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성은 위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선 강가에 있는 언덕에 성을 짓는데 강가쪽으로는 공격이 매우 힘들기 때문이며 동시에 식수와 생활수, 농업용수 등을 구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성이 위치하는 언덕 중앙의 자리를 'Motte'라 부른다
보통 이 Motte는 직경 50m 정도에 높이는 8m 정도이다.
자리 선정이 완료되면 일단 영주가 지낼 나무로 된 건물을 짓고 주변을 목책으로 두른다.
이러면 유사시 방어도 가능하며 주민들의 대피도 가능하다.
그 다음엔 영주의 거처 주변에 외벽을 더 설치하고 내부에 회관, 창고, 부엌, 마구간, 대장간 등을 설치하는데 이 공간을 안마당(Bailey)라 부른다.
그러나 나무벽은 화공이나 나무의 부패에 취약하다.
그러니 이를 보통 성벽하면 떠올리는 돌로된 성벽으로 만든다.
이렇게 안마당을 두르는 성벽을 커튼월(Curtain Wall) 이라 부른다.
커튼월의 상부에는 방어하는 병사가 몸을 숨길 수 있는 흉벽(crenellation) 을 설치하며
성문을 틀어막은 적 몰래 파발과 서신을 보내거나 아니면 적의 뒤를 칠 수 있는 뒷문을 두는 것이 좋다.
이제 내부를 바꿀 차례
나무로 된 성은 돌보다 약하기에 영주의 거처를 돌로 된 건축물로 새로 짓는다.
이러한 영주의 돌로 이뤄진 중심탑(Keep)은 보통 직사각형 형태에 2~4층의 구조를 가지며 최대 6미터 두께의 벽으로 짓는다.
이러한 중심탑은 짓는데만 10년에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커다란 중심탑은 군주나 정말 부유하고 권력있는 귀족들이 짓는다.
중심탑의 내부는 보통 식사와 접견 등을 하는 회관, 개인실, 예배당, 창고 등으로 구성된다.
중심탑의 입구는 'forebuilding'이란 작은 건물을 세워 방어를 굳건히 하며
지상에서 높은곳에 입구를 두기 때문에 나무 계단을 세우며 유사시에 계단을 부수거나 옆으로 치워 안마당까지 적이 침입했을때 중심탑에서 농성을 할 수 있다.
아래의 남는 공간은 지하실로 창고나 여러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중심탑은 꼭 사각형의 형태만 있는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왕, 필립 아우구스투스의 성이나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프레드릭 2세가 지은 성인 카스텔 델 몬테는 다각형의 형태로 가장 우아하면서 난공불락의 모습이며 최고로 완벽한 성의 모습으로 뽑힌다.
이제 커튼월을 강화할 차례다.
기존의 나무로 된 입구를 돌탑으로 강화하며 성벽의 각진 꼭지점마다 측면탑(Flanking Tower)를 세운다.
이런 측면탑을 세우는 이유는 위 짤과 같이 사격 반경이 벽에서 쏘는것 보다 더 넓으며 다른 탑과 연계하여 교차사가 가능하다.
무슨 뜻이냐면
적이 벽으로 향해올때 양쪽 탑과 성벽에서 3가지 방향에서의 사격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사각형의 측면탑은 공간이 넓어 내부에 거주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나 각진 모서리는 거대한 바위를 던지는 트레뷰세트같은 공성 병기의 공격에 취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측면탑은 원형으로 짓는게 더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측면탑의 모습이 정해진건 아니라서 사각형, 원형, D형 탑등 여러 종류가 존재하며 이런 측면탑을 하나만 쓰는게 아닌 여러 종류를 섞어 쓰기도 한다.
측면탑 외벽에는 총안구를 설치하는것이 좋다.
총안구 내부는 저렇게 안에서 밖으로 경사진 형태로 만들면 내부에 있는 궁수의 사격각이 넓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14 세기엔 장식 효과도 고려하여 십자가 모양으로 만드는게 일반적이었다.
총안구가 완료되면 성벽에는 wooden hoarding 혹은 brattice work 라 불리는 목조 건물을 성벽위에 짓는다.
이는 적 궁병 사격으로부터 병사들을 보호할 수 있으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적 머리위로 돌이나 끓는 물을 부어 격퇴할 수 있다.
성의 입구는 누대(Gatehouse)로 방어한다.
누대에도 모서리에 측면탑을 설치하며
내부에는 내문과 외문을 설치하여 2중으로 방어한다.
이러면 적이 뚫어야 하는 문이 2개로 늘어나는것은 물론
적이 안으로 들어왔을때 내문과 외문을 내려 적을 가둔 후
살인구(Muder hole)과 총안구로 들어온 적을 제압할 수 있게 만든다.
또 입구는 도개교로 만들어 아예 적이 못들어오게 막을 수도 있다.
이번엔 성의 방어를 더욱 더 견고하게 만들 차례
아예 외부에 외부 커튼월을 하나 더 지어 성벽을 2중으로 만든다.
외부 커튼월의 누대는 내부의 누대와 일직선이 아닌 서로 각을 주고 어긋난 위치에 설치하는데 이는 적이 외부의 누대를 뚫고 들어올때 진입경로를 일직선이 아닌 곡선을 둬서 방어를 더 쉽게하기 위함이다.
성벽에는 마시쿨리(Machicolation)을 설치하여 성벽 바로 아래의 적들 머리위로 바위를 떨어뜨려 공격할 수 있게 한다.
성벽이 하나 더 생겼으니 안마당이 하나 더 늘어났기 때문에 건물을 여렷 더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이때 안쪽의 공간을 안뜰, 안마당(Inner ward)라 하며 바깥쪽 공간을 밖마당, 바깥뜰(Outer ward)라 부른다.
안뜰과 바깥뜰에는 거주공간을 더 확보하거나 정원을 꾸려 식자재나 약초를 재배할 수 있고 대회관을 건설할 수도 있다.
성벽 외부에는 해자(Moat)를 만들어 적이 성벽으로 접근하는걸 아주 힘들게 만들 수 있다.
마침 강가 바로 옆에 성을 지었으니 수로나 운하를 파듯이 해자를 만들어준다.
마지막으로 해자 밖의 입구에 옹성(Barbican)을 쌓아 입구 방어를 더욱 견고히 만든다.
이렇게 훌륭한 중세시대 성이 완성되었다.
이런 형태의 성은 동심성(Concentric Castle)로 2개 이상의 동심형의 커튼월로 방어하는 성을 말한다.
영국의 에드워드 1세의 북웨일스 정복 당시 지어진 뷰마리스 성이 가장 완벽한 형태의 동심성으로 뽑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