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일 주류유통공사 독점구조에 면세점 수익성 바닥
40년 역사 피스아치 면세점 폐업 공포... 주정부는 무대응
써리 소재 피스아치 면세점이 BC주 정부의 미국 여행 자제 권고로 존폐 기로에 섰다. 매출이 80% 이상 급감하면서 20명의 직원 중 16명을 해고하는 등 극단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99번 고속도로 국경 검문소에 위치한 이 면세점은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국경 상권이다. 그러나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에 대응해 주민들의 미국 여행 자제를 촉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BC주 면세점의 구조적인 문제도 드러났다.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BC주 면세점들은 주류유통공사를 통해서만 주류를 구매할 수 있으며, 20%의 높은 마진을 부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앨버타주에서 수입되는 주류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주정부의 미국산 주류 진열 중단 요청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이미 구매하여 재고로 보유 중인 제품까지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방 세관은 개인의 미국산 주류 반입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BC주 소비자들의 워싱턴주 주류 구매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업계는 수차례 주정부와 주류유통공사에 대책 회의를 요청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류유통공사의 독점적 구조를 개선하고 마진율을 낮추는 등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나오지 않으면 국경 상권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운영시간 단축과 인력 감축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40년 역사의 면세점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