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땃 데~~~요
안녕하세요? 유희란입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후기로 인사를 올립니다~ 꾸벅~
코스와 대회 정보 무지 상태에다가 언어도 전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의 하프대회는
많이 고생 스러웠습니다. (언어가 자유로운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우리 한국에서는 7명 출전했습니다. (철칙 : 숙소와 이동 동선에 대해 사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설명회 장소와 등록, 바꿈터에 대한 철저한 거리 확인이 필수이고
일본 대회는 바퀴가 달린 잔차 케이스 반드시 필요합니다. 박스 포장 금지 !!)
바꿈터 - 설명회를 영어와 일어로만 하기 때문에 개략적인(동선) 파악을 눈치껏 해야 했고
바꿈터 시간 절약을 위한 지혜를 우리 한국선수들 끼리 짜면서 연구 했는데..
수영출구에서 싸이클 거치대가 멀기 때문에 절대 맨발 작전이어야 했습니다.
저는 제 주특기인 라이벌(작년 1위) 파악을 철저??하게 하였고, 라이벌 번호를 외우고
스타일을 입력해 놓고 멀리서 한눈에 알수 있도록 라이벌 시합복과 잔차를 메머리 했습니다.
수영 : 1.9키로 - 중간에 다리가 있어서 반환 부표와 중간 부표를 알수가 없어서
무조건 드랩팅 하기로 작정을 하고, 수영 워밍업시 출구 자리를 여러번 확인하였습니다.
선수는 약 1500명이었고 싸이클 주로가 좁은 탓이지 수영 출발을 7 그룹으로
나누었고, 여자는 6번째 그룹으로 여자선수만 분류해서 출발시켰고 마지막 그룹은 남자 55세 이상으로 우리 여성들을 중간에 넣어주는 섬세한 진행에 출발이 아주 용이하였습니다.
수영 작전 : 코스를 모르는 나는 선두 출발하기로 하고, 앞 출발그룹들이 어떻게 가는지
유심히 보면서 내 자리를 점찍어 두었습니다. 선두 출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드랩팅 해야 해서, 자리 양보 없이 몸싸움을 겪어 냅니다. 여자들의 몸싸움이야 가볍게
빰을 치는 정도로..차리리 귀여웠습니다. 그룹별 5분 간격으로 출발했기에 절대 앞에 부표를 보지 않고 옆으로는 같은색의 수모색 선수를 보면서 레인 역할을 하게 하고
앞에 두선수를 따라 가면서 그들 사이에서 편안한 수영을 하였습니다. (이 작전은 힘을
아주 아낄수 있게 해주고 80%의 힘으로 베스트 기록을 낼수 있는 방법입니다 ~^*^)
수영 1.9키로 - 36분 30초 . 내 라이벌이라고 지정한 작년도 우리 에이지 우승자
이자 올해 미야코지마 대회 에이지 우승자인 일본인 선수도 동시에 나왔는데..그녀의 바꿈터
시간이 나보다 늦는걸 이미 나는 알고 있어서 그녀가 날 보기 전에 후다닥 도망쳐 나왔습니다.
싸이클 : 우리 그룹 및 다음 그룹 합해서 싸이클 선두 출발했습니다~ 이 기쁨은 상당하더군요..
ㅎㅎ 내가 일본선수들을 수영에서 모두 제치다니..ㅎㅎ 어째 예감이 좋았습니다..^&^
세상에나..싸이클 주로 완전 전쟁입니다. 좁다고 하더니만..이렇게 좁을수가..
90키로가 4회전인데...어쩐지 메일에서 계속 주의하라는 메세지로 도배를 하더군요..
전봇대가 있어서 싸이클 한대 간신히 통과 할수 있을만큼 좁은곳도 있습니다..
이미 앞 그룹이 6그룹이 출발해서 도로에 쫙 깔려 있으니..우루루 마구 마구 추월대 댑니다..
잠시 착각하고 오른쪽으로 주행하니 뒤에서 사정없이 소리를 질러 댑니다.. 비키라고..
어디로 가야 할지.. 정말 아찔 아찔 합니다...완전 그룹라이딩 합니다요..에구 머니나..
이거 WTC 주최 대회 맞나?? 좁은 도로에서 우측으로 90도 각도를 돌고 또 돕니다..
좁은 한차선에서 90도 각도로 우회전..내 잔차는 두려워서 고랑에 빠질꺼 같습니다..
(사실 저도 싸이클 코스 만큼은 이미지 트레이닝 수십번 하였고, 우측 급회전 연습
여러번 하고 갔습니다..)
내가 싸이클 회전하는 그 순간에도 열명 이상이 안쪽으로 파고 들면서 추월 해댑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회전할대 추월 못하게 되어있죠?? 나의 안전을 위해 크게 회전하는동안
내 안쪽으로 파고드는 자전거는 수십대 입니다..이들과 얽히면..완전 부상이다 싶어
나는 자꾸 소심합니다..그래 안전이 최고야..나는 할일이 많은 사업가이고..돌아가서
큰딸 아기 낳는거도 봐야 하고..작은 딸 결혼도 시켜야 하고..조심해야지..때가 때인것 만큼..
이순간만큼은 정말 하와이 슬럿이고 뭐고..안전이 최고다 싶었습니다..물론 나중에 무지
후회 했지만...그래도 뒷바람이 간간히 불어오고 평지여서..달릴수 있는데는 나도 마구
비볐습니다..잘 나가더만요..그눔의 회전수만 적었으면 정말 좋은 기록을 낼수 있었는데..
수영에서 빨리 나오니 장점이 많습니다. 나를 추월해 가는 여성들을 모두 첵크할수 있었고
내 라이벌을 멀리서 간격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한 여성이 날 추월해
나가는데..낮선 번호입니다..선수 명단에 없는 외국 나이든 여성 선수가 날 추월해 가는데
싸이클 자세가 아주 노련합니다...릴레이 선수인가??.. 조금 이상한데..좀 따라가 볼까 하다가
릴리이 선수겠지 하면서..그냥 보냈습니다. (이게 나의 커다란 불찰 이었습니다..흑흑..)
싸이클 기록 : 2시간 53분 35초. 예상기록 보다 좋아서 (평지였지만) 아주 편안한 속도로
탔습니다. 85% 정도 ?? (이걸 두고 두고 후회했습니다. 90% 정도를 넘겨야 했습니다!!)
런 : 해안가를 따라 시멘트 바닦을 뛰게 됩니다. (이건 사전 정보를 일본에 있는 최훈 선수가
알려 주어서 여기에 맞추어 신발을 정했습니다.) 바닥이 아주 불규칙적이고
올라 갔다 내려왔다 하는등 계단도 있고 완전 바닷가 방파제 여서 속도를 내기에는
여의치 않았습니다.
일본 대회는 정말 특별하게 그 지역의 모든 주민들이 런 코스에 나와 엄청난 응원을 합니다.
이건 하와이 대회와 아주 비슷한 분위기로 지역 축제인듯, 아기, 어린이, 노인들 모두다
주로에 앉아서 우렁찬 응원을 해줍니다. 응원이 너무 성의 있어서 인사를 하게 되고
고개와 손짓으로 답례하기가 벅찰 정도입니다.. 이 바다를 보면서 일본의 슬픈 쓰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2009년인가 센다이에서도 대회에 초대되어서 재미있게 즐기고 왔는데
지난 쓰나미로 그 바닷가는 쑥대밭이 되어버렸다고..이 아름다운 바닷가를 음미했습니다.
런코스..진짜 지루하더군요..여기서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합니다..
2키로 단위 거리 표시가 있어서..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해 보았습니다.
속도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여 ..카페인 섞인 여러가지 첨가물을 엑스포에서 준비하여
유사시 런에서 먹으려고 몸에 지니고 있었지만..웬지 검증이 안된거여서 탈이 날까봐
먹지를 못하고..손에다 쥐고 뛰었답니다..비싼거니 버릴수도 없고 해서 꼭 쥐고..
만약 라이벌이 가시거리에 오면..( 내 일본 라이벌이 나보다 런은 한참 빠른걸 알고 있었슴다..)
입에다 털고 개거품 물 각오로..주변을 첵크하면서 뛰었습니다..콜라 한잔도 안먹고..
자력으로 한번 뛰어보려고..속도도 적당한듯해서..조금 여유있게 뛰었습니다..
내 앞에 딱 한명이 ..정말 알수 없는 번호로..조금 거슬립니다..분명 할머니 인데..
어떻게 내 앞에 갈수 있지 하는 존경심이 생겼는데..그녀의 몸에는 온통 하와이 마킹이 가득합니다.. (이걸 두고 두고 후회했습니다..나는 이때 목에다 털고 거품물고 뛰었어야 했습니다!!)
골인 : 5시간 32분 53초 - WTC 대회의 낮익은 사회자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코리아 유희란..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내 예상시간보다 약 30분 정도 단축했기에
기록이 만족스러웠고..나름 하와이 슬럿을 획득 한거 같다고 자신했습니다...만..
나를 기다리고 있던 모든 한국 선수들은 내 결과를 궁금해 합니다.
아마.,.1등 한거 같다고..모두들 아주 기뻐합니다...확률적으로 가능성이 가장 높았기에..
6시에 슬럿 발표를 봐야 확실하니..6시에 공항에서 확인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슬럿 발표장에서..내가 봤던 낮선 번호의 호주 여성이 1등으로 슬럿 획득자라고..
(제 기록보다 5분 빨랐습니다..물론 싸이클은 나보다 한수 위였지만..그래도 적을 알고
한판 강하게 붙어보았다면..질때 지더라도..덜 아쉬웠을거 같았습니다~^*^)
정말 실망했고..무지 억울?? 했습니다..아~ 내가 너무 방심했구나..주제에 웬 1등??
나보다 우리 한국 선수들이 더 실망합니다..오히려 내가 더 미안할 정도입니다..
나라도 우리나라를 빛냈어야 하는데..참으로 아쉬웠습니다. 날 반성하느라
하얗게 밤을 세웠습니다..잘해서 돌아갔어야 하는데..너무 방심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서 거품을 물고 싸이클 타고..런도 했어야 했는데..나는 내 몸을 너무 아끼고
사렸구나 하는 맘에..날 훈련 시켜준 내 소중한 파트너들에게 미안했습니다..쓸쓸했습니다..
(하프 대회는 거의 95%를 다 소모 하듯..강하게 해야 할거 같습니다~^*^)
일본에 사는 잘생긴 훈남 최훈 선수 고맙고..오영환선수, 강민건, 위경선선수, 김백운선수,
zoot 육사장님, 서한석 , 모두 정말 우린 선두들 최선을 다했고, 자랑스럽게 열심히 하여주었습니다. 한국에서 각종 격려를 보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홋카이도 아이언맨대회에서 좀더 좋은 결과를 위해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에구 아쉬움이 많겠지만 최선을다한것이니까 글구 안전하게 마무리 잘했스..유희란 화이팅!!!
어~ 댓들이 사라져 버렸네?? 언제나 응원해주는 왕사탕~ 무지 고마워~!! 우린 같은 표인데
넌 너무 많이 달려서 탈이고..난 거품 무는걸 즐겨서 탈이다 ~ㅎㅎ
최선을 다한 모습그려진다 넘 멋지고 대단해 부상없이 잘했어 아쉽겠지만 너무도 대단하다 비비안 화이팅!!!!!
마리 글보고 깜놀~ 어떻게 알았을까 했더니만~언제나 응원에 감사해~~! 날이 더워서 부상 당한곳
많이 가려울텐데..내가 그거 해봐서 잘 알거든~ 하여간 덥고 답답하겠지만 ..넌 참을성이 대단한 예쁜 여자니까!!
아픈데는 없고?
장하다. 유희란~!
고마워~ 너가 병원 잘 추천해줘서..일단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된거 같아~ 말은 안해도 이부분은
많이 고마워 하고 있단다~^*^
수요일 병원에 입원해서 화요일 퇴원이란다.
어제 척추협착증 주사치료 받았는데 지금은 날아갈것 같아~!
한쪽 마저하면 편히 주로에 서리라 확신한다네.
교수님께 친구소식 전해줄께.^^
계속 파이팅~!
아쉽지만 안전이 더욱 중요하지....
제비 다운 여유로움이 나도 부러워~ 나도 언제나 제비 처럼 담담해 질수 있을련지..나도 가끔 내가 싫단다~^&^
아쉽지만 다음기회가 또 기다리 잖아, 부상없이 돌아 온것도 행복이야~~화이팅!
맞아..부상 없음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면서도..막상 끝내고 나니까 나의 소심함이 좀 아쉽더라구~
그래도 아직 3종 초보인 그대는 더욱 조심혀야해~ 부산에서 같이 모처럼 수영 좀 해보자구!!
7월6일 한강건너기 장애인 수영대회
5km.한강2회 왕복 신청해 놓았는데,
경기중앙철인클럽에 가입은 해놓고
잔차가 읍써 고민중이야...ㅎ
물개도 곧 할것 같은데
참 잘했다. 비비안 . 철인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다. 대단힌 비비안 화이팅.
언제나 분주한 구름채야~ 통화 한번도 길게 못할 만큼 내가 좀 많이 정신없네~
언제나 미안하고 고맙다 ! 우리 모두 힘내자구!!
닉네임 바꿔라
쌈닭
아 아니지 쌈개 저쪽에 후배가 그렇게 올렸네 ㅎㅎ
대단한 비비안~!!
수고했네~ 정말 자랑스러운 친구 아자아자 화이팅~^^*
ㅎㅎ 고마워~ 내 좋아서 하지만.. 게거품 무는 내 모습이 싫을때도 있단다~^*^ 잘 있지?? (우리에겐 추억이 있지??)
호 ㅎ ㅎ ㅎ......................참 잘 했어요.
후회는 언제나 뒤 따른 법!
수고가 많았어, 하지만 다치는 것 보단 나은 것 아닌가?
지금 우리 나이는 조심해야 될 때인 것 같어.
나 역시 주위에 걱정어린 관심으로 조용히 종단을 접었지.
나만 생각할 수가 없더라구.
그래도 "화이팅!" 이다. ^&^.
언제나 부상없이 오랫동안 즐기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