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월) 이사야 33:1-6 찬송 503장
1. 너 학대를 당하지 아니하고도 학대하며 속이고도 속임을 당하지 아니하는 자여
화 있을진저 네가 학대하기를 그치면 네가 학대를 당할 것이며 네가 속이기를 그치면
사람이 너를 속이리라
2.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아침마다
우리의 팔이 되시며 환난 때에 우리의 구원이 되소서
3. 요란한 소리로 말미암아 민족들이 도망하며 주께서 일어나심으로 말미암아
나라들이 흩어졌나이다
4. 황충의 떼 같이 사람이 너희의 노략물을 모을 것이며 메뚜기가 뛰어오름 같이
그들이 그 위로 뛰어오르리라
5. 여호와께서는 지극히 존귀하시니 그는 높은 곳에 거하심이요 정의와 공의를
시온에 충만하게 하심이라
6. 네 시대에 평안함이 있으며 구원과 지혜와 지식이 풍성할 것이니 여호와를 경외함이
네 보배니라 (개역 개정)
- 선민의 대적에 대한 이사야의 저주와 남유다 구원 간구 -
32장에서 이사야는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유다 백성들의
패역에도 불구하고 영광스런 메시야 왕국의 도래와
택함받은 하나님 백성들의 평안과 축복에 대해 예언했었다.
이제 33장에서는 그 시점을 먼 미래에서 가까운 미래로 옮겨
B.C.701년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를 침공하기 직전 시기에
유다가 당할 위기 상황을 미리 내다보면서 유다의 구원을 위한 기도와
대적 앗수르에 대한 심판을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다.
그러나 33장에서는 그 대적이 앗수르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아
기원의 형식으로 기록된 본 예언이 모든 시대에 성도들을 핍박하는
대적들에 대한 심판 예언이기도 함을 암시적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본장의 첫단락인 오늘 말씀에서 이사야는,
먼저 학대와 속임을 일삼는 대적에 대한 저주를 선언한다.(1절)
그리고 난후 그 대적으로부터 유다 백성들을 구원해 달라는 간구를 하고(2절)
곧이어 그 간구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서
대적의 멸망과 유다 백성의 확실한 구원을 예언한다.(3-6절)
마지막 부분의 하나님의 기도 응답은 아직 그 응답이 실제로 주어지지 않았으나
마치 이미 그 응답이 이루어진 것처럼 구원을 확신하는 선취적 신앙에 의해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것으로 시편에 매우 자주 나타나는 형태의 예언이다.
한편 이사야 선지자는 본문 마지막 6절에서 유다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이 ‘여호와를 경외함’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강조해 보이고 있다.
앗수르 왕 산헤립의 침공 당시 히스기야는 처음에는 공물을 바치고
일종의 굴욕적인 평화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그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매우 인간적이고 불신앙적인 모습을 보였었다.(왕하18:13-16)
그러다가 산헤립이 이 조약을 임의로 파기하고 재차 유다를 공격해 왔을 때에서야
비로소 여호와만이 그 위기를 극복하게 하실 수 있음을 깨닫고
그분 앞에 간구함으로써 구원을 얻을 수 있었다.(왕하18:14; 19:1)
즉 여호와를 향한 히스기야의 경외심 회복으로 말미암아
유다가 구원에 이르게 된 것이다.
실로 여호와를 경외함은 우리 인생들에게 절대 필요한 삶의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며(시111:10; 잠1:7), 영원하고 풍성한 복된 삶의 비결이다.
2절)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아침마다 우리의 팔이 되시며 환난 때에 우리의 구원이 되소서」
2절은 앗수르에 의해 학대와 속임을 당한 유다 백성들이
올리는 하나님을 향한 구원의 간구이다.
물론 이는 과거 유다가 앗수르 침공 앞에서 하나님 대신
애굽을 의지하였다는 일련의 기사와 상충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유다가 애굽의 도움이 끊어지게 되자
비로소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도움을 간구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과거 남유다는 물론 왕으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대다수가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애굽을 비롯한 세속적인 세력을 의지하였다.
즉 대다수의 유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애굽을 더 신뢰하고 의지하였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강한 나라,
말과 병거로 무장된 애굽이 더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나라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불신에 빠져 있을 때에도
하나님을 의지하던 사람들은 존재하였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선지자 이사야의 가르침과 경고를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동맹했던 애굽이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음을 깨닫고
오로지 하나님만이 그들의 도움임을 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을 때
그들의 기도는 더욱 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확대되었을 것이다.
결국 민족의 불신의 죄를 짊어지고 굳은 신앙의 터 위에서 올린
소수의 성도들의 기도는 온 민족을 바른 신앙 위에 세우는 기반이 되었고
이처럼 진실한 사람들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사
남유다를 앗수르의 침공으로 구원하신 것이다.
아마도 본문의 간구를 올리는 자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하나님을 앙망하는 자들은
다수의 사람들이 불신에 사로잡혀 악을 자행할 때
절망과 낙담에 빠지기도 하였을 것이다.
시시각각 세력을 확장하고 밀려들어오는 앗수르 군대의 침공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기도가 과연 응답이나 될 것인가에 대한 회의에 사로잡히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애굽이 앗수르에 패주하고 히스기야가 바른 신앙 노선에 서며
온 나라가 애굽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하는 방향으로 바로 서게 되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기도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이제 자신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속히 응답하실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본문과 같이 기도한 이들,
그들은 극히 미약한 소수였고 그들의 목소리 또한 극히 적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의지하는 하나님,
그분은 만유보다 크시며 한량없는 자비와 긍휼을 소유하신 분이다.
그분은 어떤 위기 가운데서도 당신의 백성들을 신실하게 보호하시는 분이다.
무엇보다 그분은 당신만을 의지하는
신실한 백성들이 올리는 기도를 결단코 외면치 않으신다.
그런즉 우리들은 하나님만을 나의 도움으로 삼아야 한다.
때로 견디기 힘든 어려운 일이 닥치고
우리 주변에 우리를 괴롭게 하는 이들이 무수할 때,
우리의 힘으로 감당 못할 위기가 닥칠 때,
먼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 능하신 도우심을 간구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지극히 연약한 자들이 지극히 적은 소리로
아뢰는 기도라도 결코 외면치 않으신다.
그 귀를 기울이사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며
가장 필요한 순간, 가장 적절한 상황 속에서 응답을 베풀어 주신다.
「아사가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 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하건대
사람이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대하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