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프랑크는
평생에 디 마이너..라는 단 한곡에 교향곡만 남겻던 음악가입니다
하지만 평생 104편에 교향곡을 남겻던 하이든에
그 모든것과 이 한곡을 바꿀수없다..라고 말하는 평론가도 잇긴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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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갓은 비요일..
윈엠에 괜히 지고이넬바이젠을 올려놓고
듣는둥 마는둥 숙소에 배경음악을 깔아놓습니다
보험이나 하나 들라고
이쁜언뉘라도 하나..느닷없이 들이 닥쳣을때
사~랑~햇던~ 그~사람을~ 말~없이~ 돌려~보내고~
원~쩜~으로~ 돌아서는~ 이~마음~ 그대~는~몰라~~라고 뽕짝이 흘러나오는것보다는
사라사데의 이..지고이넬바이젠이 흘러 나온다면
가만히 잇어도 센티해지는 비요일에 웬지..폼이 나지 않겟냔 생각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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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발은 내 나이 스무살이 되던 그해 겨울..
선배넘을 만나러갓던 음악다방 예그린에서 팔짜도 없는 디제이생활을 시작햇엇습니다
예그린은..의정부시 한복판 중앙시장 초입에 잇던 음악다방입니다
나이 스무살..
그 나이에 뭘..알겟습니까
아이들은 여전히 다리밑에서 주워오는거라고 철썩갓이 믿으면서 살던 나이입니다
그 음악다방 예그린엔
닭발보다 열살은 위인 선배가 하나 잇엇습니다
스무살짜리에게 서른살짜리 선배는 그저 하늘일뿐입니다
그 선배 이름이 오성민..입니다
점 하나를 지우면 어쩌고
점 하나를 찍으면 어케된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선배의 진짜 이름은 오성만..입니다..촌스럽기 그지없는 이름입니다
그 선배의 주특기는 구라..입니다
마이크만 잡으면
마술사인 카터필드가 입안에 한움큼의 톱밥을 집어넣고 장미꽃을 뽑아내듯
쉬지않고 풀어내는 선배의 구라를 뮤직박스에 앉아 듣고 잇노라면 참..가관이기도합니다
그 구라에..홀안에 앉아잇는 여인네들은 오줌을 지리냐고 정신줄을 놓기 일쑵니다
닭발은 선배옆에 앉아서
구녕으로 들어오는 신청쪽지를 받아선 방송하기 좋게 미리 판때기를 찾아놉니다
방송은 그케 배우는거라는데..
스무살짜리가 뭐라 할수잇는것 아니긴 합니다
그럿케 받아쥔 쪽지중엔
방송 끝나면 길건너 수다방으로 오실수 잇나요..갓은 연예쪽지도 제법 많엇습니다
마다할 선배가 아닙니다
어떨땐..
방송 끝내고 남은 짧은 저녁시간 동안 다섯탕을 뛰기도합니다
그럴때 마다 선배는 어린닭발에게 어려운 숙제를 줍니다
흙다방에서 영숙이 만날동안
가람다방에서 닭발이 정숙이를 붙잡고 시간을 끌어주어야 합니다
그럿케 10분만에 잠시 나갓따 오겟다고 뻥 치고 나서
선배는 흙다방에 영숙일 앉혀논 상태로 가람다방으로 옵니다
선배가 오면
닭발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잇을 순이가 잇는 목마다방으로 뛰갑니다
손님이 오셔서 선배가 좀..늦을긴데요..닭발도 덩달아 뻥..이 늘어만 갑니다
삐삐도 없고..
손목아지폰도 없던 시절이라 모든게 몸으로 떼우는 아날로그식입니다
한달..두달..석달..
예그린에서 선배랑 보내는 시간이 늘수록
선배의 보물 1호인 두꺼운 칠성노트는 여인네 이름으로 차곡차곡 채워져 갑니다
그런 선배를 보면서 어린닭발은 선배를 박정희대통령보다 더..존경햇엇습니다
선배가 예그린에
매인자리를 물려주고 떠나기 1년동안 닭발은 이럿케 개..갓이 충성만햇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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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닭발세상입니다
닭발은 학교강의가 끝나는 즉시
남가좌동에서 의정부까지 한달음에 달려옵니다
뮤직박스에만 앉아잇으면
이쁜여인네들이 지천인데 확률도없는 미팅이 흥미가 잇을리 없습니다
뮤직박스에 앉아 노트를 꺼냅니다
전기력의 크기는
두 전하의 크기에 곱에 비례하고
두 전하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쿨룽의 법칙..갓은 열공의 흔적보담
참새씨리즈갓은 우스개 소리만 하나 가득입니다
선배 시간처럼
톱밥을 삼켜선 장미꽃을 뽑아대노라면
뮤직박스 구녕으론 이것저것 잡것이 모두 들어옵니다
담배한개비가 들어오기도 하고
술이라도 한잔걸친 클럽언뉘들이라도 잇으면 오천원짜리도 몇장 들어오기도 합니다
물론..선배처럼 연애쪽지도 묻혀서 들어옵니다
하지만..닭발에겐
선배에게 잇엇던 닭발갓은 후배 한넘이 없엇습니다
혼자서..
목마다방으로 수다방으로 흙다방으로 뛰당기다 보면 영락없이 휏갈리기 일쑵니다
목마에 잇는게 영숙인지
가람다방에서 기다리는게 영자인지..
날마다 뛰당기다 보면 쭉써서 개주는 형국이됩니다
선배가 한달이면 채우던 칠성노트 한권을
닭발은 졸업을하던 4년내내 뛰당겻어도 한권은 커녕 한장마저 채우질 못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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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내내 조립하고 잇는 타임머쉰이 완성되면
닭발은 스무살 그때의 예그린으로 돌아가고싶습니다
목마다방에 앉아
이제나 저제나 선배가 언제올까..그 선배를 기다리면서
영숙이 앞에 놓고 얌전히 성냥갑이나 엎어놓고 탑이나 쌓으면서 보내진 않을겁니다
선배고 지랄이고 뺏어 올수잇는 연예기술이나 배워올까 합니다
당시엔 닭발이 넘..어려서 영악함이 없엇더랫습니다
허긴..그 나이에도
애들은 무조건 다리밑에서 주워오는건지 알고 살앗엇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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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프랑크..처럼
이럿케 한우물만 디립따 파면 정말 언젠가 성공하긴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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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밴..그 나이에 지금도 주말이면
의정부시 외곽에 송추 카페촌에서 라이브디제이 생활을 합니다
여전히 닭발은 혼자이고
여전히 오선밴 칠성노트 빈칸을 채우고 삽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여전히 숙소엔 사라사데의 지고이넬바이젠이 흐르는데..
찾아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도 역시
닭발은 스무살 그때처럼 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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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 산삼깍두기 담그는 닭발
우짜던동 닭발님이 선배보다 낫다는 내생각입니다 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불타는닭발님 ~~
잘못 생각하고 계신거에요~~
두살어린
아내와 함께사는 닭발보담
열세살이나 어린
아내와 함께사는 선배가 훨..낫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