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수난과 십자가 길을 목전에 둔 예수님께서 당시 유다 사회 안에서는 기상천외한 일,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었던 세족례를 거행하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요한복음 13장 16절)
남성위주의 가부장적 특징이 두드러졌던 유다 문화 안에서 누가 높고 낮은가를 따지는 것, 그에 따른 좌석 배치나 역할의 분담, 서열 정리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당시 고관대작들, 지도층 인사들은 하루 온 종일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종들이나 아랫사람들의 섬김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만일 윗분들이 허드렛일을 하거나 신분상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품위를 크게 손상시키는 일로 여겼습니다.
특히 발씻어주는 일은 철저하게도 가장 서열이 낮은 종, 노예들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종들은 사람 취급을 못 받았습니다. 현대인들의 시각으로는 정말 이해되지 못할 일이지만 당시 노예들은 가축들처럼 시장에서 매매되었습니다.
당시 노예가 필요한 사람들은 노예매매시장에 가서 우리 속에 갇혀 있는 노예들을 밖으로 끌어내어 이리저리 훑어봤습니다. 입을 벌려 치아 상태는 괜찮은지, 여기 저기 꾹꾹 눌러보며 아픈 데는 없는지 확인한 다음 물건 사듯이 노예를 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늘같은 스승 예수님께서 노예가 되셨습니다. 당시 노예가 하던 그대로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후 제자들 발 앞에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도보여행으로 더럽고 냄새나는 제자들의 발을 하나하나 정성껏 씻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제자들의 발에 입을 맞추셨습니다.
예수님의 세족례 앞에 제자들은 너무나 큰 충격에 사로잡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세족례 앞에 하늘도 놀라고 땅도 놀랐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삼라만상을 다스리시는 지고(至高)하신 하느님께서 가장 낮은 종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피조물인 인간들의 발 앞에 허리를 숙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예수님 본인은 당신을 이 세상에 파견하신 하느님 아버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요한복음 13장 16절)
가장 높으면서도 가장 낮으신 분, 지극히 존귀하시면서도 한없이 겸손하신 분, 바로 우리의 예수님이시고 또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어제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고 많은 국민들이 너무 좋아서, 또 너무 감격스러워서 울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당신의 리더십을 소개하셨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었습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우선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광장에서 대 토론회를 열겠습니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습니다.”
“국민들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 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돼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공기에 걸맞게 우리 사회 안에서나 교회 안에서, 그리고 우리 각자 가정 안에서도 구시대 권위주의 리더십이 척결되고 섬김의 리더십, 봉사의 리더십, 사랑의 리더십이 활짝 꽃피어나길 간절히 염원합니다.
첫댓글 아멘~!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합니다.
아멘.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 ^**^
약속대로 꼭 지켜 가시길 간절히 기도드렸네요. ^^
서번트 리더십 섬김과 모심 사랑의 리더십... 좋습니다.^^
아멘~
아멘~!
아~멘!
아멘!
희망을 가져봄니다 아멘
아멘
아멘!
아 멘!
오늘 미사에 디모테오님의 성공을 기도드렸습니다. 제발 국민들의 축하속에서 퇴임이 이루어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