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바다로 간 노인, 8회
ㅡ 선장님,요놈,쓸만하죠,!ㅡ
ㅡ 음,괞찮군,허우대도 멀쩡하구,ㅡ
ㅡ 제,후뱁니다,ㅡ
일등 항해사< 부선장급>가 나서며 몇마디 거든다,
ㅡ 힘도 쎄고 당수가 2단 입니다,ㅡ
ㅡ 호,당수가 2단, 굉장헌데,,근데 배는 왜 탓노,?ㅡ
ㅡ 모험심 이죠, 집안도 괞찮은 편이죠,ㅡ
ㅡ어이,오군,잘해보자, 이젠, 우리는 한집식구야,ㅡ
ㅡ 넷,힘껏 뛰겠습니다,ㅡ
빛이 없는 밤 바다는 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없다.
칠흑같은 어둠을 뚥고 통통거리며 쉼없이 가고 있는 배가 대견 스럽다.
악대같은 갑판장의 엄포도 좋았고 선장님의 인품도 좋았다.
소주를 대접으로 두잔 씩이나 마셨는데두 정신은 말짱하다,
~~나는 뱃놈 체질인가,? ~~
먼동이 트이면서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도를 버렸다.
멀미에서 겨우 벗어난 몇몇 선원들이 갑판위를 서성거린다,
ㅡ 야,모두들 모여,ㅡ
갑판장이 호각을 불어 제끼면서 악대를 깐다,
ㅡ 두어시간 후면 일본 ,씨모네 쎄끼,<하관下關>를 지나가게 된다,ㅡ
ㅡ씨모네 쎄끼를 지나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는기라.ㅡ
ㅡ여기 홍깃발과 청깃발이 있다, 홍깃발은 위험표시 깃발이고 청기발은 안전 깃발이다,ㅡ
ㅡ 야,오군아, 늬가 젤로 났겠다,저쪽,선미에 서서 깃발로 신호를 하그라,브릿지,<배,운전석,키>에서 잘,보겠꾸럼,
똑바로 하그라,정신,놓은 순간에 사고,나니께,ㅡ
ㅡ 나머지 놈들은 어구작업 준비,실시,!ㅡ
씨모네 쎄끼<下關>항은 세계에서도 몇째가는 러쉬아워 항구다,
두개의 섬사이로 수많은 배들이 왕래하는 통로 역할의 하는 항구여서 까닥 잘못 하다가는
배끼리 충돌이다,
육지의 도로에서 청색 신호등 적색 신호등으로 차량의 통행을 통제하지만,
바다의 러쉬아워는 사람이 선미<뱃머리>에 서서 눈으로 확인하여 적색 청색 깃발을
좌우로 흔들어서 신호를 보낸다.
<지금은 컴프터 처리함,>
질주하는 배선미<뱃머리>에 서서 홍기와 청기를 번갈아 가며 신호를 보낸다는 것은
배의 운명을 좌우하는 큰 책임이다.
수많은 배들이 좌우에서 에워 싸듯이 오고가며 비껴 간다.
앗차,...하는,...판단 착호에서 생기는 사고는 대형 사고와 연결된다.
워찌나 긴장하면서 깃발을 흔들어 대었더니, 몸뚱아리가 솜사탕이다.
<겨우1시간정도>
브릿지에서 줄곳 지켜 보던 선장은 갑판장을 불렀다.
ㅡ 갑판장,저놈아,교대좀 시켜줘야 되잖겠어,ㅡ
ㅡ 네,알고 있음더, 쫌더 지켜 보구여,ㅡ
ㅡ 암튼,괞찮은 녀석이야,ㅡ
소리도 없이 갑판장이 곁에 다가와 미소 짖고있다,
ㅡ 마,힘들제,나하고 교대하자 쪼메쉬그라,ㅡ
ㅡ 고맙구 먼요, 휴,,팔이야,오줌도 쌀뻔 했구만은,ㅡ
ㅡ 임마,그라믄, 불러야제,ㅡ
ㅡ 히,..히,...얼만큼,참을수 있냐,...라며,... 내,자신을 시험해 봤구만요,ㅡ
ㅡ 마,물건아,늬,마빡쫌,까바라,! 오줌,싸게 싸고와서 대갈통 까발러야 한데이,ㅡ
갑판장은 홍기와 청기를 좌우를 흔들며 여유있게 ,브릿지,에 알린다,
느긋하게 볼일을 보고 오니께,.....갑판장은 땀을 뻘뻘 흘리며 눈을 부랴린다.
ㅡ 마,늬,사람인겨, 내사,죽겠데이,ㅡ
ㅡ 왜,여,?ㅡ
ㅡ 몸뚱아리가 땀,범벅인거,안보이나,ㅡ
ㅡ 히,..히,...쌤통이여,나는 한시간 넘게 벌,쓰게 하구선,ㅡ
ㅡ 마,늬,담배 안피나,?ㅡ
ㅡ 네,피울줄 모르는 데여,ㅡ
ㅡ 술은 말술인데 담배를 못피운다,,,마,뱃놈이 될라믄 술담배는 기본인기라, 담배 불좀 땡겨 주라ㅡ
ㅡ 않되 겠구먼요,근무중 이라서여,ㅡ
갑판장과 농담 따먹기를 하며 근무하다 보니 무사히 씨모네 쎄끼<下關>의 러쉬아워를
빠져 나왔다. <3시간>
홍깃발과 적깃발을 둘둘말아서 고무줄로 잘 동여 맺다.
3년후에 사고없이 무사히 돌아온다면은 그때 또 써먹어야 한다.
갑판장은 쉴사이 없이 말을 걸어온다.
ㅡ 늬,당수,2단 인겨, 당수,하믄은 몸둥아리가 울퉁불퉁 되는기가,? ㅡ
ㅡ히,..히,.....,심신 단련이죠,! 당수와는 별도로 체력을 키우는 겁니다, 꾸준히,..ㅡ
배는 씨모네쎄끼,를 완연하게 벗어나고 있었다,
시야에는 끝간데 없이 넓은 태평양이 펼쳐져 있다.
3시간여의 긴장된 항해끝에 얻은 해방의 선물이다.
ㅡ 마,힘들었재,ㅡ
ㅡ 네,긴장 했구먼요,ㅡ
ㅡ 내사,뱃놈으로 잔뼈가 굵은놈 아이가,낼 모래가 30년 짼데 남는거라곤 욕뿐인기라,ㅎㅎㅡ
갑판장의 구리빛 얼굴이 바다의 사나이 였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오전 10시,
ㅡ 지금부터 2인1조로 브릿지에서 2시간씩 당직이다,ㅡ
1등 항해사의 키잡는 교육이 있었고 당직 멤버가 정해졌다,
갑판원 10명중 1명은 환자였다,<1명은 지독한 배멀미에 앓아누워있다,>
브릿지는 배 중심에서 후미 중간쯤 위치해 있다,
키,는 둥근원형이다, 직경 1,5메타,<바이킹,키다,>
나침판 0,을 선미 중앙 중심에 마춘다, 우측으로 5도 정도 방향을 조정할려면,은,....
바이킹 원형을 우측으로 10여바퀴 돌려야 한다, < 짜르르,,,,,>가볍게 회전한다,
2등 항해사의 몇차례 실천교육이 있은후에야 키를 잡았다,
어제 부산 출항시에는 추위를 느끼며 옷을 두텁게 입엇었는데 지금은 초여름 날씨다,
선원들 모두가 가벼운 메리야스 차림이다,
ㅡ 야,오군 멋있다야.ㅡ
선장님,의 부드러운 눈길이 지켜보고 있었다,
ㅡ 운동을 많이 했나본데,....ㅡ
선장님의 인상이 참 좋아 보인다,
국민학교 교장 선생님,을 연상케 한다.
<47세,이번이 마지막 항해라고 했다,>
계속됩니다.
글 / 우두봉,
첫댓글 잘보고감니다\\\\\
감사합니다, 등마루님, 장대비가 쏟아지네요,...빗길 조심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