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로우
RE100 완성, 친환경·고효율 '수상태양광 발전'에 달렸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창의융합대 학장의 의한 의견 • 어제 오후 7:00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에너지 부족 국가이면서도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이슈를 에너지 경제학의 관점에서 점검해본다.
RE100 완성, 친환경·고효율 '수상태양광 발전'에 달렸다© 제공: 한국일보
경기 화성시 멱우저수지 수상태양광 발전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충분한 재생에너지 발전에 부족한 육상부지
세계 1위 밀집도 댐 수면 이용하면 문제 해결
어류 서식처 제공 등 생태계 활성화 효과도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태양광 또는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 생산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애플과 같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100%로 생산된 제품만 납품받는 이른바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충분한 활용 여부가 무역장벽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도 RE100 수요 대응 등을 위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7% 수준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1.6%로 확대하면서, 지난 정부보다 보급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높은 국토이용률로 인해, 태양광 발전소를 늘릴 만한 육상의 적지는 충분하지 않다.
RE100 완성, 친환경·고효율 '수상태양광 발전'에 달렸다© 제공: 한국일보
그래픽=강준구기자
그런데 지난 3월 말 흥미로운 발전사업 하나가 전기위원회에서 허가되었다. 바로 경북 안동시에 입지한 임하댐 상류 저수지의 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수상태양광 사업이었다. 수상태양광은 육상이 아니라 댐이나 저수지의 수면에 설치되는 친환경 발전시설로, 전 세계 용량의 절반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할 임하댐 수상태양광 발전소의 용량은 45㎿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다. 대략 2만 가구의 6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하면서, 온실가스 감축량은 무려 소나무 963만 그루에 해당한다. 현재는 작년에 준공된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의 용량이 41.5㎿로 세계 최대 규모이다.
RE100 완성, 친환경·고효율 '수상태양광 발전'에 달렸다© 제공: 한국일보
그래픽=강준구기자
우리는 수상태양광 발전을 늦게 시작했지만, 특유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단숨에 세계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특히 합천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서부발전의 합작으로 지어졌는데, 댐 인근 지역 주민도 총 사업비 767억 원 중 약 4%에 해당하는 31억 원을 부담하는 형태로 수용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주민 참여형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는 주민에게 배분됨으로써 지역주민 소득 창출에 기여한다. 임하댐 수상태양광 발전소도 지역주민이 총사업비의 7%인 50억 원을 투자하고 수익금을 챙기는 구조다. 따라서 수상태양광 사업은 댐 수면의 활용도를 제고하고, 전기 생산 및 온실가스 감축도 꾀하면서 지역주민과 이익도 공유하는 꿩 먹고 알 먹기이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