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어떻게 살 것인가
각개의 인생 삶 역사는
묵직한 체험과
추억을 쌓으며 살아온 것이다
조금 잘나갔던 과거는 하늘이었고
막막하고 답답했을 때는 지옥문이었다
그때의 미래는 인내요 희망이었고
잘살아 보겠다는 막연한 각오였으나
지금 와 보니
과거 미래는 현재의 삶에서 밀려나
동강 난 상태고
살아온 흔적들 주마등 추억으로 스쳐간다
멍들고 상처 난 흔적들
때를 만난 듯 조여오는데
앙살한 나뭇가지처럼
마른 체형에
마지막 잎새 하나
떨켜에 엉켜붙어
떨어지면 낙엽 될까
아니면 고이 단풍들어 간직 될까
얇은 바람에도 나붓기니
별리..
가슴이 아려옴도 사실이다
지금은 까치밥 홍시 하나 두고
초대손님 기다리고 있다
나무 그늘마저 쪼그라들어
붙박이 가슴 저며오는데
가끔 햇살이 손짓해주어 반가울 뿐이다
모든 사회적 일을 손절하고
나름대로 겸손 앞세우며
행복 한 줌
움켜잡으려 하니
숨소리만 가쁘다
그래도
무엇인가
심신의 건강함에 편견은 버리고
이웃에 누 끼치는 일 없이
오늘의 거친 숨소리 듣는 것도
현재의 이 순간을
늦게나마 깨닫고 있다는 증표가 아닐까
우리 현실 삶이
녹슬고 빛바래 보잘것없어도
포장 잘한 상품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속이 허하면 껍데기듯이
가능하다면
주변머리 소갈머리 없다는 소리
듣지 않고
쓸데없는 일에
무릎 세워 참견하지 않으리라
나이 듦의 소탈함으로
오늘에 적응하며
아조아주 작지만
이 순간의 행복지수를
높혀갈 뿐이다
시인 / 수필가 / 소설가 /현법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단상(斷想)> 어떻게 살 것인가
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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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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