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극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는 제8회 춘란배 결승3번기, 6월 28일 중국 충칭, 황관호텔서 진행된 제1국에서 한국의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씨에허 7단을 흑불계승으로 이겨 1-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대국이 끝난 후 이세돌과 씨에허는 기자들과 결승1국의 내용에 대해 간단한 평가를 주고 받았다.
두 대국자의 형세판단은 일치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특히 형세판단에 관해선 극과 극이었다. 먼저 대국의 승부처에 대한 양 대국자의 견해는 일치했다. "우상귀 흑 145수의 절단으로 백은 매우 위험해졌다는 것이다."
다음은 씨에허의 결승1국 설명이다.
"포석단계에서 백은 명백한 실수를 했다. 점심시간 무렵 형세는 별로 좋지 못했다. 이후 백이 형세를 일정 부분 만회했고, 마지막 순간에 좀 더 좋은 수가 있었지만 오히려 실수를 범했다. 바둑은 그대로 글렀다." (씨에허의 평은 결승1국 해설을 맡은 김주호 9단의 평과 어느정도 비슷하다.)
대표적인 비관파인 이세돌은 최후의 순간 이전까지 자신의 형세가 더 나빴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세돌의 말은 '자신이 잘 둬서 이긴 것이 아니라 씨에허의 착각으로 승리를 차지한 것'으로도 들릴 수 있다.
이세돌의 말이다.
"바둑은 중반전까지 (형세차이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내가 중간에 착각을 한 것 같다. 이후 내가 쭉 안좋았는데 초읽기에 들어서 씨에허가 (결정적인) 착각을 범했다."
기자들이 그 밖의 질문을 했다. 씨에허는 결승 1국의 최대 패인을 '냉정하지 못했음'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씨에허 최대의 '장점'인 냉정함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 이세돌 9단의 인터뷰 모습, "초읽기에 들어서 씨에허의 착각이 있었다"
▲ 중국의 구리 9단과 허영호 9단도 복기에 참여했다. 왼쪽에 씨에허 오른쪽에 이세돌, 중앙에 돌을 놓으려 하는 구리 9단, 손을 턱에 대고 생각하는 허영호 9단이 있다.
▲ 패인을 묻는 기자들에게 씨에허는 '냉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진, 기사 출처 : 제공 시나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