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인 대축일(11월 1일)
오늘은 하늘 나라의 모든 성인을 기리는 대축일로,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특히 전례력에 축일이 따로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억하고 기린다.
이 축일은 동방 교회에서 먼저 시작되어
609년 성 보니파시오 4세 교황 때부터 서방 교회에서도 지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5월 13일이었는데, 9세기 중엽에 11월 1일로 바뀌었다.
교회는 이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 뒤의 새로운 삶을 바라며 살아가도록
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고,
우리와 천국의 모든 성인 사이의 연대성도 깨우쳐 준다.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 주신다.
하느님을 굳게 믿으며 모든 것을 그분께 의지할 때
비로소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마태 5,1-12ㄴ).
마음의 가난과 슬픔 자체가 행복은 아닙니다.
행복으로 인도하는 ‘길잡이’일 뿐입니다.
그런 상황에 놓인 이들은 쉽게 마음을 엽니다.
조금만 잡아끌어도 하느님을 찾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의 이끄심을 만납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누구나 행복한 것이지요.
행복의 조건은 주님께서 ‘함께하시는지’,
‘함께하지 않으시는지’에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기에 주님께서 찾아 주십니다.
슬픔에 잠겨 있기에 위로해 주십니다.
주님의 방문과 위안을 깨닫는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셔야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소유가 많아지면 주님을 외면하려 듭니다.
본인도 모르는 새 ‘자만의 유혹’에 빠져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늘 부족한 마음을 안고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누구나 행복해집니다.
어떤 처지, 어떤 상황에 있든 기쁨이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고 슬프더라도, 짜증과 원한에 잠겨 있다면
주님의 힘은 오시지 않습니다. 행복할 리 없습니다.
행복은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주님께서 선포하신 아홉 가지의 선언은
참행복과 하느님 나라를 얻을 수 있는 대헌장입니다.
이 대헌장은 사람의 삶의 태도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참행복은 공짜로 주어지는 행운이 아니라,
제대로 된 삶을 살 때만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행복은 구체적으로 주님을 닮는 삶을 살아야 가능합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자비를 베풀며,
의롭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 때문에 박해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쁘고 떳떳하게 주님의 종으로 살 때 비로소
주님께서 마련하신 참행복을 얻어 누릴 수 있습니다.
그 밖의 행복에 대한 꿈은 모두 허상이고, 환상일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