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대회가 끝난 뒤 늘 그렇듯 허전함과 미래의 목표가 엇갈리며 매 순간마다 그림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일단 대회 당시를 되돌아보며 무엇이 문제였을까 분석해본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내용은 당일의 운동능력이나 컨디션을 고려한 페이스 운영에서 미스가 있었다는 점.
결과의 역설일 수도 있겠지만 첫 두개의 구간에서 23:50 내외로 밀었더라면 당초 목표치인 3시간20분 이내에는 들지 못했더라도 3시간21분대 까지는 가능했을 것이다. (당일 두 구간 23:30 수준)
그 다음 문제는 보름쯤 전에 달렸던 광주대회의 피로가 겉으론 다 풀렸지만 누적된 상태로 채 회복이 덜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마지막 일주일간 더 쉬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더라면 투자대비 효율이 좋았을텐데...
하지만 이 분석은 단지 5분에서 7분 남짓을 당길수도 있었던 아쉬움에 대한 소극적인 분석이고 보다 근원적으론 당연히 운동능력을 끌어올려 기록을 당기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너무도 당연히 '스피드, 파워, 지구력'이라는 운동의 3요소 모두를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중장기 적으로 돌려야 한다.
어쩌네 저쩌네 하지만 이번 동아기록이 2013년 이후로 가장 좋았다는 점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
지난 5년간은 참으로 긴 불황의 시기였다는 반증.
3:27:41 (14) / 3:29:05 (15) / 3:27:54 (16) / 3:28:23 (17) / 3:42:53 (18)
그리고 이보다 더 좋았던 기록이라는 것도 기껏 몇 개 되지 않는다.
15년 익산원광대[3:21:48], 일본 가나자와 [3:25:52]
16년 순천남승룡[3:22:49]
아침 일찍 일어나 천안천을 걸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하며 모래성을 쌓고 헐고 또 쌓기를 반복.
5.3Km에 55분이 소요되어 평균속도 5.7을 가리킨다.
덕분에 그간 익숙했던 천안천과 원성천 뿐만이 아니라 청수동의 주공4단지 등 70년대의 분위기가 남아있는 근대박물관 동네까지 둘러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