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어일연에서는 좋은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책을 선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주제가 광범위하고 그림이 좋은 책들이 워낙 많아서 이렇게 몇 권 올린
다는 게 사실 좀 말이 안되지만, 그냥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마음에 들
어하는 책 들 중 하나..정도로 봐주시면 되겠어요. 저를 포함한 어일연
회원들이 각각 추천해주신 책들 중에 올려서 세 권의 연관성은 없습니
다.
소개는 오픈키드의 책소개 글로 대신합니다.
#마리아 /아드리아 고디아 글, 주디트 모랄레스 그림, 아이세움
동물들과 교감하는 순수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해마다 찾아오던 철새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들판을 온갖 색깔 로 수놓았던 예쁜 철새들이 그리운 마리아는 동물 친구들과 함 께 철새들을 찾아 북쪽으로 떠납니다. 도시에서 길을 잃은 새들을 발견한 마리아. 새들을 남쪽으로 직접 인도하기 위해 커다란 날개 를 만듭니다. 이제 새들은 마리아를 따라 남쪽으로 날아갈 수 있습 니다.
#찔레꽃 공주/ 그림 형제 글, 펠릭스 호프만 그림, 비룡소
잠자는 숲 속의 공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림 형제의 동화를 펠릭 스 호프만이라는 판화가가 새로운 분위기로 만들어 낸 책입니다. 그의 판화는, 돌에 새겼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고도 부드 러운 터치가 대단히 유려합니다. 애타게 기다리던 딸을 얻은 임금 님 부부는 성대한 잔치를 엽니다. 하지만 초대받지 못한 열세 번째 요정의 저주로 공주와 성 안의 모든 사람은 100년 동안이나 깊은 잠 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러나, 용감한 왕자의 도움으로 마법은 풀리 게 되고 모두는 행복한 시절을 다시 맞이하게 된답니다.
이야기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어 익숙하지만, 삽화가 주는 즐거움이 각 별합니다. 초대장을 보내는 신하들의 표정이라든가, 잠에서 깨어난 요리사와 심부름하는 꼬마의 익살스러운 모습(꼬마 심부름꾼은 뒤 에 결혼 축하 케잌을 들고 있는 장면에서도 재미나게 표현되어 있어 요) 그리고 온통 가시덤불로 뒤덮인 성의 모습 등은 그림이 이야기 에 주는 상승 효과를 충분히 맛볼 수 있게 합니다.
#나비가 날아간다/ 김용택 시, 정순희 그림, 미세기
자연과 그 자연 속에 아름다운 삶을 주제로 그림책 속에 시화전을 열었 습니다.
편안하게 드러누운 시골 들판에 엉겅퀴 달개비가 꾸밈없는 얼굴 그대로 피어납니다. 그 들꽃들 위에 날개 팔랑거리는 나비들. 갑자기 소나 기 쏟아지면 아이들은 채마밭에 자란 토란잎을 받치고 집으로 달려 갑니다. 가을이 오면 길가에 떨어진 도토리랑 알밤 주먹 가득 줍 고, 소복소복 쌓인 눈길에는 꾹꾹 발자국 찍으며 학교 갑니다. 소박 한 시골 풍경입니다.
정겨운 시골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동시로 노래하고 그 동시를 그림으 로 표현했습니다. 어여쁜 말들을 찾아 쓰지 않은 자연스러운 시어 로 자연의 너른 품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 해맑은 동시들을 표현한 수채화도 풋풋합니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 사이를 이리저리 바쁘게 떠돌 아 다니는 도시 아이들에게 푸르름을 심고 키워 줄 것입니다.
첫댓글 와~ 재미있고 예쁜 책 들만 모아 놓은 것 같아요. 이번엔 잘 읽고 할 얘기도 많이 생각해 놓아야 겠네요. 좋은 책을 보게 돼서 기분이 좋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고민 많이 하셨죠? 어일연 가족들의 많은 참여도 부탁드릴게요. ^^
정순희님은 제가 잘 아는 일러스트이신데 그분 책이 선정되어 넘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