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민선 8대 울산시의회 의장단 구성 합리성 필요하다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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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사설> 민선 8대 울산시의회 의장단 구성 합리성 필요하다

 민선 8대 울산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일부 시의원 당선인들의 움직임이 요상하다. 자신들이 의장단을 꾸리는데 협조하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겠다고 한다. 자신을 의장으로 선출해주면 `런닝 메이트`들에 한 자리씩 주겠다는 것이다. 시의회 내부 사정에 익숙한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뜻 맞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友軍(우군)을 정상에 올리고 그와 행보를 함께하는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하는 건 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문제는 합리성이다. 


 6ㆍ1 지방선거 결과 울산 국민의힘 시의원 출마자들이 전체 의석 22개 중 21개를 차지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하고 말 그대로 `싹쓸이`한 셈이다. 울산 유권자들이 이렇게 국힘 쪽에 몰표를 준 이유는 앞서 문재인 정부가 자만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결과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민주당이 장악했던 민선 7기 울산시의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8년 시의회 전체 의석 22석 중 17석을 차지했을 때 "민의를 살피고 시민들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뒤에 이어진 모습은 오만방자 그 자체였다. 전반기에는 협치를 위해 상임위원장 자리 1개와 부의장 자리를 야당에 할애하더니 후반기에는 무슨 욕심에선지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몽땅 뺏어 갔다. 


 그런데 이번에 당선된 국힘 쪽 시의원들도 이런 전조를 보이고 있다. 이전 같으면 부의장 2석 가운데 한 자리를 야당에 넘겨줘야 한다. 하지만 야당이 완패한 상태이니 그럴 필요조차 없어졌고 의장과 부의장 2석을 배분할 수 있게 됐으니 이제 `짬밥`을 따져 고참 순으로 이를 나눠 먹겠다고 나서는 중이다. 시의원 선수(選數)를 따져 의장, 부의장 순으로 분배하겠다는 것인데 울산시의회 의장단이 언제부터 짬밥 순으로 배치됐나. 지난 민선 7기에서 야당 몫 부의장 1석을 할애 받는데 얼마나 굴욕적인 과정을 거쳤는지 벌써 잊은 모양이다. 


 합리적 의장단 구성이 필요하다. 적당히 `형 먼저 아우 먼저`할 일이 아니다. 시의원 초선 의원이 13명이나 된다. 시의회 의원 정수의 과반 이상이다. 이들을 제쳐두고 다선의원들이 의정단상을 모조리 꿰차겠다는 게 말이 되나. 초선의원들에게 부의장 1석을 배분하는 게 순리다. 13명을 대표해 부의장 1석 정도는 초선의원으로 채워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