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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좋았던 카페들
맛과 분위기를 따라 카페를 찾아다니는 일 또한 1달 이상 살기하는 나의 소소한 기쁨이다. 향기로운 아메리카노 1잔이 대략 ฿80, 우리 돈으로 ₩4천 남짓한다.
잘 뽑아낸 커피 한 모금에는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꽃향기의 산미 위로 고소함이 얹히고, 그 끝에 쌉쌀함이 여운처럼 오래 머문다.
☕️ 바리스타니어
치앙마이 매림 지역의 삥강 유역에 위치한 바리스타니어(Baristaneer Cafe & Academy)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바리스타 교육과 전문적인 커피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리스타니어는 바리스타와 엔지니어의 합성어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리스타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전문 기관이다. 그만큼 커피의 품질과 추출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곳이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나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취향에 맞는 원두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다.
카페 운영자는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으로부터 AST(Authorized SCA Trainer) 자격을 받았다.
✅️ AST의 수준
SCA가 정한 기준을 통과한 AST만이 공식적으로 교육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전문 강사 자격이다. AST는 바리스타 • 브루잉 • 로스팅 등 각 모듈을 직접 교육하고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다.
또한 AST는 실무 경험과 이론적 지식 그리고 교육 역량까지 두루 검증된 인력으로, 커피 업계에서는 전문가 중에서도 교육을 담당하는 상위 수준으로 인식된다.
이는 대략 상위 10%에 해당하는 커피 전문가의 수준으로, 카페 운영자나 바리스타 가운데서도 AST에 이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 바리스타 교육 분야의 AST 자격을 인증받은 운영자.
바리스타니어는 아카데미 강의실을 갖춘 깔끔한 현대식 건물로 높은 천장과 넓은 창 덕분에 개방감이 뛰어나다. 창밖으로는 삥강이 흐르고 있어 강변의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현대적 감각으로 지어진 건물, 그 위층에는 배움의 숨결이 머무는 아카데미 강의실이 자리하고 있다.
내부는 화이트 톤과 우드, 그리고 전문적인 커피 장비들이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준다.
야외 좌석은 삥강을 마주하고 있어 강변의 여유를 느끼며 '물멍'을 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이다. 치앙마이 시내의 북적임에서 벗어나 매림 특유의 여유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리스타니어에서의 한 잔은 내가 마셔본 수많은 커피 가운데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긴 1잔이었다. 한때는 그 향에 이끌리듯 날마다 그곳을 찾았다.
⬆️ 창 너머로 흐르는 삥강의 고요한 풍경이 마음을 편안히 물들인다.
☕️ 아카 아마 프라싱
올드타운의 중심인 왓 프라싱 인근에 위치한 카페 아카 아마 프라싱은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 중 하나로,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사원을 둘러본 후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 아카 아마는 아카족의 어머니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다. 라마 9세의 로열 프로젝트로 양귀비 밭이 커피나무로 바뀐 뒤, 그들은 한결같이 커피를 가꾸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아카 아마는 태국 북부 지대 아카족 마을에서 재배한 커피콩을 직접 공수하여 사용한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어, 현지 농민들과 상생하며 고품질의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하는 데 자부심이 크다.
'농장에서 잔까지(Seed to Cup)'를 실현하고 있다. 단순한 지역 커피를 넘어 세계적인 커피 품질 평가 기관에서 인정받을 만큼 높은 퀄리티의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아카 아마의 커피는 산미와 바디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며, 나에게도 잘 어울린다. 내가 치앙마이에서 제일 먼저 가보고 싶었던 카페이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일품인 '마니 마나(Manee Mana)'가 가장 유명하다. 오렌지 향이 살짝 감도는 상큼하고 독특한 풍미가 특징이고 시그니처 메뉴이다.
⬆️ 마니는 태국어로 보석 또는 값진 것을 의미하며, 교과서 속 여학생 주인공의 이름이다.
마나는 노력 • 인내 • 끈기를 뜻하며, 남학생 주인공의 이름이다. 아카 아마 커피는 태국 고산지대 공동체의 노력(마나)으로 일궈낸 값진 결실(마니)이라는 의미를 담아 이 이름을 붙였다.
☕️ Fleur(플뢰러)
치앙마이 매림 지역의 자연경관 속에 위치한 플뢰르는 아름다운 유럽식 정원과 세련된 인테리어로 잘 알려진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플뢰러는 프랑스어로 꽃이란 뜻이다.
정성스럽게 가꿔진 장미 정원과 화이트 톤의 건물이 어우러져 마치 유럽의 저택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 찍기에 매우 좋아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실내 좌석뿐만 아니라 야외 정원 좌석이 잘 마련되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숲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조용하게 정원을 거닐며 여유를 즐기거나 예쁜 사진을 남기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이다.
⬆️ 유럽의 한적한 시골 저택에 머무는 듯한 낭만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전반적으로 커피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맛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평이 많다. 마시기 편하다는 것이다.
플뢰러는 단순히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곳이라기보다, 유럽식 정원을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는 '공간 경험'이 강조되는 카페이다.
☕️ No.39 Cafe (삼구 카페)
삼구 카페는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인스타 감성' 카페 중 하나이며 인기가 워낙 좋다.
치앙마이 수텝지역 반캉왓 예술인 마을 근처에 있으며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이다.
카페 중앙에 위치한 푸른빛의 인공 연못이 이곳의 상징이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신비로운 물 색깔 덕분에 사진이 매우 잘 나와서 많은 관광객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찾는다.
연못 한편에는 미끄럼틀이 달린 2층 높이의 나무 오두막이 자리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연못을 둘러 나무 의자들이 놓여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야외에 앉아 친구나 연인과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는 활기찬 풍경이 펼쳐진다.
특정 시간대에는 연못 근처에서 감미로운 라이브 음악(주로 재즈나 팝) 연주가 흐른다. 음악과 자연이 어우러진 여유로운 분위기가 강점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에 제일 많이 알려진 카페이다.
커피 맛에 대한 방문객들의 평가는 분위기에 비해서는 무난하지만, 전문적인 맛보다는 휴식을 위한 한 잔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해질녘의 고요가 은은히 번져간다.
☕️ The Ironwood (아이언우드)
치앙마이 매림 산아래 자리한 아이언우드는, 더 이상 ‘카페’라는 이름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곳은 마치 한 폭의 정원처럼, 자연과 시간이 겹겹이 스며든 채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 아이언우드는 빈티지한 결이 더해진 풍경은 낯설면서도 따뜻해,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오래 붙잡는다.
내가 처음 그곳에 들어섰을 때,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현실이라기보다, 오래된 기억 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장면 같았다.
마치 유럽의 어느 비밀정원에 길을 잘못 들어선 듯, 이국의 공기와 고요가 천천히 마음을 감쌌다.
⬆️ 숨겨진 정원 속으로 발을 들인 듯한 느낌을 준다.
⬆️ 낯선 풍경 위로 이국적인 고요가 안개처럼 스며든다.
이 카페의 상징은 숲 한가운데 자리 잡은 유리 온실이다.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싸인 빈티지한 온실 안에는 각종 식물과 골동품들이 가득해 마치 유럽의 비밀 정원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 촬영 명소로도 매우 유명하다.
⬆️ 온실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프레임과 유리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변의 울창한 열대 식물들과 어우러져 마치 비밀 정원 안에 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이언우드는 매사 계곡 근처에 위치해 있어 카페 옆으로 작은 시내가 흐른다. 야외 좌석에 앉으면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조경이 매우 잘 되어 있어 숲속을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 숲길을 거닐고 싶은 마음이 인다.
카페 곳곳에 주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앤티크한 가구 • 식기 • 수집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현대적인 깔끔함보다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며 소박한 삶의 방식 스타일의 감성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 나는 그 안에서 세월의 흔적을 조용히 느끼고 있었다.
아이언우드는 음료와 요리에 식용 꽃을 장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태국 퓨전 요리와 서양식 브런치를 제공하며,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화려함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 식용 꽃으로 마무리해 시각적 매력을 살린 요리.
카페에서는 꽃잎을 띄우거나 과일을 활용한 음료로 로즈 리치 • 라벤더 레몬에이드 등 비주얼이 예쁜 혼합 음료들이 이곳의 화려한 플레이팅과 잘 어울려 인기가 많다.
⬆️ 라벤더 향이 은은히 번지는 레몬에이드, 꽃장식이 잔 위에 고요히 피어 있다.
☕️ 카페 Living a Dream
치앙마이 대학교 안의 앙깨우 호수 앞에 위치한 아주 유명한 카페이다. 탁 트인 호수 뷰와 뒤편으로 보이는 도이수텝의 경관이 일품이다.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 덕분에 현지 대학생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 통유리창을 통해 호수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야외 좌석은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어 여유로운 휴식에 최적화되어 있다.
아침이나 해질녘 산책 후 방문하여 풍경을 즐기기에 좋다. 단순 카페가 아니라 '풍경을 마시는 곳' 느낌이 든다.
⬆️ Living a Dream의 커피 맛을 논할 때 앙깨우 저수지 뷰를 빼놓을 수 없다. 탁 트인 호수와 도이수텝 산자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시각적인 즐거움이 더해져 훨씬 더 감미롭게 느껴진다.
전반적인 커피의 맛은 도이창커피 원두의 특성을 살려 신맛보다는 고소하고 진한 맛이 강한 편이다. 다크 로스팅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입맛에 잘 맞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진하고 쓴맛을 좋아하는 내게 잘 어울렸다
커피의 풍미 자체가 아주 날카롭거나 전문적인 스페셜티 느낌은 아닐지라도, 여행의 여유를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우리는 이른 아침, 이곳에 들러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호수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열곤 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공기 속에서, 그 시간은 유난히도 포근하고 편안했다. 발걸음이 자연스레 향하던 곳이었다.
✅️ E = MC²
Living a Dream 벽 한쪽에 낯익은 공식이 걸려 있었다.
⬆️ E = MC².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다.
E는 에너지 • M은 질량 • C는 빛의 속도이다.
카페에서 만난 상대성 이론이라니,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그 아래, 한 줄의 해석이 미소를 불러냈다.
ENERGY = MILK × COFFEE²
순간, 딱딱하던 공식이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우주를 설명하던 공식은 어느새 한 잔의 커피로 번역되고, 이해할 수 없었던 이론은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곳에서는 빛의 속도보다 커피 향이 더 빠르게 번지고 있었고, 나는 그 단순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 앞에서 한참을 웃고 말았다.
첫댓글 치앙마이 헌지의 생생한 정보를 유려하고 재미있는 필치로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되면 지금이라도 가보고 싶네요.
청사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함께할 날을 기약해 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