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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단신 등 2005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06호(2020. 5.15)
1. 101학군단 전원 장학금·생활비 지원
1, 2학년 때 선발된 학군장교 후보생은 3, 4학년 동안 군사학 수업과 군사훈련을 받고
임관종합평가 등을 거쳐 장교가 된다 (56기 학군장교들의 모습)
학군단의 위기라고 한다. 서울대 ROTC도 예외는 아니다. 1963년 첫 임관 인원 500여명의 대규모를 자랑했던 서울대 학군단의 현재 정원은 20명. 후보생 모집도 예전 같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가운데 학군단은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본회 관악회를 통한 동문들의 지원과 학교의 협조에 힘입어 후보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혜택을 늘려왔다. 지난해엔 후보생 입단 1만명을 돌파했다. 모범적인 서울대인의 DNA를 만드는 서울대 ROTC(101학군단)를 찾았다.
지난 4월 29일 방문한 관악캠퍼스 학군단은 아직 곳곳에 모집 공고가 붙어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선발 일정이 한창일 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홍보가 여의치 않아 6월까지 모집 기간을 늘렸다. “예년처럼 캠퍼스 내 대대적인 홍보가 어려워 후보생들마다 주변 학생을 대상으로 홍보를 부탁하고 있다”는 학군단 김영길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타 대학 ROTC 출신으로 군 예편 후 지난해부터 서울대 학군단에서 안보학과 리더십을 강의하고 있다.
ROTC 동문들과 관계자들은 “서울대학생이 ROTC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존경해야 할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대학생에게는 ROTC의 메리트가 크게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부담스러운 의무복무 기간에 방학 중 군사훈련을 받다 보니 학생들이 선호하는 ‘SNU in world’ 등의 해외연수도 가기 어렵다. 개인적인 성향의 요즘 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을 못 할 수도 있지만, 서울대의 위상과 책임을 생각해달라’는 호소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후보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늘려주는 방향으로 유인책을 강화했다. 실제로 몇 년 사이 서울대 ROTC생에 대한 혜택은 파격적일 정도로 커졌다. 김 교수는 “후보생 전원에게 조건 없이 2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작년까지 후보생의 절반만 지원했던 생활비도 올해부터 8분위 이하는 매달, 9분위 이상은 매 학기 30만원씩 전원에게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 ROTC 중 이 정도의 혜택을 지원하는 곳은 서울대뿐이다. 학업과 훈련, 때로는 복수의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해야 하는 후보생들의 어려움을 크게 덜었다.
101학군단 출신 중 김은종(경제59-63·1기)·김종섭(사회사업66-70·8기) 동문, 육군 병장 출신인 박호전(경영62-66) 동문과 김영희(작곡62-66) 동문 부부가 관악회 특지장학금을 통해 후보생들의 학업을 책임지고 지원한다. 선후배 간의 정도 아낌없이 베푼다. 손길승(상학59-63·1기) SK텔레콤 명예회장은 매년 직접 학군단을 찾아 후배들에게 리더십을 강의하고 학교 인근의 고깃집에서 푸짐한 식사를 대접한다.
그밖에 월 단위 품위유지비와 교재비, 국방부에서 장려금 300만원을 개인에게 지급한다. 지난해 2학기부터는 희망하는 후보생 전원에게 기숙사 입주도 보장한다. 아침 7시부터 체력단련을 하고 군사학 수업을 들어야 하는 후보생에 대한 배려다.
한때 후보생 1인당 20만원에 불과했던 본부 지원 규모도 늘었다. 김 교수는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내용도 괄목할 만큼 개선이 돼 현재 1인당 연간 100만원을 학교에서 지원한다. 관악회의 장학금과 생활비 지원을 합치면 1인당 연 800만~900만원 규모”라며 “큰 도움을 주신 관악회와 동문님들, 학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취업시장에서 ROTC 출신의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진 지금은 위탁교육제도가 큰 메리트다. 서울대 ROTC 임관 후 위탁교육생에 선발돼 서울대 의대에 학사편입할 수 있다. 매년 1~2명은 이 과정을 통해 군 병원 의사가 되는 과정을 밟는다. 민간대학원 석사와 박사 과정도 지원할 수 있다.
사병에 비해 10개월이나 긴 28개월의 복무기간은 여전히 ROTC를 선택하는 데 큰 장벽이다. 지난해 국회 토론회에서 복무기간 단축을 포함한 제도 개선을 논의한 적 있지만 진전은 없었다. 김 교수는 “전임자와 인수인계 패턴이 굳어져 있기에 복무기간을 줄이면 안보에 공백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우려”라며 복무 기간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록 어려움은 있지만 서울대 ROTC는 소수정예로 특별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여성 후보생도 소수지만 끊이지 않고 배출된다. 고등교육을 받은 이들이 장교의 소양까지 갖춰야 한다는 ROTC제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취지에도 서울대 ROTC가 잘 들어맞는다. 김 교수는 “순수하고 심성 착한 서울대 생이 교육을 받으며 더욱 단단해져 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사회에서 ROTC 출신 후배를 만나게 될 서울대 동문들에게 부탁을 전했다.
“한 명 한 명 소중한 인재라는 마음으로 2년 동안 다듬고 뒷받침해주어 훌륭히 성장하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리더십과 준법정신, 올바른 품성과 체력까지 고루 갖춘 우리 학생들이 전역 후 각자의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 드립니다.” 박수진 기자
2. 미술관 ‘우울한가요?’ 전시
조원득,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 위한 발견, 2018
미술관(관장 심상용)은 오는 6월 21일까지 ‘우울한가요?’전을 개최한다. 김정욱, 문지영, 배형경, 조원득, 정철교 작가 등이 회화, 조각 등 약 100점의 작품을 통해 개인적인 우울과 시대의 부정으로 인한 울분 등 우울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전시의 취지는 우울을 단순한 감정적 차원에서 바라보기보다 울분에 찬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문제의식의 발로와 개혁의 의지, 새로움을 향한 추동의 시작으로 보고 우울의 원인을 살펴봄으로써 극복의 여지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미술관은 “전시의 시각적인 우울감은 관람의 피로함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우울함의 표현을 더 나은 삶을 위한 시작으로 보고, 불편함을 개선의 힘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문의: 02-880-9504
3. 20명 이상 신입생 배출 22개교
2020학년도 모교 입시에서 최종 등록 기준으로 2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22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체능고는 제외한 결과다. 이 중 일반고는 3곳이었고 19곳은 과학고, 외국어고, 특수목적고, 자사고, 영재학교였다.
지난 4월 22일 교육전문신문 ‘베리타스알파’는 미래통합당 곽상도 국회의원이 서울대에서 제공받은 ‘2020 서울대 최종등록 출신고 순위’를 분석해 발표했다. 최종 등록자 기준 자료여서 실제 서울대 진학자를 분석하는 지표가 된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과학고와 자사고인 용인외대부고가 각각 63명으로 가장 많은 등록자를 배출했다. 서울과고는 수시 53명 정시 10명, 외대부고는 수시 25명 정시 38명이었다. 외고 가운데선 대원외고에서 58명의 등록자가 나왔다.
일반고 가운데는 단대부고가 수시 4명, 정시 18명, 화성고가 수시 6명, 정시 16명으로 각 2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서울고(20명), 공주 한일고(19명)에 이어 파주 운정고, 중산고, 파주 한민고도 각각 16명의 졸업생이 서울대에 등록했다. 군인 자녀를 위해 개교한 한민고는 자기주도학습 등을 강화한 공교육 프로그램으로 2017년 첫 대입 결과부터 1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냈다.
4. 대면강의 부분 재개, 이론수업 온라인 유지
서울대는 지난 5월 4일부터 실습과 실험과목에 한해 대면 강의를 부분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1학기 강의를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단 최근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늘면서 비대면 강의로 재전환 가능성도 생겼다. 이론 위주 수업은 학기 종료까지 비대면 수업을 유지한다.
대면 강의 부분 재개 조치는 의대와 치대 등 실습과 임상이 필수적인 강의를 고려한 것이다. 대면 수업 시에는 사용 공간을 방역 처리하고, 학생 간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수업 참여자의 거리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와 함께 이번 학기에 한해 등급제 성적평가를 하는 교과목은 비율 제한 없이 A~F학점을 부여하는 절대평가를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수강생 전원의 동의와 대학 심의를 거쳐 급락제(S/U)로 전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앙도서관은 온라인 강의를 지원하기 위해 권당 10만원이 넘는 원서 강의 교재의 전자책을 1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무료 제공한다. 이에 따라 외국 대학의 온라인 강의에 맞춰 엘스비어와 케임브리지대 등 일부 해외 출판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전자책 교재를 서울대학생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김명환 중앙도서관장은 “대학의 마지막 보루가 도서관 기능이라고 생각해 방역과 방문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집에서 교재를 바로 볼 수 있으면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 한국인 ‘안녕지수’ 10점 만점에 5점
행복 연구와 행복 교육을 진행하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센터장 최인철 심리학과 교수)가 최근 한국인 142만여 명의 ‘행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는 2017년부터 카카오와 함께 대국민 행복 연구인 ‘대한민국 안녕지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해 카카오 ‘마음날씨’ 플랫폼을 통해 행복도를 의미하는 ‘안녕지수’ 데이터를 수집한다. 매일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 △짜증, 우울, 평안, 지루함 등의 감정을 얼마나 느끼는가 등 10개 질문에 대한 응답을 모은 데이터다. 지난해 하루 평균 3,915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2019년 한국인 안녕지수는 10점 만점에 5.12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2018년(5.18)보다 하락한 이유로 센터는 ‘지난해 버닝썬 스캔들, 한일갈등, 조국 사태 등 부정적 사건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여성은 60대(5.92), 남성은 10대 (6.06)가 가장 행복했고 여성 20대(4.92), 남성 40대(5.21)의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해외를 제외한 국내에서 세종시 거주자(5.43)가 가장 높았고 인천(5.12)이 가장 낮았다.
센터는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으로 스스로 ‘높은 계층’이라고 여기는 것, 완벽보다 타협을 선택하는 경향, 바쁜 일상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분석 결과를 엮어 책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0’을 펴냈다.
6. 가상현실서 온도 느끼는 전자피부 개발
유연성 높여 피부 밀착 용이~ 열전도 감각 차이까지 전달~
가상현실(VR) 속에서 얼음물의 차가움과 체온의 따뜻함을 느끼는 것이 가능할까. 시각과 청각 위주로 발달해온 가상현실 기술에 그 동안 부족했던 촉각을 더하는 기술을 서울대 연구진이 개발했다. 고승환(대학원00-02)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같은 학부 이동준 교수와 협력해 가상현실에서 뜨겁거나 차가운 온도를 느낄 수 있는 전자피부를 개발했다고 지난 4월 3일 밝혔다.
고 교수는 응용 나노 및 열공학 연구실을, 이 교수는 인터랙티브·네트워크 로보틱스 연구실을 이끌고 있다. 각자의 연구분야를 활용해 가상의 냉·열감을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피부형태의 웨어러블 소자를 만들어냈다. 온도를 감지하는 원격 정보기술 (IT)은 있었지만 자유자재로 폈다 줄일 수 있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 소재로 개발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그간 국내외 연구진은 외부 자극을 인식하는 수용체가 고도로 발달한 손의 촉각을 웨어러블 소자로 재현하는 데 몰두해왔다. 거칠기와 단단함, 압력, 온도 등을 인식하는 촉각 중에서도 고 교수 연구진은 온도에 대한 열감에 주목하고 가상현실 상에서 접촉한 물체 표면의 온도를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는 소자를 개발했다. 고무처럼 유연하게 늘어나는 형태로 피부에 밀착시키기 좋고, 소자와 피부 간 열전도를 높여 몰입감을 최대화했다.
가상세계에서 사용자가 차가운 맥주병이나 뜨거운 커피잔 등 가상 물체가 만지면 손 피부의 온도를 물체 온도와 상응하게 바뀌도록 했다. 전류 방향과 전압 크기를 달리해 냉각과 가열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펠티에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또 개발한 소자를 손가락의 위치를 실시간 감지할 수 있는 웨어러블 장갑에 삽입해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는 범위(섭씨 10~45도)에서 피부 온도를 조절했다. 그 결과 가상현실에서 온도뿐만 아니라 물질에 따른 열전도 감각의 차이 등 다양한 열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가상현실 속 냉·열감은 게임을 비롯해 군의 혹한기·혹서기 훈련, 의료 실습, 예비 소방관 훈련 등 폭넓은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세상을 떠난 자녀를 VR로 구현해 화제가 됐던 TV프로그램처럼 가상체험을 하는 데 더욱 풍부한 현실감을 부여할 수도 있다.
고 교수는 “가상현실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보거나 듣는 것에서 나아가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촉각 중 하나인 온도에 대한 감각을 구현한 이번 성과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모교 기계항공공학부에서 석사학위, UC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고 교수는 차세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활용할 수 있는 주요 기술을 연구해왔다. 인체에 부착 가능한 나노와이어 기반 유연 변형센서, 투명하고 잘 늘어나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하기 좋은 히터 등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9일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 온라인에 실렸다. 박수진 기자
7. 김영수 명예교수, 노희열 동문 각 1억 기부
김영수(치의학57-61·사진)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가 지난 4월 14일 치의학대학원 100주년 기념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쾌척했다. 김 동문은 보철학 및 임플란트학의 권위자로 아시아치과보철학회 회장, 서울대 치학연구소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자랑스러운 서울대 치과인 동문상을 받았다. 김 동문은 “서울대에서 배우고 오랜 기간 몸담았던 스승으로서 치과대학으로 시작한 치의학대학원 개학 100주년을 기념해 의미 있는 기부를 하게 돼 기쁘고 많은 동문들이 이 사업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4월 28일에는 노희열(ASP 18기) 오로라월드 회장이 비교경제연구센터 기금으로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오로라월드는 장난감과 생활용품 등 자가브랜드 캐릭터 완구제품과 콘텐츠를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수출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8. 휴먼스 오브 스누 ● 7
요즘 서울대생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서울대 재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해 기록하는
‘휴먼스 오브 스누’ 프로젝트가 동창신문에 인터뷰를 제공합니다.
이들이 만나서 묻고 듣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 후배 재학생들의 일상이 보입니다.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입니다.
페이스북(@humansSNU)과 인스타그램(@humanssnu)에서 다른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 최선일까요?
사회과학대학 재학생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으로 생긴 감정의 메마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별거는 아닌데, 용어를 바꿨으면 좋겠어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보면 저는 단절, 고립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떠오르거든요. 그게 오히려 지금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전부터 사회에서 고립되어 있는 계층 같은 경우는 더 단절되고 사회적으로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우리가 물리적 거리는 두되 사회적으로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용어로 바꿨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물리적 거리 두기’라는 용어가 나은 거 같아요.”
□ 신선한 충격 줬던 교육인류학 수업
사범대학 재학생
-전공 수업이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문제점을 가시화하는 데 도움이 됐나요?
“모든 전공 수업이 그런 건 아니었고. (웃음) 개인적으로는 교육학과에서 들은 ‘교육 인류학’ 수업이 시발점 같은 느낌이었고요. 거기서는 한 학기 동안 혼자서 프로젝트를 하는데, 가장 자기랑 다르고 안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집단을 연구하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서 엄청 종교를 싫어하고 교회를 싫어하는 언니는 교회를 다녀본다든가, 그런 연구를 하는 거였어요.
제가 그 당시에 가장 이해가 안 되던 사람들은, 인턴 하려고, 자격증 따려고 휴학하는 게 아니라 그냥 쉬고 싶어서 휴학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은 거예요. 그런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되게 많은 걸 느낀 것 같아요.”
-더 구체적으로는요?
“생생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데 뭔가 자기만의 페이스가 있다는 게 상당히 부러웠던 것 같아요. ‘뭐를 해야겠다’, ‘사람들이 이걸 하니까 이걸 해야지’가 아니라 차근차근 자기 생각을 갖고 페이스를 맞춰서 생활한다는 게, 저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던 기억이 나요.”
-2학년 때 고민의 시간을 겪었다고 했는데, 본인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나요?
“완전히 찾진 못했지만, 적어도 찾아가려고 시도는 하고 있어 다행인 것 같아요.”
9. 서울대 단신들
□ 낙성벤처밸리 펀드 100억 조성 추진
서울대 관악캠퍼스 부근에 서울대 출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낙성벤처밸리’ 사업을 위해 관악구가 100억원 규모의 창업지원펀드를 조성한다고 최근 밝혔다. 자금 부족을 겪기 쉬운 창업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창업 7년 이내 첨단산업 분야 기업이 대상이다. 100억원 중 관악구가 5억원을 투자하고 운용사와 일반투자자 모집을 진행했다.
□ 서울대 MBA, 전국 평가서 첫 1위
서울대 MBA(경영전문대학원)가 최근 한경비즈니스에서 실시한 ‘전국 MBA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매년 국내 300대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전국 16개 대학 MBA에 대해 채용 선호도와 발전 가능성, 조직 융화력, 국제화, 전문성, 진학 추천 등 6개 부문을 설문해 평가한 결과다.
서울대는 특히 ‘채용 선호’와 ‘전문성’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2013년 평가 시작 이래 연속 1위였던 고려대를 처음으로 앞섰다. 3위에는 연세대 MBA가 올랐다.
□ 공공기관 최다 수도요금 납부
지난해 서울에서 수도요금을 가장 많이 낸 공공기관은 서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해 8~9월 35만4,801톤을 사용하고 요금 7억6,000만원을 납부, 한 달 기준 17만여 톤의 수도를 사용하고 3억8,000여 만원의 수도요금을 냈다. 상업시설 중에서는 코엑스가 8월 한 달 수돗물 9만3,000톤을 사용하고 3억 2,000여 만원을 냈다. 서울대는 두 달에 한 번씩 수도검침을 받으며 톤당 약 808.1원의 공공용 수도요금을 적용 받고 있다.
□ 코로나19 과학위원회 개설
의과대학(학장 신찬수)은 일반 국민과 전문가들에게 코로나19 관련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4월 초 의대 코로나19 과학위원회를 개설했다. 위원장인 강대희 예방의학교실 교수를 비롯해 역학, 통계학, 감염내과 전공 서울대 교수와 타 대학 교수, 정호영 경북대병원장,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 등 학내외 전문가 31인으로 구성해 코로나19 통계와 역학정보, 임상정보, 백신·치료제, 연구성과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의대 홈페이지(medicine.snu.ac.kr)의 링크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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