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있는 친구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를 A라고 부르고, 남자애를 B라고 부르겠습니다.
A가 중학생 1학년이 되던 해
벌어진 일인데요, 그런데 A가 요즘
연애가 하고 싶은데 연애를 못하고 있어서
외롭다고 하는거에요.
근데 킬포는 A가 이미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는데, 그 남자애가 자길 좋아하는 걸 안다는거에요.
“얼마나 티를 내고 다녔으면, 만난지도 얼마 안됬는데
걔가 알고 있어?”
A는 시도때도 없이 그 남자애 반 앞에 가서
‘B ㅈㄴ 멋있다!! 겁나 잘생겼다!!!’
이거를 종이에다가 써서 웃는 얼굴로 있었다는 거에요.
그 남자애 B는 초등학생까지 해서
여친이 겁나 많다는거에요.
그랬더니 A가 “그래도 이 정도면 나도 받아주지 않을까?”
남자애 B는 제가 봐도 진짜 존잘남인데
이상하게 A만 보면 얼굴이 썩은 것처럼
변하더라구요.
그걸 본 A가 충격을 받았는데,
“혹시 애들아.. 이거 짝사랑이 아니라”
“외사랑인 걸까?”
라고 말하는데 진짜 A가 울 것처럼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토닥토닥 해주고 그랬는데
이제부터 저도 너무 충격적이였던 A가 왜
정신병원을 들어가게 되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너무 늦었죠?)>×<
(이제부터 A에 시점으로 가겠습니다.)
오늘도 나를 보며
극혐한다는 표정을 짖는 널 보면서
집에 가자마자 큰 인형을 붙잡고서,.
너한테 입을 맞추는 것처럼
인형 입에다가 입을 맞추었다.
실제로 이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왜.. 원래 사랑은 혐관으로 시작된다 하잖아?
너도 사실은 나,
좋아지고 있는거 아냐?
<다음 날>
오늘도 하교 하는 길에
B를 마주쳤다.
정말 기쁜 얼굴로 B를 향해 달려갔다.
B: ...!
“B야.. 집에 가?”
B: 너 진짜 나한테 왜 그래? 진짜 이거 집착이야
왜 하필이면 나냐고.
“뭔 소리야.. 너도 나 좋아하잖아.”
B: ...
사실은 B도 날 좋아하고 있는게 아닌가 모르겠다.
근데 너무 부끄러워서 숨기고 있는 게 아닐까?
B: 한 번만 더 나한테 이러면, 정신병원에다가
집어넣어버릴거야.
그래도 난 괜찮아, 너가 나 보러올거잖아..
나 아무한테도 보여주기 싫어서
그런거잖아.
“B야. 내가 너 많이 좋아하는 거 알지?”
B: ... 미친년...
B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A에게 멀리 떨어지기 위해
자기 집으로 뛰어갔다.
집으로 돌아온 B는
방 바닥에 떨어진 일기장을
발견했다.
쓰윽 -
B: ...!!
B의 일기장엔 A에 흔적이 남김없이
적혀있었다.
(일기장 내용)
20××년 4월 9일 일요일
드디어 B의 집을 찾았다.
B가 얼른 집으로 와서
내 선물을 봐줬으면 좋겠다.
20××년 4월 10일 월요일
아직도 B가 내가 온 걸
모르는 것 같다.
내 선물을 아직도 못 본 걸까?
20××년 4월 11일 화요일
오늘은 무척 비가 온다.
내가 너희집에 우산을 놓고 갔는데
이번엔 좀 알겠지?
20××년 4월 15일 수요일
B는 정말 철벽인 것 같다.
왜 아직도 나인걸 모르는걸까.
만약 내일까지 나인 걸 모른다면
그땐 정말 벌을 줄거야.
20××년 4월 16일 목요일
B는 나의 벌을 받고 싶어,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하는걸까?
알겠어, 난 오늘 너한테
아주 큰 벌을 줄거야.
B: ... 도, 도망을..
B는 그 자리에서 뛰쳐나왔고,
곧장 외 할머니 집으로 몸을 숨겼고
할머니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다.
B: 저 진짜 무서워서 못 살겠어요..!
할머니는 그런 B를
달래주셨고, ‘그냥 가만히 무시하고 있으면
그 애도 지쳐서 떨어질 거다’ 라고 하시고는
B를 지켜주시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 B가 죽었다는 소리가 들려
곧장 B가 가있던 할머니 집으로 갔는데
사람들, 119가 와있는데
B가 자살을 했다고..
“...”
“에이, 뭐야.”
“이런 것도 못참는 거였어?”
“그래, 좀 질리긴 했어. 다른 애를 찾아봐야지.”
.
.
.
그 애 A는 계속 그런 짓을 하다,
이제는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A에게 당해서 죽을 뻔한 남자가
한 두명이 아닌게 문젠데.
그 중에서 그 첫번째 아이 B는 진짜
자살했다는 게 정말 충격적인 이야긴지라
여기에다가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