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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뉴웨이브 영화제 상영작 대만 뉴웨이브를 다시 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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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밍량의 <안녕 용문객잔>까지 대만 뉴웨이브 영화 열전.
<펑쿠이에서 온 소년 The Boys From Fengkuei> | 허우 샤오시엔 | 1983 | 99분 | 컬러
소금과 건조한 바람, 비릿한 내음과 햇빛 가득한 펑쿠이 섬의 어촌 마을에서 자란 건달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오면서 겪게 되는 청년기의 방황을 그린 작품. 감독 스스로 자신의 진정한 데뷔작이라 고백하는 작품으로 대만 남부의 작은 어촌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12세에 아버지를 잃은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고정된 앵글과 롱테이크, 사실적인 연기 등의 독특한 미학적 스타일이 돋보인다.
학교에 들어간 동동은 엄마가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한 탓에 여름 방학을 맞아 여동생 정정과 외삼촌 창민, 그리고 창민의 애인 벽운과 함께 외가에 내려간다. 동동은 외가에서 시골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엄마의 병은 점점 악화되기에 이른다. 어린 남매가 시골에서 보내는 일상을 관찰자적 시각의 카메라로 보여 주며 대만 사회의 가치관의 변화와 혼란을 담아낸 작품이다. 대만 뉴웨이브의 또 한 명의 중요한 감독 양덕창이 아버지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1947년 가족과 함께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주인공 아하의 유년 시절에서는 죽음의 그림자가 걷힐 날이 없다. 곧 귀향할 요량으로 대나무 가구만 장만했던 아버지는 끝내 돌아가지 못한 채 폐렴으로 눈을 감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본국에 돌아가겠다며 툭하면 집을 나간다. 그리고 어느 날 할머니는 며칠 동안 그대로 방치돼 개미가 들끓는 시신으로 발견된다. 어린 소년의 성장기를 아무런 극적 과장 없이 표현하면서 그 안에 역사의 무게를 담아내고 있다.
1965년, 광산촌에서 자란 완은 15세 때 대만으로 떠나 인쇄공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고향 여자 친구인 후엔도 다음해 대만으로 온다. 그들은 가족을 부양하고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힘겨운 생활을 꾸려가지만 행복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성장기 4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현대 대만이 산업 사회로 이행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허우 샤오시엔의 최고의 대표작. 일본 치하 시절 건달이었으나 음식점을 경영하던 임 노인은 큰아들 문웅에게 가게 운영을 넘긴다. 그의 둘째 아들 문용과 셋째 문량은 징용에 끌려가고, 의사였던 문용은 행방불명이 되고, 문량은 정신이상자가 되어 돌아온다. 귀머거리 넷째 아들 문청의 필담과 그의 연인인 관미의 내레이션이 편지와 자막으로 표현되는 독특한 형식을 지니고 있는 작품. 1947년 ‘2.28 사건’을 그린 영화로 ‘대만 현대사 3부작’의 첫 작품이자 대만은 물론 국제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된 대표작이다.
중국 전통 인형극의 장인 리 티엔루의 회고담으로 구성된 영화. 여덟 살 때 어머니을 잃은 리는 어린 나이에 인형극단에 들어간다. 아버지가 죽고 계모와 화하해지 못한 리는 집을 나와 전쟁에 참여하고, 일본이 패망한 뒤에 고향으로 돌아와 인형극을 다시 시작한다. 1910년부터 1945년 일본의 패망까지의 시기를 배경으로 대만의 역사와 개인의 운명을 인형극을 빌어 표현한 작품이다.
허우 샤오시엔 | 2001 | 105분 | 컬러
감독 스스로 ‘현대 3부작’이라 부른 첫 번째 작품. 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는 비키는 자신을 의심하고 질투하는 남자 친구와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녀는 남자 친구를 떠나 일본의 유바리를 방문하고, 거기서 눈 덮인 ‘영화의 거리’에서 평안을 얻는다. 2011년의 시점에서 과거의 사건을 되돌아보는 특이한 시간의 영화. 감독은 이 시점이 나이를 먹은 자신이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시점이자 3부작이 완성되는 시점이라 밝히고 있다.
일본의 거장 감독 오즈 야스지로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화. 다큐멘터리 작가 요코는 대만인 친구와 사랑에 빠져 임신한 상태. 하지만 요코는 부모에게 이 사실을 말할 용기가 없다. 그에겐 절친한 친구이자 고서점 주인인 하지메가 있다. 둘은 함께 전철을 타고 돌아다니며 소리를 채록한다.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서처럼 감독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에는 젊은 두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애틋한 미래, 그리고 옛것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 등이 담겨 있다.
방직업에 종사하는 보수적인 아룽과 야심적인 커리어 우먼 슈첸은 오랜 연인 사이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가치관의 차이와 권태감으로 인해 위기를 겪게 된다. 촬영감독, 배우 등 영화 제작 경험이 일천한 스탭들과 작업한 영화로 감독의 말을 빌자면 야외 촬영할 경비가 없어 현대 타이페이 시내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에드워드 양의 이후의 영화적 요소 대부분이 이미 엿보이는 작품.
<공포분자 The Terrorizer> | 에드워드 양 | 1986 | 109분 | 컬러
서구화된 대만의 권태를 그린 영화로 소년, 소녀, 직장인, 부인 등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출연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공통적으로 도시 생활에 무료함과 권태, 소외를 경험한다. 이 시기 대만 뉴웨이브 작품들 중 가장 탁월한 미학적 성취를 이뤄낸 작품으로 종종 안토니오니의 영화와 비교되곤 한다.
60년대 실제 대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소년은 소녀를 만나고 아버지는 소년 때문에 선생을 만난다.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부르는 콘서트 뒤편으로 끔찍한 살인이 벌어지고 이 살인은 또한 살육을 부르게 한다. 대만의 근대화가 가져다준 절망과 모순을 담은 영화로, 대만에 거주한 외성인 2세의 이야기를 통해 대만의 역사뿐만 아니라 소수자들이 처한 상황과 운명을 담아낸 영화.
<독립시대 A Confucian Confusion> | 에드워드 양 | 1994 | 125분 | 컬러
오해와 엇갈림으로 가득한 이틀 동안의 낮과 밤을 통해 대만의 도시적 삶을 신랄한 블랙코미디로 보여 주는 작품. 도시 공무원과 사업가, 광고업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도시의 어둠에서 겪는 일을 그린 영화로 대만 사회의 전통적 가치관과 문화의 퇴락에 대한 에드워드 양의 관심이 투영된 작품이다.
NJ의 처남 아제의 결혼식. 아제는 사귀던 여자가 임신하는 바람에 식을 올리고, 식장엔 그의 또 다른 여자가 찾아옴으로써 어색한 기운이 감돈다. 그리고 NJ는 그곳에서 30년 만에 첫사랑 셰리와 우연히 재회한다. NJ와 그의 딸 틴틴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세대의 문제를 다룬 작품. 한 가족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에드워드 양의 영화적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전작들과는 달리 인간에 대한 에드워드 양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급격한 근대화를 겪은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인 샤오강은 오락실을 전전하다 입시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샤오강은 집에서 쫓겨나고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를 방황하는 또래와 마주친다. 도시 속의 소외와 단절이라는 감독의 일관된 관심이 분명하게 표현된 차이밍량의 인상적인 데뷔작.
애정만세 Vive L'Amour> | 차이밍량 | 1994 | 118분 | 컬러
타이페이를 배경으로 세 젊은이의 사랑과 고독을 표현한 영화. 부동산 중개 회사 직원인 메이, 납골당 판매원인 소강, 불법 노점상인 아정은 우연히 빈 아파트에서 조우하게 된다. 그러나 세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떠한 사랑도 존재하지 않는다. 거의 대사가 없는 영화로 인물들의 고독이 극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영화에서 빈 집과 떠도는 주인공들의 감정은 가족 붕괴로 인한 고독감을 느끼게 한다. 영화 후반, 메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긴 지속 시간의 장면이 특별한 느낌을 선사한다.
끊임 없이 비가 내리고 배관 시설이 엉망인,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고 있는 미래의 세계, 퇴거 조치가 내려진 건물의 아래 위층에 두 남녀가 살고 있다. 남자는 거실 바닥에 구멍을 내고 그 구멍으로 물이 새면서 아래층에 사는 여자는 그 구멍을 막기 위해 애쓴다. 뮤지컬 방식을 채택해 두 주인공과 한 집을 배경으로 세계 종말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지금 거기는 몇 시니? What Time Is It There?> | 차이밍량 | 2001 | 116분 | 컬러
타이페이의 거리에서 시계 노점을 하는 샤오 강은 파리로 떠날 예정인 젊은 여자 시앙 치에게 시계를 판다. 여자가 떠난 후 샤오 강은 그녀를 잊지 못하고 그녀와의 시간을 위해 타이페이의 모든 시계를 파리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는다. 파리의 시앙 치 또한 샤오 강과 연관된 기이한 시간 경험을 하게 되는데. 외로움과 고독을 숙명처럼 처리한 영화지만 가족이 완전히 붕괴된 이후, 어머니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그의 생전의 침대에 눕는 장면은 가족간의 소통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낳게 한다.
<천교는 보이지 않는다 The Skywalk Is Gone> | 차이밍량 | 2002 | 23분 | 컬러
타이페이의 중앙역을 하릴없이 배회하던 시앙 시는 가방을 들고 길을 위험스레 건너는 여인을 뒤쫓다 엉겁결에 경찰에 붙잡힌다. 그는 경찰에게 이 길에 ‘천교’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지금 거기는 몇 시니?>와 연결해서 해석되는 영화.
<안녕 용문객잔 Good Bye, Dragon Inn> | 차이밍량 | 2003 | 82분 | 컬러
2001년작 <거기는 지금 몇 시니?>의 배경이었던 복화극장의 마지막 상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낡고 오래된 극장은 내일이면 문을 닫을 예정이다. 그 마지막 상영작으로 호금전 감독의 <용문객잔>을 상영되고, 극장 안에는 사람인지 유령인지 알 수 없는 이들이 떠돈다. 오랫동안 극장을 지켜온 두 사람, 다리를 저는 여자 매표원과 젊은 영사기사 역시 서로를 스쳐갈 뿐이다. 인간의 고독과 고립은 물론 영화의 기억과 그 기억의 거처를 가장 섬세하게 표현한 영화. |
첫댓글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과 펑쿠이에서 온 소년이 보고 싶군요.. 상영시간이랑 회차가 제한적이라 좀 아쉽네요
그렇지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어린 장첸의 풋기가 일품이지 아 펑쿠이랑 하나 그리고 둘은 시간이 영 그러셔
금요일에 카페 뤼미에르 - 허우 샤오시엔 봤어요~
예매-인터넷이랑 현장예매는 해당 영화 상영일 3일 전부터 가능하대요 / 현장예매하러 족발골목 냄새 참으며 뛰어서 갔다가 헛걸음 했음 .. 뭐 홈페이지에 자세히 보면 그런 안내문이 나와있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