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닭발 가로수’ 보기 너무 흉해요”
- 봄철 과도한 가지치기 기형 유발… 도시 미관 저해
- 전문가, “당초 수종 선택 잘못”… 시 “교체 비현실적”
▲ “이상하게 생겼네”
강릉시가 최근 도심지 가로수 수형 정비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강릉 성덕동 도로변의 버즘나무의 가지를 심하게
잘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김정호 기자님)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이면서 문화·관광도시인 강릉 도심내 가로수 관리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시민들에 따르면 강릉시는 최근 도심지 가로수 가운데 고압선에 영향을 주는 800여 그루에 대한 수형 정비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굵은 나뭇가지까지 과도하게 자르면서 오히려 기형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시는 이제 5년여 밖에 남지않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그동안 잘못된 가로수 수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경 전문가들은 “도로변 가로수는 그동안 전선에 걸린다거나 상가 간판을 가린다는 등의 이유로 인해 매년 봄철만 되면 과도한 수형정비 사업이 진행되면서 심각한 몸살을 앓아왔고, 그 결과 지금처럼 미관상 불편한 가로수가 탄생하게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각 자치단체들이 가로수에 적합하지 않은 수종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데다 수형작업 과정에서 나무가 고사하기도 하고,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적합 수종을 선택해 오랜시간 수형을 잡아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가로수 관리청인 각 자치단체 담당공무원의 잦은 교체로 인해 장기적 안목의 가로수 관리가 미진하다”며 “외국의 경우 오랜시간 같은 사람이 가로수 수형을 잡아주면서 도심내 녹화사업을 관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도심 내 가로환경 녹화사업의 핵심인 가로수 관리 정책을 새롭게 인식,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은 수종은 새 수종으로 과감히 교체하는 등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강릉시 관계자는 “그동안 담당자의 잦은 교체로 인해 가로수 관리가 지속 가능한 정책이 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얼마 안남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수종을 식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고, 지금부터 제대로 된 수형을 잡아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님(3. 27)
첫댓글 이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어 온 큰 문제지요. 가로수의 인식과 중요성에 대하여 그 가치관이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마구잡이로 잘라 나무를 병들게......... 나아가 우리를 병들게 만들고 있는 꼴이지요. 강릉의 가로수는 반드시 전문가의 지혜를 빌어 추진, 관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관한 글도 쓴 적이 있지요. 참으로 딱한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