이 지난달 18억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13억원보다 5억원 높은 가격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96㎡ 입주권은 지난 2월 30억238만원에 거래됐는데 4월에는 1억원 이상 오른 31억2820만원에 손바뀜됐다. 전용 59㎡ 입주권 실거래가도 지난 2월 16억8658만원에서 3월 18억2388만원으로 올랐다.
또한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5월 11억2930원에 거래됐는데,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 급매물이 소진된 후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주변 단지 시세와 키 맞추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 말이다.
수도권 미분양 할인 단지에서도 웃돈이 붙은 호가가 형성돼있다. 현재 올 11월 입주를 앞두고 10% 할인 된 가격으로 선착순 분양을 진행중인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센텀퍼스트’ 전용 84㎡의 분양권은 최근 2억원의 웃돈이 더해진 10억원에서 12억5910만원에 형성돼 있다.
경기 안양 동안구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완화에 금리도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지자, 지난4월 마피(마이너스피)로 매물을 내놓겠다던 집주인이 웃돈을 붙여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월 평균 1~2건이던 서울 분양 거래량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분양권 거래량은 32건으로, 2019년 11월(31건) 이후 54개월만에 최대치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건축비 등으로 분양가가 계속 높아지자 신축 아파트를 하루빨리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면서 “다만 실거주 의무 폐지, 분양권 양도세 중과 등은 아직 법 통과 전이라 거래 급증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