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는 4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부산교구 관할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정책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률 46.4%, 새누리당 응답률은 25.0%에 그쳐
이번 정책질의는 3월 26일~30일에 부산교구 관할지역인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일부(김해시, 밀양시, 양산시, 창녕군) 28개 선거구에서 출마한 새누리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후보 56명을 대상으로 이뤄져 26명(46.4%)의 응답을 받았다. 정당별 응답률은 민주통합당 68.2%(15명), 통합진보당 66.7%(4명), 새누리당 25.0%(7명) 순이었다. 종교별 응답률을 살펴보면 개신교 60.0%(12명), 종교가 없는 후보자 47.1%(8명), 천주교 44.4%(4명), 불교 11.1%(1명)로 나타났다.
부산 정평위는 △사형제도, △보호감호제도 부활(형법총칙 개정), △미디어랩 법안 제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전자주민증 도입, △열 손가락 지문을 찍도록 하는 주민등록법시행령, △복지예산 확대정책, △4대강 복원, △핵발전소 확대정책,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군비증강사업,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외주용역업체 노동자의 차별시정청구권, △간접고용에 대한 원청 사업자의 사용자 책임성 강화 등 15개 문항에 대한 후보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4대강 사업, 제주 해군기지 등 정당별 극명한 차이 고리원전 1호기 폐쇄,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100%, 새누리당 57.1% 찬성
응답 결과를 살펴보면 사형제도 폐지, 복지예산 확대, 외주용역업체 노동자의 차별시정청구권 등 인권, 노동권, 복지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정당에 관계없이 70% 이상이 찬성하였다.
그러나 4대강 사업, 제주 해군기지, 군비증강 등 이명박 정부의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정당별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4대강의 복원 주장”에 대해 민주통합당 86.7%(13명), 통합진보당 75.0%(3명)가 찬성한 반면, 새누리당은 85.7%(6명)가 반대했다.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를 포함한 비무장 지대화”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 100%(4명), 민주통합당 80.0%(12명)가 찬성했지만 새누리당은 100%(7명)가 반대했다.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구매 사업, 육군의 대형 공격헬기 구매”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군비증강사업”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83.3%(5명)가 찬성한 반면, 통합진보당 100%(4명), 민주통합당 50.0%(7명)가 반대하여 정당별로 의견이 엇갈렸다.
한편 밀양 송전탑 건설과 고리원자력발전소 문제 등 지역현안으로 떠오른 원자력발전에 대해서는 정당에 관계없이 탈핵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현 정부의 “핵발전소 확대정책”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100%가 반대했고 새누리당 71.4%(5명)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고리원전 1호기 폐쇄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전원이 찬성했고, 새누리당도 57.1%(4명)가 찬성하고 42.9%(3명)는 “철저한 안전성 점검 후 폐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등 유보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같은 응답 결과에 대해 부산 정평위 위원장 이동화 신부는 8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통화에서 “부산에서는 여야에 관계없이 핵발전소 문제에 아주 민감하다”며 “모든 사람들의 안전 문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응답자 다수가 “핵확산 정책에 반대한다. 고리 1호기 폐쇄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지만 “새누리당 전체는 아닌 것 같다”며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이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동화 신부, “신앙인으로서 복음과 사회교리에 의지해서 투표를”
이어 이동화 신부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심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부디 많은 분들이 투표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덧붙여 “신앙인으로서 복음과 사회교리에 의지해서 투표를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부산 정평위는 정책질의 결과를 정평위 홈페이지(http://busanjustice.pbcbs.co.kr)에 공개했고, 정평위원 신부 4명이 참여한 라디오 PBC부산평화방송 ‘사랑이있는세상’ 4월 5일 방송을 통해 자세히 해설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