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 간구편 - 25. 지난날의 잘못을 깨닫게 하소서
만우주를 지으신 아버님이시여! 당신의 영광을 모든 만물과 나눌 수 있는 그 한날을 당신은 얼마나 간곡히 소원하셨던가를 이 시간 저희들이 마음 깊이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담 해와를 창조하시고 그들을 아버지 품에 기르셔서 영원한 사랑의 생활을 하게 함으로 말미암아 인류의 복지를 건설하려 하셨고,
자라나는 아담 해와를 통하여 기쁨을 누리려 하셨던 아버지이심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옵니다.
그런 간곡한 소망을 가지셨던 아버님께서 아담 해와를 잃어버리시고 슬픔의 한날을 맞이하게 됐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이 시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되겠사옵니다. 아버님! 이 땅에는 나라들도 많사옵고 민족들도 많사옵니다.
그들은 지난날 각각 역사를 달리했고, 현실 생활 환경을 달리하고 소망도 달리하고 있사옵니다.
이것은 아버지께서 본래 경륜하신 뜻과 상반된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에,
역사가 다른 것이 아버님의 한이옵고, 환경이 다른 것이 아버님의 한이옵고, 소망이 다른 것이 아버님의 한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할 때에, 아버님, 이것이 타락의 보응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과거가 아버지로 말미암지 않으면 안 되고, 현재가 아버지로 말미암지 않으면 안 되고, 미래가 아버지의 이념과 인연을 맺지 않으면 안 될 것이온데,
오늘날 인류는 하나의 인연을 갖지 못하고, 하나의 생활 환경과 하나의 이념적인 터전을 갖지 못하고 비참한 현실에 처해 있사옵니다.
이와 같은 혼란한 자리에서, 방향이 뒤바뀐 자리에서, 자기 위치가 서로 상충되는 그런 자리에서 살고 있는 온 인류의 신음 소리와 처절한 울부짖음을 저희들이 다시 한 번 마음으로 듣게 해주시옵고,
아버님의 심정과 더불어 생각할 줄 알고, 아버님의 심정을 느끼며 지난날의 잘못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진정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이 인류가 복된 소망을 갖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있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아버님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사옵니다. 오늘날 수많은 종교와 수많은 교단이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나가고 있사오나, 당신이 가셔야 할 그 슬픈 길을 놓고,
인류가 받아야 할 처참한 심판의 서러움을 놓고 아버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눈물짓는 무리가 많지 않은 것을 아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이 불쌍한 무리는 서러움의 길을 연하여 나왔사옵니다.
당신이 분부하시는 명령을 안고 이날까지 싸워 나오며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오늘 이 자리에 남아진 당신의 아들딸이오니,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주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6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