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면에서 - 목화꽃을 보면
꽃 가운데 제일을 목화꽃이라 그래 그 누가 그랬을까나
어머니 사랑이란 꽃말까지 헌사한 마음은 또 어땠을까나
다그랑 다그랑 기차를 타고 아이랑 함께 가자는
골짝을 도는 물길처럼 마을을 잇는 길은 여전히
바짓단에 담뿍 이슬이 젖어도 좋을만치 열려 있습니다
맑은 꽃이다가 달디단 먹이다가 포근한 옷으로 몸을 내주는
목화밭 목화밭 목화꽃밭을 찾아 가을 한가운데 안겨 봅니다
이삐 누님처럼 흰분홍 살결 살랑살랑 흔들리는 꽃잎 말갛고
짝꿍 가이내가 내밀던 뜹달달한 다래 두 톨 눈에 밟혀만 오고
눈꽃 같은 송이송이 미영꽃 피던 어머니의 긴밤 솜솜 어리는
다그랑 다그랑 기차를 타고 아이랑 함께 시방 다시 갈까나
가도 가도 남녘길 가도 가도 목화길 그 길을 밟아 봅니다
남으로 남으로 기차를 내려 아이랑 함께 그만 다시 올까나
와도 와도 남녘밭 와도 와도 목화밭 그 밭에 서 있습니다
목화꽃 보면 목이 화하게 꽃피고야 맙니다요
미영꽃 보면 미영 미영 가슴은 멍이 듭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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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길이 열려 있다니 다행이군요..... 고향이 베푸는 자리에 나도 설레는 맘으로 달려가보고 싶은 이 몸살이 어쩜 오래오래 남을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