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사람살림
임영봉
어허, 내버려두래도 그러네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아무 것이 되려면
얼마나 어렵겄느냐구그려
한평생 그러구 살게 내버려두자고
세월을 그래도 믿었는데
세월도 가르쳐주지 않드만
내버려둬 그렇게 살다가 죽게
알면 아는 대로 살게
모르면 모르는 대로 살게
*** 시 해설
임영봉의 "사람살림"은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는 시입니다. 이 시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삶을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 고민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의 형식은 자유로운 운율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합니다. 전통적인 운율과 형식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시인은 삶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복적인 "내버려두자고"와 같은 구절은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수동적인 태도를 통해 인간 존재의 나약함을 드러냅니다. 또한, 시의 흐름은 일상적인 언어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내용적으로, 이 시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허무하고 어렵고 복잡한지를 나타냅니다. '아무 것이 되려면'이라는 구절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존재의 압박과 그에 대한 고뇌를 상징합니다. '세월도 가르쳐주지 않드만'이라는 표현은 시간이 지나도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인간의 고뇌를 나타내며, 결국 '내버려둬 그렇게 살다가 죽게'라는 결론에 이르러 인간 존재의 무상함을 강조합니다.
이 시의 철학적 주제는 인간의 삶이 단순히 생존을 넘어서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끝없는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알면 아는 대로 살게, 모르면 모르는 대로 살게"라는 구절은 인간이 지식과 무지의 경계에서 어떻게 선택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하며, 이러한 선택이 결국 개인의 삶을 형성하는데 기초가 됨을 암시합니다.
임영봉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달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사람살림"은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는 단순히 삶의 어려움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복잡성과 가치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으며, 그로 인해 독자는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처럼 임영봉의 "사람살림"은 인문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존재를 성찰하게 하는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영어 번역
Living as Humans
By Lim Young-bong
Oh, even if they say to let it be, I guess so,
For a person who's nothing at all,
How hard it is to become something, you know?
Let’s just let it be, living like this for a lifetime.
I believed in the passage of time,
Yet time teaches nothing, it seems.
Let it be, living like this till I die,
Knowing, I’ll live as I know,
Not knowing, I’ll live as I don’t know.
첫댓글 각자의 우주
제일 어려운 통일과제
쇠귀에 경일기라는 말도 있는데
글쎄 아무리 고민해도 제자리더만!
그냥 내버려두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