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몇 년 전 어린이대공원에서 공연을 하던 코끼리 여섯 마리가 갑자기 날아오른 비둘기 떼에 놀라 탈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몇 시간 동안의 해프닝이었지만, 여섯 마리나 되는 코끼리들이 혼잡한 서울의 도로를 달린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때 ‘저 코끼리들은 어떻게 해서 머나먼 한국 땅으로 오게 됐고 왜 탈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때의 의구심을 동화로 풀어 낸 것입니다. 코끼리는 땅에서 사는 동물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영리하기로 유명합니다. 거기에다 세상일에는 초연한 듯 무심해 보이는 얼굴 덕분에 생각이 깊은 철학자처럼 보입니다.
그런 코끼리이니 공연단에서 재주를 부리며 살지라도 코끼리다운 삶,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코끼리들을 평안하지만 의미 없는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기를 이끌었을 것입니다. 코끼리도, 사람도 언제 어디에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지 간에 자기 자신을 잃지 말고 자기다운 삶을 꿈꾸어야 하겠습니다.
● 줄거리
일코는 라오스 루앙프라방 근처의 초원에서 태어난 아기코끼리입니다. 할머니와 엄마, 이모와 사촌들로 이루어진 무리 속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다섯 친구들과 통나무집을 만들며 놀다가 갑작스레 나타난 사냥꾼들에게 붙잡혀 공연단에 팔려가고 맙니다. 라오스 공연단에서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재주를 훈련 받고 마른풀을 얻어먹으며 살아가다가 비행기를 타고 낯선 한국 땅으로 오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재주를 부려 공연을 하며 살아가다가 뭔가 다른 일, 코끼리다운 일을 해 보기로 마음먹습니다. 이들 여섯 친구들이 각자 찾아 나선 코끼리다운 삶은 무엇이었을까요?
● 작가 소개
심상우 글 |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했어요.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을 만들다가,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고 1996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요즘은 사람이 풀과 나무, 동물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즐겁게 관찰하고 있답니다. MBC창작동화대상, 청소년도서저작상 등을 받았어요. 시집 《불빛 속에 보이는 어둠은 그냥 어둠보다 더 어둡다》를 펴냈으며, 어린이 책으로는 《사랑하는 우리 삼촌》, 《경복궁 마루 밑》, 《슬픈 미루나무》, 《신라에서 온 아이》, 《심상우 동화선집》 등이 있습니다.
조태겸 그림 |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지금은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정글의 아들 쿠메와와》, 《모아왕의 왕궁 짓기》, 《가족의 가족》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