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 고민시 주연 <오월의 청춘>은 5.18을 다룬 작품들 대부분이 영화였던것과 다르게 드라마로 제작됐음다.
심지어 5.18 민주화운동, 투쟁 자체가 중심인 스토리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서 5.18의 참담함이 다른 작품들 못지않게 더욱 잘 느껴진다는 평이 많은 이유는
얼마전까진 버스에서 여주와 남주가 썸타던 걸 보며 좋아했는데
하루 아침에 여주가 타 있는 버스에 군인들이 난입해서 시민들을 폭행하는 걸 보게 되고
주인공들이 손을 잡고 거닐던 그 길거리가 생생한데
이제는 그 길에서 시민들이 죽임을 당하고 끌려 나간다.
민주화 운동과는 전혀 상관없고 여주에게 다정하던 부유한 (서브)남주가
길에서 군인들에게 곤봉으로 맞고
코믹함을 담당하던 주인집 고등학생 딸은
학원에 들이닥친 군인들에게 맞아 생명을 위협받고
얄밉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던 동네 순경은
군인들에게 맞아 얼굴도 제대로 못알아볼정도인 상태로 죽는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외로웠는지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몇 주에 걸쳐서 보여줘서 이 캐릭터들을 사랑하게 만들어 놓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광주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주인공일까봐 불안에 떨어야 했다.
실제로 5.18때도 반드시 행복해져야만하는 인생을 사셨던 분들도 허무하게 돌아가셨다.
드라마로 만들어서 정들 시간을 충분히 준 다음 그 캐릭터들이 5.18을 겪는걸 보여줘서 더욱 더 내가 겪는거 같고 내 가족이 겪는거.같은 기분이 들고 5.18의 참혹함이 더 절절하게 느껴진다는 평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