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날 행사
오늘(5.26 월)은 분기에 한 번 실시하는 문화행사의 날이다. 지역의 특산품인 오가피 농장과 허브농장을 체험 하기로 하였다.
오전에는 지역 발전 협의회에 참석하였다. 언제나처럼 점심을 함께 먹는다. 날마다 복날(천안시 북면 오곡리 374-1, 김종길, 041-555-0463)이다. 보신탕과 아귀탕 두 가지를 주문한 모양이다. 지난 달과는 달리 아귀탕 앞에 앉았다. 보신탕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이 든 때문이다. 이런 식사 자리에는 회의와 관련 없는 다른 직원도 같이 참석하는 모양이다. 또한 보건소나 소방대도 부른다. 우리 식탁에는 자치위원장이며 양봉업을 하는 류 씨와 농업기술센터 지소장 김 씨, 옆 좌석에는 새마을 협의회장 최 씨, 보건소 신 여사, 소방대원 황 아무개, 모르는 여자가 앉았다. 술마시는 이가 없어 소주 한 병으로 일곱이 나누어 마셨다.
밖으로 나와 화단을 보니 제비꽃 씨가 익어 씨주머니가 벌어지고 있다. 눈에 보이는 대로 따서 손에 올려 놓으니 톡 소리를 내며 튀어 나간다. 주먹을 쥐고 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오후 두시부터 경영혁신 행사이다. 간략하게 4개 주제에 대해 발표와 질문이 있고 난 뒤 5월 생일자인 류 아무개와 김 양에게 문화상품권을 전달하고 축하연은 이어지는 문화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제 우리는 (주)수신 오가피와 허브 농장을 방문하려고 한다. 오가피 농장은 박 과장이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고 한 곳만 가는 것 보다 인근에 있는 식물원을 방문하려고 들꽃 세상을 추천했으나 새로운 곳인 김 양의 어머니와 친구인 분이 운영하는 허브 농장으로 결정하였다.
15:20 회사를 출발하여 연춘교를 건넌다 . 가전1리(새말 용연)이라는 마을 이정표가 나타난다. 화성교차로를 지나고 한참을 간다. 삼거리에서 수신면 사무소 방향으로 좌회전 한 뒤 다시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시골길을 달리니 수신토종오가피라는 입간판에 오른쪽 방향 200m 표시가 있다. 우리 차를 운전한 구 씨는 조금더 가야하는 줄 알고 백자2리(한버들)를 지나서 백자4리에 도착하여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니 지나쳐왔다고 하자 차를 돌려 아까 입간판이 있는 곳으로 간다.
이제 좌회전하여 농로로 들어서니 15:38 혜정2교라는 작은 다리를 건너고 곧이어 농촌 공장 모습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주)修身오가피(충남 천안시 수신면 해정리 222번지, 041-552-7919) 제조공장이다. 판매원은 수신코리아라는 별도 회사이다. 잠시 내려 뒤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울타리로 심어놓은 가시오가피 나무를 관찰하고 처음 본다며 사진도 찍곤 한다. 전화로 부탁했던 터라 안내할 분이 공장에서 농장쪽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15:45 다시 차에 올라 한참을 들어가니 온통 오갈피나무 숲이다. 밭뙈기마다 '2002년 시범포' 등으로 나무를 심은 시기를 표시해 놓고 있다. 비포장인 자갈길을 한참 달려 간 후에 15:50 홍보실에 도착했다. 어떤 여자가 나와 안내를 하겠단다. 우리는 마지막 차가 오지 않아 잠시 기다린다. 입구에는 작은 화단을 만들어 여러 가지 화초와 오갈피 묘목을 심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작물도 몇 가지 있었다. 갈 때 묘목을 준다고 한다.
홍보실은 단체 손님을 안내하기 위해 수십 개의 방이 있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각종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중앙 공간 전면에는 아까 공장에서 거꾸로 걸린 펼침막에서 본 글씨가 크게 써있다. 영득일지오가불용금옥만차(寧得一地五加不用金玉滿車-본초강목), 연년불노선경약야(延年不老仙經藥也-동의보감)가 그것이다. 잠시 구경을 하는 동안 마지막 차가 왔고 상무라는 어떤 덩치 큰이가 자꾸 설명하려든다.
28만평의 땅에 20만평이 농장이며 18만평에 오갈피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8~10년된 오갈피나무를 베어 응달에서 3개월간 건조하고 가공, 숙성과정을 거쳐 한약재 등과 달여 제품을 만든단다. 또 신문 등에 광고를 많이 하지만 판다는 내용은 없고 건강에 좋다는 것만 게재한다고 강조한다. 에덴병원과 세브란스 병원에 암치료제로 공급한다는 내용을 무척이나 강조한다.
16:00 칸막이된 방으로 안내되어 TV를 시청한다. 딸(성상희), 사위(한종진), 손녀 등 성광수 사장의 가족이 나오는 KBS 6시 내고향 프로그램과 KBS 뉴스 등을 모아 놓은 테이프이다. 판넬로 만들어 세워놓은 글은 태고사와 수신오가피(문화경제신문), 천안 소식 등에서 스크랩한 내용들이다. 두릅나무과 등속식물이라는 내용은 무슨 말일까?
16:15 상무(영업 상무 이종남, 충남 천안시 수신면 해정리 394-1, 1588-0639, 010-5133-7374)라는 분이 설명을 하는데 아까 기다리며 들었던 내용이 대부분이고 제품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다. 건조과정이 무척 중요하며 8~10년생 나무를 채취하여 응달에서 건조시켜 파쇠하여 탱크에 넣고 48시간 달이는데 95%가 오가피 추출액이라며 이런 제품은 수신오가피 이외에는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天蔘이라는 제품으로 60봉지들이 한 상자에 66만원으로 판매될 예정이나 직접 찾아오신 분들에게만 33만원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며 금년 10월부터는 정상가격으로 시판을 한다며 사기를 강요한다.
효험으로 간 질환과 당뇨, 관절 등에 효과가 좋다며 감마-리놀렌산 제재 한 상자를 덧붙여 주겠단다. 아무도 선뜻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나는 분위기를 바꾸려고 설명을 잘 들었으니 농장을 한번 보고 오자고 했다. 우리가 11명이니 자기 차로 안내하겠단다. 16:30 모두 한 차에 타고 넓은 농장을 이리저리 구경시킨다.
먼저 아까 들어온 공장 부근의 배밭으로 간다. 이곳은 2600평의 배밭인데 약제에 들어가는 배즙도 이곳에서 생산된 배만 사용하며 다른 모든 약재도 국산임을 강조한다. 농장 사이를 이리저리 다니다가 이곳에서 풍산개 200여 마리를 키우는데 나중에 북한으로 보내기 위함이란다.
오가피는 오갈피라 고도 불리는 식물로 학명은 아칸토파낙스(ACANTHOPANAX)이다. 즉 (ACANTHO)라는 가시가 있는 나무이고 (PANAX) 는 만병을 치료한다는 뜻이므로 '만병을 치료하는 가시가 있는 나무이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6:45 제자리인 홍보실로 돌아오니 박 과장과 이 과장이 한 상자씩을 사겠단다. 나도 그 사이 귀가 얇아져 살까말까 고민하다 주문하기로 했다. 우선 간과 관절에 대한 걱정이 있어서 이다. 내가 임상실험을 한 뒤에 아내와 어머니에게도 권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어 고민하던 김 부장도 한 상자를 주문한다. 젊은 직원들은 전혀 호응이 없는데 모두 나이배기들이 산 것이다.
술 담긴 항아리를 보며 질문을 하자 몇 사람이 주문하는데 고무되었는지 비매품인 술 담글 수 있는 가지 조각을 사람 수만큼 내온다. 다른 이들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데 나는 지로로 한다고 하였다. 신용카드는 카드 신용도에 따라 무이자 할부 기간이 정해진단다. 아까 하고 말이 다르다.
묘목을 준다하여 잔뜩 기대를 했었으나 주지 않기에 달라고 하였더니 5월 20일까지 나누어 줬는데 지금은 마른 것 밖에 없다며 죽은 묘목을 한 개 가져온다. 괘씸한 것들. 벌써 거짓말 하다니!
차에 올라 허브 농장으로 향한다. 차에서 우리끼리 농장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아까 지나온 길을 되돌아 나와 신평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자 곧 오른쪽으로 골목이 있어 그곳으로 향한다. 17:15 허브 파라다이스라는 간판이 보인다.
차를 갓길에 세우고 보니 저쪽 갓길에 얼굴에 피를 흘리는 남자가 서있고 갈색 마티즈가 삐딱하게 서있다. 여러 사람이 웅성거리고 있어 신고는 했느냐고 물으니 그리하였단다.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과속방지 턱을 급하게 넘다가 핸들을 놓쳐 사고가 난 모양이다. 조심해야지.
우리는 심상하게 영농조합법인 허브 파라다이스(충남 천안시 수신면 신풍리 392-2, 041-565-7730,
www.herbparadise.co.kr 대표 권혁만)의 사립으로 들어선다.
안내판에는 쓸데없는 말로 허브에 대해 토를 달아 놓았다.
허브(HERB)란?
HERB(허브)는 HEALTH(건강), EDIBLE(식용), REFRESH(신선함), BEAUTY(미용)의 네 단어 머리 글자로 만들어진 단어이며 그 의미는 지구상에 자생하는 식물로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으며 잎, 줄기, 씨앗, 꽃, 뿌리가 요리, 차, 약용, 미용, 향료, 목욕제, 방충제, 살충제, 방향제, 향수, 향주머니 등으로 널리 이용되는 인간생활에 유용한 식물이며 그 기능과 용도가 다양하여서 개개인의 생활과 체질 취미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세상을 향기롭게
인간을 평화롭게
허브파라다이스가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공해 없는 다양한 기능성 허브식물을 직접 재배 생산하여 추출한 원료를 바탕으로 만든 고품질의 허브제품입니다.
맞이하는 이 아무도 없어 무작정 가기도 그렇고 하여 웅성거리고 성질 급한 이는 잰걸음으로 마구 들어간다. 김 양이 주인을 찾으러간 사이 신기한 꽃이 있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전에 몇 차례 저장이 되지 않았던 나쁜 추억을 생각하여 온전히 저장하였다.
잠시 뒤 검정 옷을 입은 아주머니(이사 전갑수, 충남 천안시 수신면 신풍리 1구 392-2, 010-7730-4500,
cmtel@yahoo.co.kr, www.herbparadise.co.kr)가 나와 앞질러간 이들을 부르는데 이 아주머니는 다짜고짜 꽃을 따서 준다. 먹으라고 한다. 한련花라고 하는 먹는 꽃이다. 맛은 그냥 먹을 만 하다.
이어 마늘 쫑처럼 올라온 꽃대에 씨방이 많이 달린 식물을 보며 되게 달렸어라고 소개한다. 다시 물어보니 대기탈리스가 맞는 이름이다. 양귀비, 박하, 아티쵸크-국화과-꽃의 색깔이 무엇인지 물어 보라색일 것이라고 맞춤, 체리 sage, 천사의 나팔꽃, 時計草-꽃 모양이 시계처럼 생김-넝쿨 식물(며칠 뒤인 6월 6일 고향에 갔을 때 이 넝쿨을 울타리로 사용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peppermint, 오데콜롱 민트, apple 유카리, 레몬 유카리-코알라의 먹이, 쇼버드-문지르면 거품이 나는 식물, 마조람, 웜우드, 캐러웨이, 회향-휀넬, 보리지, 파인애플 sage, 배초향-꿀풀과-방앗잎, Koreana 박하, 멀로우-접시꽃처럼 보임, lambs ear-김 부장이 토끼의 귀 같다고 함, pepper 제라늄, 초롱꽃-아브텔란-방울꽃, 벨가모트 등을 설명하며 지나간다. 면적은 3000평정도 된다. 라벤더, 매발톱, 금낭화-흰색, 쟈스민, 발렌타인-20년, 올리브, 아편-opium, 엘리 캠페인, 에키네시아-항암 작용 등의 설명이 이어진다.
제품을 전시한 곳에 들어서자 허브를 이용한 갖가지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비누, 삼푸, 방향제, 각성제, 로션, 페퍼민트 오일, 몇 사람이 방향제와 소품을 산다.
모두 밖으로 나가자 주인 아주머니는 참! 아까 초콜릿 맛과 램스 이어, 꽃 색깔을 맞추면 선물을 주기로 했는데. 하며 나와 김 부장, 이 과장에게 로즈 마리 화분 한 개씩을 주었다.
18:20 허브 파라다이스를 떠난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저녁이다. 장소는 자연횟집이란다. 차에서 김 부장에게 오늘 근무한 근무조에게 모이도록 했냐니까 연락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최 과장에게 전화하여 참석 가능한 이는 식당으로 오라고하니 직원 둘은 약속이 있어 나갔다고 한다. 혼자라도 오라고 했더니 식당으로 왔다. 모두들 여러 가지 소회를 나누며 소주와 오징어 광어회를 먹었다. 젊은 박 과장은 오늘 방문한 곳이 자기의 취향과 다르단다. 다음 문화의 날 행사는 영화구경을 하기로 했다. 기어이 馬實에가서 맥주까지 마시고 집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