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준 <제 39회>
S#1. 혜민서 일각(밤)
허준과 오근이 혜민서 일각을 걸어간다.
오근 의녀들이 종종 양반네들의 술자리에 불려간다더니...
그게 사실이였구만 그래...
허준 ...
오근 혹시...예진아씨도 거기에 가 계신거 아닌가...?
아까 의녀국안에서도 못보지 않았어...
허준 ...
오근 이거 큰일났구만...
오근...걱정스럽고 허준의 얼굴도...
수심이 가득해지는데.
이때 한쪽에서 도약사령오씨가
급하게 달려오다 허준을 보고
오씨 나으리...큰일났습니다...
허준 무슨 일인가?
오씨 탕약방에 목을 매서 죽은 자가 있습니다.
허준과 오근놀라고 오씨와 함께
탕약방쪽으로 달려간다...
S#2. 탕약방 안
허준과 오근 오씨가 탕약방안으로 들어오는데...
오근 들어오자 마자 탕약방안에
모습을 보고 경악하고 뒤로 물러난다...
허준도 그 모습을 보고 놀라는데...
충격을 수습하고 사령을 끌어내리려는 허준...
허준 (사령에게)좀 도와주게.
그러나 사령...얼른 달려들지 못하는데...
허준 (버럭)뭐하는겐가? 어서!
사색이 된 얼굴로...겨우 다가서는 사령.
오근...겁먹은 얼굴로...다가서고
죽은 도약사령을 끌어내리는 허준.
도약사령의 목에 감긴 천을 풀르고...
허준...도약사령의 눈을 뒤집어 보고...
진맥을 해보지만 이미 숨을 거둔 듯 하고
암담한 얼굴인데...허탈하게
죽은 사령의 손을 놓는 허준.
오근 (떨리는 목소리)...주...죽었나...?
허준 ...
오근 ...이거 큰일났구만...하필 자네가 입직을 서는 날에...이런 일이
생긴단 말인가...
숨을 거둔 도약사령을
바라보는 허준의 착잡한 얼굴
S#3. 혜민서 전경. 아침
S#4. 혜민서 집무실.
김응택과 송학규를 비롯...
김만경, 장학도 이명원 등의
의관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허준으로부터 사실을 보고받는
김응택. 놀란 얼굴로
응택 목을 메다니...?!
허준 ...
학규 관사내에서 자진을 했단 말인가...?
허준 예.
허준의 대답에 응택과 학규 뿐 아니라
다른 의원들도 놀라고...
학규 데체 이 무슨 해괴한 변고란 말인가?
응택 (허준에게)...시신은 어찌했나...?
S#5. 혜민서 마당
혜민서가 문을 열기 전 시각...
예진과 소현, 세희 온지... 개금등의 의녀들이...
마당을 쓸고 있는데...
한쪽으로 허준과 김응택을 위시한
의관들이 굳은 얼굴로 황급히
탕약방쪽으로 가고 있다.
의아한 표정으로 이를 주시하는 의녀들.
온지 무슨 일이야?
다들 영문을 모르는 듯 말이 없는데...
이때 한쪽에서...채선이 다급하게 달려온다.
채선 호들갑 스럽게...
채선 성님...성님...
의녀들이 채선을 보면...
채선 성님들...들으셨수...?
간밤에 탕약방에서 도약사령 박씨가 목을 메 자진
했답니다...
놀라는 의녀들.
개금 그게...정말이냐...?
채선 정말입니다...제가 도약사령 오씨한테 직접 들었습니다...
온지 (몸서리치면서)세상에...끔찍해라...
채선 오씨가 탕약방에서 목멘 박씨를 봤을땐...혀가...(혀를 쭉
내밀면서) 닷발로 빠져 있었답니다요.
채선이 혀를 쭉 내민 모습에...
온지와 세희가 얼굴을 찡그리면서
고개를 돌리는데...
소현과 예진...담담하게 듣지만...
놀라긴 마찬가지고...
채선 허참봉 나리가 손을 써볼려고 했다지만...
죽어 저승 문턱까지 간사람을 무슨 재주로 살려내겠수...
소현 어제 입직 선 의원이 허참봉나리란 말이냐?
채선 예...
그말에 놀라는 예진...
소현도 표정이 무거운데...
개금 허참봉나으리도 참 딱하게 됐다...
다른 의녀들이 개금을 보면...
개금 사가도 아니고...혜민서안에서 자진을 했으니...이게 어디
보통일이냐. 입직 선 의원은 책임추궁을 면치 못할게야...
예진 ...
채선...어쩌나...싶은 얼굴로 예진을 보고...
S#6. 탕약방
거적을 걷고...죽은 도약사령의
시체를 확인하는 응택.
얼굴 굳어지고...만경도...
심각한 얼굴로 이를 보는데...
응택 (혀를 끌끌차면서)...이런 불경스러운 놈이있나...
데체 무슨 심사로 예서 목을 맸단 말이야...
학규 ...어찌하실 작정이십니까...?
응택 일단 포도청에 기별해 사실을 알리게.
응택의 말에 놀라는 학규...
학규 하오나 나리...이는 혜민서 내부의 일이니...
조용히 처리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응택 관사안에서 관원이 죽었네...
그것도 자진을 했어. 의당 포도청에 알려야 될 일이야...
학규 그러다...사태가 불거져...추궁이라도 당하시면...
학규의 말에...응택...심난한데...
응택...돌연...허준에게 화살을 돌린다
응택 (허준에게)자넨 데체 뭘했던가?!
허준 ...
응택 번을 선 입직의원이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다니... 이게 모두 자네가 책무를 방기한 탓일세!!
허준 ...
만경 나리...말씀이 과하십니다...
응택 뭐야?
만경 죽겠다 작정하고 벌인 일을...허참봉이 무슨 재주로 막아낸단
말입니까.
만경의 반박에 응택...
심기가 불편한 듯 외면하고...
학규 어찌됐거나...허참봉 입직 때 벌어진 일이 아닌가.
(허준에게)이일의 책임은 전적으로 자네한테 있으니...
판관나리께 누가 되지않도록 알아서 수습해야 할 것이네.
말을 마친 응택과 학규...
불편한 심기로 탕약방밖으로 나가면...
학도 젠장...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놓겠다 이거로구만...
명원 (착잡한 얼굴로 서 있는 허준에게)...
봉사나으리 말씀처럼...죽겠다 작정한 사람을 자네가 무슨
수로 막았겠나. 별일 없을터이니...너무 심려말게.
허준...대꾸없이...
도약사령의 시신에 시선을 둔다...
어딘지 미심쩍은 얼굴...
S#7. 탕약방 외경
포도청 포졸 두어명이 경계를 서고 있는 입구...
한쪽에 혜민서 서리들과...
의녀들이...긴장된 얼굴로.
탕약방쪽을 보고 있는데...
서로 수근거리는 분위기...
S#8. 탕약방 안
포교와 포졸들이...
탕약방 이곳 저곳을 살피고 있고...
포졸 한명은 한지에다 붓으로
탕약방안의 구조와...도약사령이
자진한 위치를 그리고 있다...
이정명이 죽은 도약사령의 시신를 들여다 보고 있고.
그 옆으로 김응택과 송학규가 있는데...
시신을 검시한 이정명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정명 (응택에게)시신을 처음 목격한 자가 누굽니까?.
정명...한쪽에 서 있는
도약사령 오씨를 가리키며...
응택 이 잡니다.
도약사령 오씨가 긴장된 얼굴로 있고...
그 옆엔 허준과 오근이 있는데...
응택 그 옆에 선 자는 어젯밤 입직 의원입니다.
정명과 허준의 시선이 마주치면...
이정명...다소...복잡한 심사.
이정명...허준을 주시하는데...
S#9. 혜민서 집무실
이정명이 김응택에게 정황을 설명한다
한쪽에 허준이 서 있다...
정명 조정의 녹을 먹는 관원이 관내에서 자진한 것은
더 없는 불충이고...따라서...그 책임자와 입직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것이나...
응택 (초조하다)...
정명 정황을 살펴본 봐로...별다른 문제점이 보이지 않아
경미한 사안으로 처리할 생각이요.
응택 고...고맙소. (허준을 보고)자넨 뭐하는가?
종사관나으리께서 이처럼 배려해주시는데... 어서 예를
표하지 않고!
허준, 무거운 얼굴로
이정명에게 인사를 한다.
S#10. 혜민서 일각
예진이 초조한 얼굴로 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이정명과 포교가 온다.
이정명을 본 예진...이정명에게
무언가 할말이 있는 듯 하지만
선뜻 하지못하는데...
이정명 예진에게 다가가고...
이정명 ...허참봉한텐 별일 없을것이니...심려할 것 없소...
예진 ...
이정명...예진을 한번 바라보고...
포교와 함께...한쪽으로 간다.
그런 정명의 뒷모습을 보는 예진...
그런 예진의 얼굴위로...
정명 낭자가...허준이란 의원을 마음에 두고있다는 것도 알고
있소...
예진 ...
정명 지금 당장...날 받아달라는게 아니요...
그저...내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조금만
내게...곁을...내어주시오.
그런 정명의 말을 떠올린 예진의 착잡한 얼굴...
S#11. 혜민서 집무실
허준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만경이...집무실로 들어오는데...
만경 어찌됐나?.
허준 별다른 추궁없이...마무리되었습니다...
만경 거 잘됐구만...난...자네한테 책임이 전가될까 걱정했네.
허준 ...
만경 그나저나...다들 알수 없는 일이라 수근거리더구만...
허준 ...
만경 암만 생각해도...박씨가 자진할 까닭이 없다는게지...
죽은 사람 깨워서 물어볼 수도 없고...거참...답답한 노릇일세...
허준 나으리...
만경 (보면)...
허준 ...도약사령의 죽음에 미심쩍은 구석이 있습니다.
만경 미심쩍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허준 제가 탕약방으로 달려가...도약사령을 봤을땐...이미 숨을 거둔
후였습니다. 시신이 경직된 정도로 봐선...죽은지...두어식경은
지난 듯 한데...
만경 ...?
허준 헌데...탕약방 대들보에 매달린 시신을 내려 천을 풀어보니...
목언저리에 멍자욱이 희미했습니다...그처럼 건장한
사내가...두어시간이나
매달려 있었다면...분명...피멍자욱이 선명히 남아야 할게
아닙니까?
허준의 말에...만경이 놀라는데...
만경 ...혹 자네가...사망시각을 잘못추정한게 아닌가?
허준 ...아닙니다...시신을 검시한...이봉사의 말도 저와
일치했습니다...
만경 ...그럼 경황중이라...자네가 잘못봤을테지...
허준 ...
만경 허참봉말대로면...박씨가 자진한게 아니라는 소린데...
죽은 박씨는...누구한테 원한을 살 사람이 아닐세.
허준 ...
만경 포도청 종사관한테도 그 말을 했던가?
허준 ...석연찮은 느낌만 있을뿐...확신이 없어서...말하지
않았습니다.
만경 그럼... 더 생각할것도 없이 그만 잊게.
포도청에서 이미 종결한 사건을 두고.
자네가...나서서 일을 벌릴 필요가 어딨나?
허준 ...
만경 자...밖엔 벌써 자넬 기다리는 병자들이 진을 치고 있네.
어서 나가지.
허준 예.
만경이 집무실밖으로 나가면...
허준...여전히 석연찮은 느낌을
떨쳐버리기 힘들고...
S#12. 일서의 점포
일서...점포 한켠에서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린다.
그런 일서를 의아한 얼굴로 보는...함안댁...
함안댁 당신...왜 그래?
일서 뭘?
함안댁 아까부터 똥마련 강아지 새끼 마냥 종종거리고 있잖아.
일서 서방한테 하는 말뽄새하곤...확...이걸 그냥...
함안댁 (찔끔하고)...아니...양태는...어디갔는데 꼬빼기도 안뵈는거야
그래.
이때 한쪽에서...양태가...허겁지겁 온다...
양태 형님...형님...
일서 (반색하고)...어찌됐냐?
양태 ...준비 다 됐습니다요.
이때 양태의 말을 듣는 함안댁이 나서고...
함안댁 준비라니? 무슨 준비?
순간...일서와 양태...아차싶은데...
일서 당신은 알거 없어...
함안댁 (순간...험악해지고)알거없다니...아 뭔데 그래!!
양태 (자신있게)형수님 팔자 고칠 일입니다.
일서 (그런 양태의 옆구리를 쿡 찌르고 함안댁에게)
...우린 요앞...주막 봉노방에 있을것이니...오근이 형님오면
그리로 오시라 해.
일서...양태를 끌다시피...데리고 나가면...
함안댁 의아한 얼굴로...일서와 양태를 보는데...
함안댁 저 인간들이 나 모르게 또 뭔 수작들을 부리는거야...
S#13. 주막 봉노방
양태와 일서가 앉아있다.
일서 물건은 어찌됐냐?
양태 그쪽에서 요구한 개성인삼하고...삼베로짠 옷감...강화
화문석을 준비했습니다.
일서 (초조한 얼굴로)오근이 형님은 왜 이리 안오시나 그래.
양태 (자신만만하고)형님...그리 초조할거 없다니까...그러시네.
나만 믿으시오. 자...술 한잔받고...
양태...일서에게 술을 따라주지만...
일서 술을 마시지 않고...
이때 봉노방 문이 열리고 오근이 들어온다...
일서 (반색하고)형님...왜 이리 늦으셨수...
오근...안색이 영 어두운데...
일서 오늘밤...양화나루에서 그놈들을 만나기로 했답니다.
이제 채비하고 나가면 됩니다.
오근 ...술 한잔 따르게...
양태가 얼른 술을 따르면...
오근...벌컥 벌컥 마시고...
오근 난 안할라네...
오근의 말에...
일서와 양태 놀라고...
양태 그...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일서 모든 준비가 끝났는데 이제와 그런 말씀하시면 어쩝니까?
오근 글쎄...난 안해.
일서 (답답하고)왜그러슈? 갑자기 왜 이러는거요.
오근 내가 말이야...간밤에...목 메 죽은 놈을 봤어.
영...재수가 좋지 않아. 난 빠질테니...자네들끼리하게.
일서 형님...양태하고 내가 목메는 꼴을 봐야겠수!!
형님이 빠지면 우리가 형님집 대들보에 확 목을 멜꺼야!
일서가...숨넘어갈 듯이 흥분하자...
오근...그런 일서의 눈치를 살피는데...
양태 (오근을 얼른다)...형님...아무 걱정할거 없다니까요.
나...천양태만 믿으시오. 형님은 그저...뒷짐지고...따라와서...
굿이나 보고...떡이나 드시면 된다니까.!!
일서 형님.
양태와 일서가 사정을 하자...
오근의 마음도 흔들리고...
S#14. 산중 일각(밤)
오근과 일서...
양태가 등짐을 지고...산길을 간다.
양태가 앞장을 서고...
오근과 일서가 그 뒤를 따르는데...
오근과 일서는 잔뜩 긴장하고
겁먹은 얼굴들이다.
씩씩하게 앞장서 가던
양태가 뒤를 돌아보고...
양태 뭣들하는거요...빨리 좀 오시오.
오근과 일서 허겁지겁 따라가고...
S#15. 양화나루 일각
양태와 오근 일서가 나루 일각에 당도하여...
수풀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잔뜩 긴장한 얼굴로...동태를 살피는 양태...
양태 ...아직 안나왔나봅니다. 좀 기다려야 겠수.
양태...등짐을 풀고...바닥에 주저 앉는다.
그런 양태를 보고 겁먹은 얼굴로
주위를 살피는 오근과 구일서.
등짐을 푸는데...(시간경과)
바닥에 주저 앉은 양태가...
등짐에 기대어 자고 있다...
코까지 드르렁 거리면서 잠이든 양태.
기가 막힌 듯 그런 양태를 보는 오근과 일서...
오근 이런 미련 곰퉁이 같는 놈을 봤나...
이런 숨막히는 정황에 어찌 잠이와.
일서 (어색하게 웃으면서)원래 이놈이...앞뒤를 못가리는 놈이요.
이때 한쪽에서 들리는 기척을 느끼고...
오근 (놀란 얼굴로)...헉...
일서도 들은 듯 바짝 긴장한 얼굴로...
주위를 살피는데...어둠속...
사내들이 움직임이 보인다...
일서 야...양태야...양태야...
일서 양태를 흔들어 깨우는데...
양태 일어나고...
일서 왔다...왔어.
양태...주위를 살피더니...
부싯돌을 꺼내서... 신호를 보낸다.
저쪽에서도...신호가 오면...
양태 됐수...형님...횃불에 불당기시오.
양태와 오근...일서...
횃불에 불을 당기고...
등짐을 지고...걸어간다...
S#16. 나루 일각
횃불을 든 양태 일행과...
밀거래를 하는 사내(조선 사람)와
중국인 한 두명이 이...
조금 거리를 두고...대면하고 있다.
저쪽도 두어개의 횃불을 들고있는데
양태 ...약조한 물건을 가져 왔소.
사내 우리도 준비했다.
양태...옆에 있는 오근과 구일서에게...
양태 (소근거린다)먼저...물건을 확인해야 되니...
(오근을 보고)형님이...가서 보시오.
오근 (바짝 겁먹은 얼굴로)내...내가?
양태 ...약재가 제대로 된건지...확인할 사람은 형님밖에 없잖수.
오근...어쩔수 없고...
사내들쪽으로 걸어간다...
밀거래 상인들중 한 사내도...
양태와 일서쪽으로 오고...
서로...물건을 확인하는데...
오근...양태와 구일서쪽으로 다가와서는...
오근 물건은 틀림이 없네만...우리가 준비한 수량보다...저쪽이
작은거 같네... 그대로 맞교환했다간...손해를 보겠어.
일서 (양태를 보고)어찌된거야? 말한거하곤 틀리잖아.
양태 ...걱정마슈...(사내들을 향해)...관둡시다...우린 못하겠소.
사내 (피식 냉소를 띠고)그럼 아쉬운건 그쪽일텐데...
양태 (당황하는데)...
사내 이제 곧...기찰 포교들...순시할 시간일세...시간끌면 그쪽만
손해야.
사내가 뜻밖으로 나오자 양태...
몹시 당황하는데...
그러나 오근과 일서를 의식하고...
양태 다시 말하지만...그런 조건으론 거래할수 없소.
사내 우리도 마찬가지요.
양태...사내의 태도에 더 당황하고...
일서 ...(초조한듯)어쩔거야...?
양태 ...가만 좀 있어보슈.
몹시 당황하는 양태...
그런 양태의 얼굴위로...
1화...허준이 양태 일행을 이끌고...
밀거래를 하던...장면이 회상된다.
허준과 선장...서로 팽팽한 시선을 교차하는데...
허준의 옆에선 양태와 길상등은
허준의 눈치를 살피면서 몹시 초조한 얼굴이고...
이때 허준이 갑자기 한쪽으로 가서
쌓아놓은 짐더미를 풀어헤친다...
밀무역꾼들과...양태, 길상 어리둥절한 표정인데...
허준이 풀어헤친 짐더미에 삼베로 짠
옷감들과 화문석 그리고...인삼등이 있다.
허준,옷감들을 풀어헤지고...
허준 길상아...불을 당겨라...
길상 ...(횃불 하나를 들고 있는채로 어쩔줄을 모른다)형님...
허준 빨리...
길상 ...(머뭇거리면)
길상이 들고 있는 횃불을 거칠게 낚아채서
짐에다...불을 지핀다...
풀어헤쳐진 옷감에 불이 붙기 시작하는데...
선장과 선원들 당황해서 웅성거리고...
양태 (만류하면서)형님...왜 이러십니까?
허준 (거칠게 밀어젖히면서)...넌 저리 비켜나 있어...
양태 형님...
허준은 타들어가는 옷감들을 바라보는데...
이때 선장이 허준에게 다가와서...
선장 ...당신...미쳤소?.
(선원들에게)뭣들 하느냐...빨리 불을 꺼.
선원들 달려들어서 미친듯이
타들어가는 불을 끄는데...
선장 (허준에게)...얼마면 되겠소?
허준 ...
선장 비단 백필에...은자 스무냥을 더 쳐주겠소.
허준 ...(선장의 말을 무시한 듯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다)
선장 ...(다급하게)서른냥이면 되겠소?
허준 (그제서야 선장을 본다)
선장 (전대에서 은 서른냥이 든 주머니를 허준에게 건네면)...
허준 (주머니를 받아들고...양태에게 던져서 건넨다)
그런 허준을 떠올린 양태...
갑자기...등짐을 풀어헤진다.
그런 양태를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는...일서와 오근...
양태...삼베로 된 옷감을 풀어헤치더니...
양태 형님...불을 당기시오.
일서 (놀라서)...이...자식이 미쳤나. 너 왜 이래.
양태...일서가 든 횃불을 낚아채듯이 들고...
삼베에다...불을 당긴다...훨훨타들어가는 옷감...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오근과 일서...
오근 자네 왜 이러나.
일서 양태야...
양태 가만 좀 있어슈.
양태...나름대론...
강경한 눈빛으로...사내들을 보는데...
사내들은 전혀 동요한 기색이 없고...
사내...냉소를 띤채...
양태 일행을 그저 바라볼 뿐이다.
점점 타들어 가는 옷감들...
인삼쪽으로 불이 옮겨붙을려고 하는데...
양태...진땀이 흐른다...
양태 ...물건이 다 타는데...어쩔거냐?
사내 (속이 타는 양태와는 달리 무덤덤하게 냉소를 띠고)
...타든 말든...내 알바 아니지...
양태...입이 바짝 마르고...
거의 울상이 되어...
타들어 가는 옷감을 보는데...
양태 ...형님...끄슈...빨리 불을 꺼...
양태가 더 못참고...
나뭇가지를 들어...불을 끄지시작한다...
오근과 일서도 달려들어...불을 끄는데...
그런 양태일행을 보고 한심하단 듯
미소띠는 사내들. (시간경과).
불이 꺼지고...불을 끄느라...
얼굴에...검정이 묻은 양태와...오근...
일서가 사내들과 대면을 하고 있다...
사내 ...물건중 일부가 불에 탔으니...이대론 거래못하겠소...
양태 ...타...탄 물건 만큼은 돈을 치르겠소.
사내 그럼 좋소.
오근과 일서...
천불이 나는 심정으로 양태를 보는데...
양태...그런...오근과 일서의 눈치를 살핀다.
S#17. 주막봉노방
오근과 일서...양태가 앉아있다...
세사람 모두...불을 끄느라.
얼굴에 숯검정이 묻은 얼굴이고...
오근과 일서...너무도 기가 막힌지...
말도 없이 술잔을 비우는데...
양태...그런 오근과 일서의 눈치를 살핀다.
벌컥 벌컥 술을 들이키던...
일서...더이상 분을 참지 못하겠는지...
느닷없이...양태의 뒷통수를 후려친다.
양태...자기 잘못을 인정하는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오근...술을 들이키더니...양태의 뒷통수를 후려친다.
양태...역시...아무런 말도 못하고...
일서...양태의 뒷통수를 후려친다...
일서가 후려치고 나면...
오근도...양태의 뒷통수를 후려치는데...
양태...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울상인 얼굴로...눈물이 글썽한다...
S#18. 의녀국 전경
S#19. 예진의 방
예진이 혼자 앉아서 의서를 보고 있는데...
이때 방으로 들어오는 채선.
채선...예진을 보고 입에 미소를 띤채...
채선 성님...몸단장 안하고 뭐하시오?
예진 ...(무슨 소린가 싶어...채선을 본다)...오늘도...연회가 있다더냐?
채선 (웃음을 참지 못하고)...성님한텐 연회보다 더 기쁜일이우...
예진 ...?
채선 ...오늘 의녀 교육에...혜민서 허참봉나으리가...오신답니다.
예진 ...
채선 (예진을 놀린다)어머...어머...성님 얼굴 발개지는 것 좀 봐.
예진 별소릴 다하는구나...
채선 (거울을 가져다 예진앞에 놓으면서)자...색경보고...분단장
좀...하시우.
예진 (입가에 미소를 띠고)됐다.
예진...그렇게 말하지만...
내심 들뜬 기분은 감출수가 없는데...
S#20. 의녀 큰방
방 한쪽에...소현이 앉아 의서를 보고 있다.
소현 문득 고개를 들어...
한쪽 옆에 있는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 보는데...
손을 들어 뺨을 만져보는 소현...
이때 그런 소현을 보는 개금...
개금 웬일로 색경을 다 들여다 보니?
소현 ...(자신의 감정을 들킨 듯 무안한 표정인데)...
개금 사내들한텐...무관심해 연회에도 안가는줄 알았더니 소현이
너도...별 수 없구나.
소현 (신경이 곤두서서)무슨 소리하는거야?
개금 ...혜민서 허참봉나으리가 교육을 온다니...단장하는 것
아니였어?
개금의 말에...세희와 온지등...
다른 의녀들의 미소를 띠고...
그런...반응에 소현 발끈하는데...
소현 내가...연회에 나가...남정네들 눈에 들어...첩으로나 들어갈려는
너희들과 같은 줄 알아! 내 소망은...궐안에 들어가는거야,
중전마마를 모시고...상감마마의 옥체를...돌보는 내의녀가
되는거야! 내 소망을 천박하기 그지없는 너희들과
비교하지마.
개금 (역시 발끈하여)뭐야? 천박해!.너 말다했니!
이때 홍춘이...큰방으로 들어오고...
홍춘 뭣들하는게냐!!
홍춘의 일침에...다들...머쓱하고...
홍춘 곧...어의녀님 납실것이니...정좌하거라.
의녀들 자리를 잡고 앉는데...
채선과 예진도 들어와...한쪽에 앉는다...
잠시후 덕금이 들어와 앉고...
덕금 우리 의녀들에겐 맥을 보는 것과...침을 놓는것이...제일
중한...일이다... 오늘 혜민서 의관이 나와...침술을
가르칠것이니...다들...성심으로... 교육에 임하거라.
홍춘 이번 교육중에 치른 시험으로...두명을 선발하여...
궐안 내의녀로 보낼 것이니 그리 알거라.
홍춘의 말에 의녀들 술렁이고...
소현의 굳은 표정.그리고 예진...
S#21. 의녀국 일각
허준이...의서를 들고 의녀국쪽으로 가는데...
이때 허준을 부르는...오근...
오근 허의원...
허준 (돌아보면)
오근이 입에 만면에
웃음을 띠고 다가온다...
허준 이 시각에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오근 자네 지금 의녀들 교육하러 가는거 아닌가?
허준 그렇습니다만...
오근 하면...나도 같이 가세.
허준 ...?
오근 ...나도...내의원 종약서원으로서...약재의 효능과...탕약에
대해...가르칠수 있네.
허준 ...(난감한 얼굴)...
오근 (사정한다)허의원...이렇게 시간 맞추느라 무진 애를 썼네.
나도 같이 가세.
허준 의녀국에 볼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오근 ...점백이...
허준 ...?
오근 ...홍춘이 말일세.
그 아리따운 여인을 하루도 못보면...내 이 가슴이 터질 것
같다네. 자...어서...어서...가세...
오근...신이 나서...앞장서 가고...
그런 오근을 보고 미소를 띠는 허준...
S#22. 의녀국 큰방
덕금을 비롯한 의녀들이 정좌 하고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의녀의 목소리...
의녀 (소리)어의녀님...혜민서 의관이 당도했습니다.
덕금 뫼시거라.
방문이 열리고...허준과 오근이 들어온다.
의녀들이 시선이 두사람에게 쏠리고...
오근...숨이 턱 막힐 지경인데...
허준...덕금과...홍춘에게 눈인사를 하면...
덕금 어서 오시오. (오근을 보고)헌데...저 자는?
오근 난...종약서원으로서...약재의 효능과...탕약에 대해 교육하러
왔소.
오근 홍춘을 보는데...
홍춘...오근의 시선을 피한다. (시간경과)
허준과 오근이 상석에 앉아 교육을 하는데...
허준이 교육을 하는 사이...
오근은 계속...홍춘만을 바라보고 있다.
홍춘...그런 오근이 시선이 부담스러운데...
허준이 앞에...동인경을 놓고...
경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의녀들...허준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허준 경혈은... 오장육부와 경락의 기혈이 모인 곳으로... 침뜸 등의
자극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곳이요... 사람의 몸 안에는
수백개의 경혈이 있어... 각각의 주치증을 갖고 있으나...
병증의 치료에 사용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소...
동인경를 보는 허준...
허준 그 중... 팔꿈치와 무릎 관절 이하에 자리한 정... 형... 수...
경... 합의 혈을 지칭한 오수혈이 가장 중요한 경혈이요.
허면 오수혈로써 다스릴 수 있는 증상이 무었인지...
누가 말해보겠소...
허준의 말에... 의녀들...
다들 주위의 눈치만 살필뿐...
쉽게 나서지 못하는데...
소현 오수혈 중... 정혈은... 명치 끝이 더부룩한 증상을 다스리고...
몸의 열은 형혈... 몸이 무겁고 관절이 아픈 것은 수혈... 천식
기침은 경혈로써 다스리며...
합혈은... 설사하는 증상을 다스립니다...
거침없이 대답하는 소현과.
그런 소현을 바라보는 의녀들.
예진도 그런 소현을 의식하는데...
(시간경과)...
허준의 설명이 계속되고...
그 사이...오근은...졸기 시작한다.
허준 침을 놓는데...중요한 것은 음과 양을 조절하는 것이요.
음과 양을 조절하면...정기가 맑아지고...형과 기가 고르게
되며... 신기가 속에 있게 되니...기를 고르게 하지 못하여
맥을 혼란시키면...기를 끊어...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것이요...
졸던 오근이...코를 골고...
자기 코고는 소리에 놀라서...
화들짝 잠을 깨는데...
의녀들...그런 오근을 보고...웃는다.
덕금 어허...경망스럽게!
덕금이...호통을 치자...의녀들...정색하고...
오근.홍춘을 의식하고 무안해서
어쩔줄을 모르는데...
허준 병의 기운이 더 셀때... 즉각 그 병의 기운을 빼는 것을
사법... 몸의 기운이 더 쎌때... 이를 더욱 강화시켜... 병을
물리치는 것을 보법이라 하는데...시침을 할땐 병세에 따라
보사법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하오...
이때... 예진이...
예진 병세에 관계없이... 절대로 사해서는 아니되는 경우가 있는줄
압니다...
허준 말해보겠소?
예진 ... 몹시 여윈 병자나... 피나 땀을 많이 흘린 뒤... 설사를
심하게 한 뒤... 해산후 하혈한 뒤에는... 사해서는 아니된다
알고 있습니다.
허준 (고개를 끄덕인다)...그렇소...
소현 (질수 없다는 듯) 침에는 보법은 없고...사법만 있다는 주장도
있는줄 압니다.
소현의 말에...예진이 소현을 본다
허준도 소현을 보면...
소현 의학입문을 지은 이천의 주장에 따르면...
내경에서 말한 보법이 반드시 보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했습니다.
의서까지 거론하는 소현의 말에...
예진 다소.놀라는데...
소현 내경에 형과 기가 부족하고 병사도 부족한 것은... 음양이 다
부족한 것으로... 이때 침을 쓰면 그 기가 더욱 부족해진다
하였는데 이는...침에는 보법은 없고...사법만
있음을...말한것입니다.
소현의 말에...
덕금과 홍춘도 놀라는 눈치고...
허준 ...이천의 의학입문까지 인용한걸 보니...대단하오.
개념을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허손등의 위험한 병이나 오래된 병에는 사법을 쓰면
안된다는 말로... 정리해 두시오.
소현의 당당한 표정.
그런 소현을 의식하는 예진의 시선.
S#23. 혜민서 일각
병자들을 돌보는 허준...
그 옆에 소현이 허준을 거들고.
소현...의서를 들고 허준에게 무언가 물어보고...
허준...그런 소현에게 답해준다.
한쪽 김만경 옆에서 만경을 거들던 예진이
그런 소현을 의식하는데...
S#24. 예진의 방(밤)
채선이 잠들어 있고...
촛불아래 의서를 보고 있는 예진의 모습.
S#25. 의녀국 큰방
의녀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허준이 교육을 하고 있다...
열중하는 예진과 소현의 모습등이...
몽탸쥬로 비춰지고.
S#26. 덕금의 방
덕금이...있으면...
채선이...덕금을 안마하고 있다.
채선 어의녀님
덕금 왜?
채선 ...궐안 내의녀로 들어가는거 있잖습니까? 꼭...시험성적으로
가야 합니까?
덕금 시험성적이 아니면...뭘로 간단말이냐?
채선 ...저처럼...이쁜 의녀가...궐안에 들어가면...좀 좋습니까?
덕금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고)망할년...입만 살아가지고...
채선 (헤헤 거리고 웃는다)...
이때 밖에서 홍춘의 목소리...
홍춘 (소리)어의녀님 홍춘입니다.
덕금 들어오게... (채선을 보고)됐으니 그만 나가보거라...
홍춘이 들어오고...덕금앞에 앉으면...
덕금 아이들 시험성적은 나왔는가?
홍춘 예...소현이와 예진이가...출중합니다.
덕금 (고개를 끄덕이고)그럴테지.하면...그 아이들을 내의녀로
보내야겠네.
이때...밖에서...의녀의 목소리...
의녀 (소리)어의녀님...궐안...내의녀님께서 납시셨습니다.
덕금 뫼시거라.
문이 열리고...내의녀 소비가 들어온다.
소비...덕금에게 인사를 하고...
소비 오랜만에 뵙습니다...그간 무고하셨습니까.?
덕금 그래...자넨 신수가 훤하구만...
소비 (홍춘을 보고)오랜만일세...
홍춘 (어딘지 어색하고 불편한 심기로 대꾸가 없는데)...
소비 ...(덕금을 보고) 궐안으로 들어갈...내의녀를 선발하러
왔습니다.
덕금 그거라면...시험성적이 출중한 아이 둘로 벌써...정해뒀네.
S#27. 의녀국 큰방
예진과 소현을 비롯한 의녀들이 모여있고...
덕금과 홍춘...소비가 의녀들을 살피고 있다...
덕금...예진과 소현을 가리키며
덕금 성적이 출중한 아이들일세.
소비...덕금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의녀들을 살핀다...
소비 (세희 앞에 가서)이름이 무어냐?
세희 (당황해서)...세희라합니다.
소비 (옆에 있는 채선에게)넌?
채선 ...채선이라 합니다.
소비 (덕금을 보고)이 아이들로 하겠습니다.
소비의 말에...소현...경악하고...
덕금과...홍춘도 놀란다...
채선과 세희는 숨이 넘어갈 지경인데...
채선...터져나오는 환성을 참느라
손으로 입을 가린다.
덕금 ...그 아이들은...
소비 ...의술이야...궐안에 들어오면...제가 가르쳐도 될일인데...
시험성적이 무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세희와 채선에게)어서 채비를 하고 따라 나서거라.
세희, 채선 흥분하는데...
소비 (덕금에게)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소비...방밖으로 나가면...
세희...채선...덕금과 홍춘의 눈치를 본다...
덕금 (어쩔수 없다는듯)가거라...
세희와 채선... 얼른 방밖으로 나간다...
소현 (흥분해서)어의녀님...어찌 이럴수가 있습니까?
궐안 내의녀가 되는 것은 성적에 의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덕금 ...
홍춘 소비...저 요망한 년이...술수를 부리는 것입니다.
의술이 출중한 아이가 내의녀로 들어가면...자기 위치가
흔들릴까 싶어... 아둔한 아이들만 데려간것입니다.
덕금 나도 안다만...어쩔수가 없지 않느냐.
소현...분해서 어쩔줄을 모르고...
홍춘도...몹시 착잡한데...
예진...담담한 얼굴로
소현과 덕금...홍춘을 본다...
S#28. 저자거리 일각
다희가...품을 팔고 있는지...
짐을 나르면서 힘겹게 일을 하고 있다...
이때...길을 지나던...중갓쓴...사내 하나가...
다희를 보고...놀라는데...
한쪽에서 힘겹게 일하는 다희를 주시한다.
S#29. 거리
일을 마친 다희가...
힘겨운 얼굴로 집으로 가고 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중갓쓴 사내가
그런 다희를 미행하고 있다.
다희는 사내를 의식못하고...
S#30. 허준의 집 마당
다희가 마당으로 들어오면...
손씨가 나물을 손질하고 있고...
다희 다녀왔습니다...
손씨 ...안색이 안좋소. 또 힘든일을 한게 아니요?
다희 (미소를 띠면서)아닙니다.
제가 할터이니...그만 들어가 쉬십시오.
손씨 (다희의 얼굴을 보고 안스러운 표정을 짓는데)...
이때 사립문밖에서...
그런 다희와 손씨를 보는 사내.
이때...집으로 오던...
함안댁이...그런 사내를 보고...
함안댁 누구요?
사내 (놀란다)...
함안댁 뉘신데...남에 집을 들여다 보는게요?
사내 (당황해서)아...아니요...
사내...한쪽으로 얼른 사라지는데...
함안댁 의아한 얼굴로...그런 사내를 본다...
S#31. 궐 안 전경
S#32. 내의원 일각
궐안 내의원으로 들어오고 있는 허준.
그때...태은과 함께 오던 도지...
허준과 마주치는데...
잠시...긴장이 감도는 두 사람...
허준...도지를 향해...인사하고...
허준 그간 무고하셨습니까...
태은 자네가 여기 어쩐 일인가...?
허준 어의영감께 혜민서 의녀교육에 대해 보고드리러 왔습니다...
도지 ...자네가...의녀들 교육을 담당하던가?
허준 예...
태은 안에 계시네. 들어가 보게.
허준...정중하게 예를 표하고...
이들을 지나쳐가는데...
그런 허준의 뒷모습을 보는 도지...
태은...도지의 시선을 의식하고...
아첨이라도 하려는 듯.
허준을 빈정댄다.
태은 제 아무리 날고기면 뭘합니까?
고작 혜민서 처박혀... 의녀교육으로 허송세월이니...
아마 다음엔 의녀와 정분이 나 분란을 일으킬겝니다.
태은...자신이 말하고...껄껄웃는데...
도지의 얼굴은 굳어지자...머쓱하다...
태은...뭔가 말 실수라도 했나 싶어...
도지의 안색을 살핀다.
도지 그만 가세.
S#33. 내의원 집무실
양예수...허준이 가져온 일지를 넘겨보고 있고...
한쪽엔 정작이 있고...
허준...그 앞에 긴장된 얼굴로 서있는데...
예수 (시선 일지에 두고)...혜민서는...지낼만 하던가...?
허준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다)...예...
예수 ...(고개를 들고)혜민서가...지낼만하다.
허준 ...
예수 거짓을 고하는건가...아니면...야망이 없는겐가?
허준 ...(당황하는데)...
예수 (입가에 묘한 웃음을 띠고 허준을 보고...다시 시선을 일지에
둔다)...
당혹스런 얼굴로...
그런 양예수를 보는. 허준의 시선.
S#34. 궐안 일각
이정명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
이정명이 이조 집무실앞에 이르면...
앞에 있던 관원에게...
이정명 이조정랑 나으리 계신가?
서리 예...들어가보십시오.
정명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S#35. 집무실
정명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면...
책상에 이조정랑...구태훈이 상소로 보이는
글월을 작성하고 있다...
정명 나으리...
태훈 (고개를 들어...정명을 보고 반색한다)...자네...
정명 (미소띠고 태훈을 보고)...오랜만이네...
태훈 기별도 없이 어쩐 일인가.
정명 자넬잡고 술주정이나 할까 해서 왔지...
태훈 사람...종잡을 수 없는 건 여전하구만...잠시 기다리게.
태훈...다시 자리로 돌아가 붓을 드는데...
그런 태훈을 지긋이 보는 이정명
태훈 (붓으로 쓰면서)요즘...궐안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아...
정명 (심드렁하게)나야 권세다툼엔...관심이 없지 않은가?
태훈 그리...무심하게 넘길일이 아니네...
정명 ...태훈파당의 골이...점차 깊어지고 있어...
지금은 발톱을 감추고 있지만...사소한 덜미라도 잡히면...
이를 책잡아 가차없이 상대를 칠려고 하네.
자네도 어정쩡하게 있지말고...자네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것이야.
정명 (씁쓸한 미소만 띠고 아무런 대꾸가 없는데)...
이때 글을 써내려가던...태훈이...
갑자기 가슴을 잡고...인상을 쓴다.
정명 왜 그러나!
정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태훈에게 다가가면...
태훈...극심한 통증을 느끼는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다...
정명 이보게...이보게...
정명 밖을 향해...
정명 게 아무도 없느냐!!
관원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정명 어서 내의원 의관을 불러오너라. 어서!
S#36. 궐안 일각
황급히 뛰어가는 관원의 모습이 비춰지고...
S#37. 이조집무실
식은땀을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구태훈.
정명... 태훈의 손을 쥔 채 ...
그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보는데...
곁에는 다른 관원이 안절부절하고 있다
정명 의관을 부르러 간 자는...왜 이리 소식이 없는게냐!
관원...쩔쩔맬 뿐...대답하지 못하는데...
정명...더이상 참을 수 없다...
자릴 박차고 일어서는데...
S#38. 궐안 일각
허준...내의원을 나와 걷고 있는데.
양예수의 말을 떠올리고 있다...
예수 (소리)거짓을 고하는건가...아니면...야망이 없는겐가?
허준...심사가 복잡한데...그때...한쪽에서
이정명이 다급하게 오고 있다...
이정명을 발견한 허준...
정명에게 예를 갖추는데...
정명...이를 받는둥 마는 둥...하고
지나쳐가려다가...문득...
생각이 미쳤는지...허준을 돌아본다.
S#39. 이조집무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구태훈을 진맥하는 허준...
곁에선 정명과 관원이 숨을 죽인채
이를 지켜보고...맥에서...
뭔가 심상치 않음이 느껴지는 듯...
허준...놀란 얼굴로 태훈을 보는데...
이를 눈치 챈 정명...긴장된다.
정명 데체...왜 이러는겐가...
허준 ...제가 보기엔...(무슨 일을 하려다...주저한다)
일단 시침을 하여 숨부터 돌려놔야겠습니다...
허준...침통을 꺼내
태훈의 인중에 시침하려하는데...
그때 등뒤에서 태은의 목소리가 들린다.
태은 자네 뭘하는겐가.
돌아보는 허준과 이정명...
보면...도지와 정태은이 와 서있는데...
다소...굳은 얼굴로...허준을 보는 도지...
도지 (정명에게)...내의원 의관 유도집니다...
태은 (허준에게)주부나리께서 오셨으니...자넨 그만 물러나게
허준...일어나...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데...
정명...초조한 얼굴로 이를 지켜보고
도지가 다시...구태훈을 진맥한다...
허준...한시라도 지체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초조해지는데...순간...갑자기 짐승같은
신음을 토해내며...발작을 일으키는 구태훈
도지와 정명...허준...놀라 태훈을 보는데...
태훈...손을 뻗어 이정명의 팔을 잡는다...
마치...생명의 끈을 부여잡으려는 듯...
사력을 다하는 구태훈...
정명 이보게...이보게...(도지에게)뭣하는가. 어서 손을 써보게.
도지...침통을 열어...
급히 태훈의 인중에 시침하는데...
그러나...부르르 떨리던 태훈의 손...
이내...정명의 팔에서 미끄러져
털썩...떨어지고 만다.
경악하는 이정명의 얼굴. 당황하는 도지...
도지...다시...병자를 진맥하지만...
이미 숨이 끊어진 듯...사색이 된다.
도지 ...절명하셨습니다...
정명 ...!
도지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정명...
정명 ...그럴리 없네...그럴리 없어...어찌 이리 허망하게
죽는단말인가.
도지 ...
정명 이보게...이보게...
정명...태훈을 붙잡고 흔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고...정명.끝내...
태훈의 앞에...고갤 떨구고 오열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허준의 착잡한 시선...
S#40. 내의원 협실
도지와 정태은과 이공기를 비롯한
내의원 의관들이 죽은
구태훈의 시신을 검시하고 있다.
사람의 장기도가 붙어있는 방안...
도지 정밀하게 태훈의 몸을 살핀다.
눈을 뒤집어 보고...손의 마디마디...
목안...등을 점검하는데...
태은...의관 한명은 구태훈의 시신을 그려나가고...
도지...신중한 자세로...몸의 구석구석을 살피는데...
한 의관이 도지에게 은비녀를 건네주면...
도지...이를 구태훈의 목안으로 집어넣는다.
S#41. 이조집무실.
도지...이정명에게
구태훈의 검시결과를 보고하는데...
이를 듣는 정명의 얼굴...
심하게 굳어져있다.
도지 사람이 갑작스레 급사를 하는 경우는...
곽란과 탈양증으로 심한 토사나 구토를 하거나...
전후풍으로 목이 막힐때...혹은...온역과 같은 급성 열병을
앓을때입니다... 허나...돌아가신 이조정랑 나리의 시신에서는
그와 관련된 어떠한 징후도...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명 허면...급사한 연유가...뭐란 말인가.
도지 ...듣기로...나리께서 평소에...소갈을 앓아오셨다 합니다...
...아마도...지병이 악화되어...절명하신 듯...싶습니다...
정명...도지의 말에...
잠시...상념에 잠기다가...
정명 (의미심장한)...다른 가능성은 없는가...
도지 ...중독일 경우에도...이처럼 급사할 수는 있습니다...
허나...부자나 비상에 중독되었다면...시신의 몸 안에 넣었던
은에... 그 반응이 나타났을 것입니다...
정명 ...(침통한 얼굴로 있다가)알았네...그만 나가보게...
도지...예를 갖추고 나가면...
정명...다시...심난한 얼굴로 상념에 잠기는데...
S#42. 이조 집무실 밖 일각
허준...뭔가 석연치 않는 얼굴로 서성이고 있다.
그런 허준의 위로 가쁜 숨을 몰아쉬던
구태훈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때...이조의 서리가 허준을 보고 다가온다.
서리 ...여태...안가셨습니까...?
허준 ...
서리 같이 오셨던...내의원 의관들께선...좀전에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허준 알고있네...
서리 의아한 듯 허준을 보고...
지나치려느데...
허준 ...잠깐...말 좀 묻세...
서리 ...?
허준 돌아가신...나리께 지병이 있던가?
서리 예...
허준 ...소갈이지
서리 (놀라고)그걸 어찌 아십니까?
허준 ...
서리 나으리께서 소갈로 고생하셨는데...제가...매일 탕약을
날랐습니다요.
허준 궐내에서...탕약을 지었다면...내의원의 탕약방을 통했는가?
서리 아닙니다.
허준 하면?
서리 ...내의원은 주상전하와...종친부의 어약화재를 담당하는
곳이라시며... 굳이...혜민서를 이용하셨지요.
허준 혜민서?
서리 예...
허준 ...
서리 정랑나으리께서 아는 분을 대...매번 그곳 도약사령이 약을
날라 왔습니다요...
서리의 말을 듣는
허준의 심각한 표정...
S#43. 혜민서 탕약방
도약사령 오씨를 비롯한 사령들...
탕약을 조제하고 있는데...
허준이 그 안으로 들어온다.
오씨...허준을 보며...반색한다.
오씨 오셨습니까요 나리.
허준 혜민서 탕약방에서 이조전랑이신 구태훈 나리께
탕약을 지어다 올렸다는데...그게 누구 소임이였는 지 알고
있나...?
오씨 ...이조정랑 나으리요...? (갸우뚱 한다)글쎄올습니다...소인은
금시초문인뎁쇼...
허준 잘 좀 생각해보게...
허준의 말에...머릴 짜내보는 오씨...
그러나...아무래도 생각나지 않느데...
그때...무심히 일을 하던 도약사령 하나가...
내뱉듯 말을 던진다.
도약사령 이조에 가는 탕약이라면...죽은 박씨가 조제하던...그 탕약
말씀이십니까요...?
허준 ...?
오씨 죽은 박씨가...? 그게 정말인가...?!
도약사령 왜...목매달던 그날에도 궐안에 다녀오지 않았나.
제 기억으론...두어달은 조석으로 지어 나른 것 같습니다요.
뭔가...심상치 않음을 직감하는 허준
허준 ...혹시...박씨가 갖고 있던...화제를 볼 수 있겠는가?
오씨가...허준을 탕약방 한쪽으로 데려간다.
S#44. 탕약방 일각
오씨가 한쪽에 있는 서랍장을 뒤져
보자기에 쌓인 것을 허준앞으로 내놓는다...
오씨 이게...박씨의 유품입니다...
천천히...보자기를 풀러보는 허준...
보면...기운 옷가지 하나와 가죽신...
그리고...나무로 된 작은 약재함이 나오는데...
오씨 진작...유족들한테 전했어야 되는데...
유품이래봐야...값나가는것도 없어뵈길래...차일피일 미루다...
여기에...보관해두고 있었습니다요...
약재함을 열어보는 허준...
화제가 적힌 종이와...종이에 쌓인 약재가 보이는데...
먼저...화제를 들어...신중하게 살피던 허준...
종이를 풀러...약재를 꺼내보다가...순간...멈칫한다.
허준...설마...하는 얼굴로...약재를...유심히 살피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큰 충격을 받는다
오씨 ...이게...뭡니까요...나리...?
오씨도...그 약재를 들어보는데...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곁에있던 다른 도약사령도...
이를 살피다가...
도약사령 소인이...박씨가 이걸 탕약안에 넣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허준 그게...정말인가...?
도약사령 예...소인도 탕약방에서만...십수년짼데...
처음보는 약재라...궁금해 두어번 물었습죠.
헌데...박씨도 뭔진...모른다고 했습니다요...
허준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진다...
S#45. 포도청 집무실
태훈의 죽음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듯...
괴롭게 앉아있는 이정명...
그때...사령이 문을 열고 밖에서...
사령 ...나리...혜민서 의관이...나릴 뵙겠다...청하옵니다...
정명 혜민서 의관...? 들라하라.
사령...한쪽으로 물러서면...
허준이...안으로 들어서는데...
허준을 보고...놀라는 정명.
정명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허준 나으리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정명 앉게...
허준이 자리에 앉으면...
정명 그래 할말이 뭔가?
허준이 대답대신...
정명앞으로 탕약방에서 가져온...약을 꺼낸다...
종이를 펴면...가루가...있고...
정명 (의아한 얼굴로)이게 뭔가?
허준...심각한 얼굴로 잠시 말이 없다가...
허준 ...반묘라는 독약입니다.
허준의 말에 놀라는 정명...
굳은 얼굴로 그런 정명을 보는
허준의 얼굴에서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