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인구 자연감소 9524명 ‘역대 최다’
1월 출생아 통계 작성이후 최소
사망자는 1년새 9.6% 늘어 최다
“저출산-고령화에 감소폭 커질것”
혼인은 코로나前 수준 회복 못해
올 들어 1월 한 달간 인구가 1만 명 가까이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추세로 올 1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소로 줄어든 반면에 고령화와 코로나19 여파로 사망자 수는 최대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1월 출생아 수는 2만3179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1486명) 줄어든 규모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1월 중 가장 적은 수다.
매달 태어나는 아기 수는 2015년 12월부터 86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과 육아를 함께 하기 어려운 환경에다 만혼(晩婚), 혼인 건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저출산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생아는 주는데 사망자는 크게 늘었다. 올 1월 사망자 수는 3만2703명으로 전년보다 9.6%(2856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를 월간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층 인구 자체가 늘었고 코로나19 확산의 영향도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4만5000명까지 치솟았던 사망자 수는 2만 명대 중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3만 명대로 올라섰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는 9524명 자연 감소했다. 이 역시 역대 1월 중 가장 큰 인구 자연 감소 폭이다. 인구 자연 감소는 2019년 11월(―1685명)부터 39개월째로, 지난해 10월(―9130명)부터는 4개월 연속 1만 명 안팎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만6557명 자연 감소했다. 올 1월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와 경기도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인구 감소세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고령화는 심화되고 출생아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구 자연 감소 폭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내놓은 ‘내·외국인 인구 전망’에서 국내 총인구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만3000명 자연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2035∼2040년에는 18만1000명까지 인구 자연 감소 폭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다시 썼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혼인 건수도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 1월 혼인 건수는 1만7926건으로 1년 전보다 21.5%(3173건) 늘었다. 2018년 10월(26%)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혼인 건수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되기 직전인 2020년 1월(1만9819건)에는 못 미친다.
세종=박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