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6. 물날
[마을교육자치회]
아침나절 과천마을교육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일놀이꿈의학교에서 여는 마을교육공동체활동가 양성과정 2강을 진행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마을교육지원단 김태정 전문관이 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한 철학과 개념, 교육 이론 변화 흐름, 마을교육자치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경기꿈의학교 연수 때 만난 인연으로 모시게 된 분인데, 정말 열정 넘치는 활동으로 국가교육회의, 마을교육공동체포럼, 마을교육공동체TV, 활동 범위가 대단했다. 무엇보다도 인천에서 주말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필요성을 전하는 모임을 조직하고 발로 뛰는 교육행정가, 교육실천가이다.
마을의 주민자치와 교육자치가 만나는 마을교육자치회는 말 그대로 마을의 교육주체들이 참여해 학생들이 행복한 마을 교육을 뒷받침하며 마을 교육력을 높이는 모임이자 만남이며 소통의 장이다. 학교와 마을이 연결되는 지점, 교육행정과 교육실천이 만나는 창구로 작동되려면 그만한 마을교육 주체들이 참여해야 가능한 일이다. 교육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 자치단체 교육담당 공무원, 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 동장, 학교장, 마을학교 교사, 교육시민단체, 마을에서 교육을 펼치는 주체들이 함께 지역사회 교육의 품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교육자치 시대에 맞는 지역사회 교육정책과 예산으로 교육도시를 일궈가는 곳에서 서서히 좋은 보기가 나오고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마을은 교육의 오래된 미래로 이야기 되어왔지만, 본격으로 우리나라에서 마을, 마을교육공동체를 이야기하고 실천해온 곳은 대안교육현장이었다. 성미산마을, 무지개교육마을, 삼각산재미난마을이 널리 이름을 알린 곳이었고, 마을 속 작은 학교로 자리를 잡아갔더랬다. 교육과정의 자율성, 유연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고, 학부모들과 마을주민이 함께 교육 속에 지역을 담고 지역의 교육을 위해 애써온 역사이다. 공교육에서는 얼추 10년 전쯤? 마을과 마을교육공동체에 주목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런데 지금은 공교육에서 마을교육공동체 정책 담당 부서와 사업이 혁신교육지구와 함께 본격으로 제기하고 있고 꿈의학교, 몽실학교, 혁신교육지구 모두 마을교육공동체를 이야기 하고 있다. 세계 교육의 흐름에서도 마을과 학교는 연결된 흐름이고, 학생들의 배움을 확장하는 마을교육생태계를 미래교육이라 말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 시대, 마을은 미래교육에서 그 중요성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기도 하다. 우리 학교 또한 양지마을에 터전을 마련하며 <터전을 지은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란 주제로 마을과 마을 속 교육과정을 본격으로 꺼냈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마을 속 작은 학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을을 위해 일하고 마을 속 교육과정으로 배움을 마을로 확장해갔다. 마을장터, 마을자율방범대, 마을음악회, 마을청소, 마을신문, 마을적정기술, 마을잔치, 마을학교와 마을강좌들을 꾸준히 제안하고 자리매김되도록 애써왔다. 부족하지만 마을 속 작은학교가 마을을 가꾸는 주체로 인정받게 되었다. 물론 언제나 부족하고 다양한 마을 주민들과 맺어야 할 관계의 과제는 여전하다. 마을은 언제나 이사로 인한 들고남이 빈번한 곳이고, 마을의 문화가 형성되기에는 그만한 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학교가 있는 양지마을과 과천에서 교육과 마을을 연결하는 활동을 꾸준히 한 결과 지역의 대안교육 역량과 꿈의학교 학습공동체가 만나고, 혁신교육지구와 만나 마을교육공동체를 가꾸는 새로운 교육흐름을 상상하고 있다. 마을 속 작은학교 맑은샘이 우리 동네에서 소중한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되고, 우리 어린이들을 품어주는 마을을 가꾸는데 교육자치와 주민자치가 있기에 마을교육공동체와 마을교육자치회를 앞장 서 제안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을과 도시에서 충분한 교육기본권이 보장되도록 하려면 마을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이야기해야 한다. 온 마을이 학교이고,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을이 필요하다는 걸 실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을 꾸준히 찾아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