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이후 대학 복학을 위해
휴가 중 자취방 계약을 끝내고 큰 도로를 걸어가는데 석양사이로 정우관이 보였다.
난 군대에서 복싱이 너무 하고싶었다.
그러나 같은 타격운동인 어릴 때 배운 태권도 발차기의 장점을 살리고 싶어 킥복싱이 좋지 않을까 하고 무작정 찾아갔던 정우관. 그곳에는 웨이트도 할 수있고, 킥복싱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루종일 체육관에 살아도 된다는
사범님의 말씀이 나를 정우관에서 운동하게 만들었다.
인천에서 나의 홀로서기는 정말 외롭고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우관에 가면 서로 인사하며
담소도 나누고 미트를 치며 서로 친해지는 과정에 있다.
이때 태권도와 아예 다른 운동이라 습관을 바꾸는데 힘들었지만, 미트를 치며 다들 친절하게 자세나 미트잡는 법도 알려주시면서 나도 정우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되었다. 그렇게 미트를 치며 자신감이 생겼고 스파링도 해보았다.
아마 정우관이 없었다면,
난 고독함 속에서 4평 남짓 작은방에만 있을 뻔했다.
하지만 나를 구해주는 곳, 내가 의지할 수 있는곳,
이제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공간이 되어버린 정우관.
운동을 하고 나면 내 머릿속 잡생각이 다 사라져 공부할때도 굉장히 편하고 좋다.
복학생으로서의 걱정도 많았지만,
정우관이 있어 난 오늘도 운동을 끝내고 펜과 마음을 다 잡는다.
난 더 이상 내 고향 부산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준 이 곳에서 함께 운동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아 그리고 저 보시면 다들 체대생, 군인으로 오해하시는 데
저는 글쓰는고 감성에 젖는 걸 좋아하는 독어독문학과 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