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기사(4)-델리오트 발데론(46)
글쓴이 그라테우스
지금 나의 앞에는 먼지투성이의 델리오트가 지도를 들고, 길을 찾고 있었고 나는 그 뒤를 졸졸 따라가 주면서 한가롭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아아아, 벌써 부락에서 나온 지 하루가 지난 것인가. 뭐, 나야 밖에서 자는 것이 2년이 넘도록 생활이 되어서 멀쩡하지만 저 녀석은 그게 아닌지 걷는 폼이 영 아니었다.
어제 내 말을 죽어도 안 듣겠다고 고집을 부리기에 조금 주물러 주었던 것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겨우 하루 노숙한 것 가지고 너무 비틀거리고 있었다. 무슨 빈혈환자를 땡볕 밑에 걷게 한 것 마냥 휘청거리기가 일수다.
“어이, 노랑아. 조금 쉬었다 갈까?”
“....”
내 말을 듣고 녀석은 바로 쓰러질 것만 같은 표정을 지은 주제에 나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흙먼지가 잔뜩 묻은 금발을 뒤로 쓸어 넘긴 후, 다시 휘청이며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싫으면 계속 걷던가.”
어차피 나는 손해날 것 없으니까. 그런데 말이야... 어째 아까부터 가는 길이 이리저리 구불구불 움직이는 게 꼭 다른 길로 가는 것만 같았다. 아니면 길을 잃었거나. ...혹시 저놈 길을 찾지도 못하고 있으면서 무작정 헤매고 있는 것 아냐? 으음.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녀석의 길을 찾는 능력에 대해서 의심하기 시작할 때, 녀석이 걸음을 멈췄다. 어? 갑자기 왜 멈추는 거지?
“왜 멈추는 거지?”
“...다 왔군.”
다 왔다고? 델리오트의 말에 나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이전에 보던 밝은 분위기의 숲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그 대신 어두운 분위기의 기이한 모습으로 자라난 나무들이 주변을 가들 매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눈치를 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그 기이하게 생긴 나무들이 주제에 싱싱한 잎사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다른 숲에서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더 싱싱한 녹색 나뭇잎들이 주변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너무나도 푸르고 윤기가 흘러서 오히려 이상해 보이기까지 하는 나뭇잎들. 그리고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나뭇잎 사이로 내부를 비춰야 할 빛이... 없었다. 하늘에서 밑을 비추는 빛이 보이지가 않았다. 보이는 것은 무성히 자라나 하늘을 가리고 있는 수많은 녹색의 나뭇잎들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숲의 내부는 그리 어둡지 않았다. 아니,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하니 그게 아니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때에는 몰랐지만 보다 자세하게 바라보게 된 지금. 이 숲의 밝음은... 빛의 그것이 아니었다. 자연스러운 빛이 아닌... 무언가 다른. 빛이면서도 어두운 성질의 것.
마치 어둠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만 같은 기이한 밝음. 이거... 설마 녀석에게 속아서 이리로 끌려온 것인가? 잡혀오는 내내 아무 말도 없더니 이런 짓을 하려고 했었군 그래. 거기다가... 이 주위에는 묘한 기운들이 감돌기 시작하고 있었다. 음습한 느낌의... 어두운 무언가가 안개처럼 흩어져 있었다.
‘뭔가’가 있는 숲이라 이건가? 용케 이런 곳을 알고 있었구나. 델리오트.
“한없는 어둠의 자식들이여, 빛의 사생아들이여.”
내가 주변을 살펴보고 있던 순간 델리오트가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어떻게?! 저 녀석은 마법사도 아니고, 성직자도 아닌데 어떻게 주문을... 저것?
주문을 외우고 있는 델리오트의 손목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던 회색의 팔찌가 주변의 검은 기운을 빨아들이며 서서히 검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팔찌에서 어두운 느낌의 기운이 올라와 델리오트의 주문에 반응해 움직이고 있었다. 마력을 흡수해서 주문을 구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팔찌라? 저것 상당히 대단한 아티펙트잖아! 저 바보 녀석이 어디서 저런 귀한 것을?!
“지금 나의 부름에 응하여 일어나라. 어둠의 자식들아! 분 가루임!”
델리오트는 일그러진 얼굴로 주문을 끝냈고, 곧이어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던 검은 기운이 회오리치며 사방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검은 안개 같은 것들은 각각 숲 속의 곳곳으로 퍼져나가 자리 잡더니 꿈틀거리며 일어서기 시작했다. 마치 시체가 일어서는 것을 보는 것 같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을 목격하는 듯한 느낌이 전신을 울리기 시작했다.
“글라이드 메노스?”
제국 최고의 네크로멘서. 언데드의 제왕이라는 리치보다도 더한 능력의 괴물인 글라이드 메노스라는 이름을 나는 순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그 녀석이 내게 맺힌 원한이 극에 도달했을 때, 내게 시전 했던 바로 그것.
“셰도우 비스트.”
어둠의 틈새에 숨어서 살아가는 그림자로 이루어진 마물. 일반적인 무기에는 손상입지 않고, 그림자 속으로 스며들 듯이 숨어들어갈 수도 있는 능력을 가진 마물들.
그때도... 아마 나는 수십의 ‘셰도우 비스트 로드‘들을 모조리 베어버렸지. 그리고 지금도 그럴 것이고 말이야.
“크하하하하! 어떠냐, 타락자! 네놈과 함께 죽을 각오로 불러낸 저 마물들이! 이제 죽어라!”
델리오트 녀석은 이제 맛이 갔는지 미친 듯이 웃으며 내게 지껄였고,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 꾸물꾸물 일어서던 그림자들이 형태를 갖추었다. 일반적인 네 개의 다리를 가진 놈. 수십 개의 지네와 같은 다리를 가지고 대가리는 벌의 그것과 유사한 놈. 여섯 개의 칼날 같은 다리에 타오르는 듯한 갈기를 가진 말의 대가리를 가진 놈 등등. 숲 속에서 너무나도 개성적인 수십 마리의 셰도우 비스트들이 일어서서 눈으로 추정되는, 칠흑과도 같이 너무나도 어두워 다른 어두움과 비교되는 것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곳은 셰도우 비스트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그림자의 숲. 이런 곳에서 ‘분 가루임’을 구현한다면 너 하나쯤은 우습게 죽여 버릴 수 있는 셰도우 비스트들이 일어서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 이제 죽어라! 동족을 팔아먹은 배반자!”
델리오트가 목에 힘줄이 보일 정도로 크게 소리쳤고,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 그의 팔목에 있던 완전 검은 색으로 변해버린 팔찌가 그 순간 재로 변해 흩어져버렸다. 과도한 마나의 집중. 그것도 어두운 기운을 머금은 마나의 영향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부서져버린 것인가? 조금 아까운데... 그건 그렇고 동족을 팔아먹은 배반자라니.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냐.
“후우. 최대한 빨리 저 쓰레기들을 정리한 후에... 네 녀석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논해 보자꾸나. 델리오트.”
한숨을 내쉬며 녀석에게 말해 주었고, 델리오트는 코웃음을 치며 발작적으로 말했다.
“닥쳐! 네놈과 나는 여기서 죽는다! 이 그림자들에게 죽는 것이야! 하지만 나는 신의 축복을 받은 몸! 죽어서도 구원받을 터이지만 너와 같은 배반자는 지옥의 구렁텅이로 떨어져 영겁의 세월동안 고통받을 것이다!”
...완전 광신도였군. 저 녀석. 나는 녀석에 대해 완전한 평가를 내리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카타나를 부드럽게 꺼내들었다.
“나는 앞으로 200년은 더 살 수밖에 없지. 저런 것들로는 그 세월을 절대 줄일 수 없을걸.”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카타나를 들고, 나는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델리오트는 나를 비웃으며 소리쳤다.
“하! 겨우 그딴 무기로 셰도우 비스트들을 죽이겠다고? 말도 안돼는 소리! 저들은 마법 무기가 아니라면 상처조차 입지 않는 괴물들이다! 그런 것을 너의 알량한 검으로 없애겠다고 말하다니. 미쳐버린 것이냐?”
네가 뭐라고 짖어대건 내 알바는 아니지. 다만 이번 일이 처리가 끝난 다음에... 두고 보자. 델리오트.
-크르르르르
-케르륵
서서히 나를 향해 거리를 좁히며 다가오던 그림자 괴물들 중의 하나가 내게 몸을 날렸다.
분명... 저것들은 마법적인 무기가 아니라면 타격을 입히기도 힘들지. 그러나. 그러나 말야. 저것들이 그림자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형체화 된 것들. 그리고 그것들 중에서도 하급의 놈들이지. 이런 놈들은 말야... 어느 정도를 벗어난 힘과 속력만 있어도 쉽게 소멸되어 버린다고!
나에게 몸을 날린 그림자 괴수에게 내 오른 손에 가볍게 잡혀있던 카타나가 움직였다. 그리고 허공에 섬광이 생겨났다 싶은 순간 내게 달려들던 그림자 괴수가 갈가리 찢겨나가며 소멸되었다. 그것을 바라본 델리오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이 쓰레기들을 정리한 다음 진지하게 의논해 보자고 말이야.”
말을 마치며 델리오트에게 씨익 웃어준 뒤 나는 몸을 날렸다. 그와 동시에 나를 향해 셰도우 비스트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정면으로 나를 할퀴어 오는 놈에게 일 검을 날렸고, 그 순간 나의 검에서 날카로운 바람이 터져나가며 그 근처에 있던 것들을 찢어발겨 버렸다. 그것들에게 검풍을 날린 직후, 나는 몸을 돌리며 크게 검을 휘둘렀고, 또다시 검에서 예기가 터져나가며 주변에 몰려있던 그림자들을 찢어발기며 터져나갔다.
“약해! 약해!”
나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는 놈을 향해서 왼손을 내지르며 그 끝에 기운을 터트렸고, 그 것을 맞은 놈은 몸이 한번에 터져나가며 소멸해 버렸다. 그리고 밑으로 기어 오는 지네와 같은 놈을 단칼에 갈라버리고,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검을 휘둘러 앞에 있던 놈의 몸을 찢어 발겼다.
다시 검을 뒤로 휘두름과 동시에 검풍을 쏘아 보냈고, 그 자리에 있던 그림자가 찢어지며 사라져버렸다. 약해. 너무나도 약해. 상대할 가치도 없는 것들.
아직도 수십에 달하는 그림자들이 나를 향해서 적의를 드러내며 달려들고 있었다. 너무나 약한 것들. 상대하기도 귀찮은 것들. 저능한. 기본적인 욕구조차 가지지 못한 하등한 생명체 주제에 감히 누구에게 덤벼드는 것이냐!
“모두 꺼져버렷!”
그 순간 나는 검을 사방을 향해 휘둘렀고, 수십, 수백 개의 바람이 사방으로 터져나가며 주변을 쓸어버렸다. 사납게 휘몰아치던 바람들이 사라진 곳에는 검은 그림자의 조각만이 잠시 남아 있다가 이내 사라져버렸다.
주변에 존재하던 불쾌한 것들을 모두 없애버린 후, 나를 경악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델리오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입을 쩍 벌린 채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말하며 친절하게 미소 지어 주었다.
“자아, 이제 너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논해 볼 시간이다. 델 리 오 트.”
그리고 잠시 후, 멍한 표정이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좋아, 이 무식한 새끼. 정말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자고. 진지하게 말야.
오늘~ 저희 학교에 ‘박세리’가 왔었지요.
뭐더라? 골프 여왕의 일일 배식 퍼팅 이라던가?
뭐, 저것 비슷한 제목으로 와서 8반 배식을 했었는데요.(우리 반은 12반)
그 다음에는 강당에 모여서 3개 방송국까지 몰린 다음 이야기(?)를 하더니...
난데없이 OX 퀴즈를 벌인다고 하더군요.
박세리에 관련된 퀴즈들. 30명이 남을 때까지 한 다음. 남은 인원에게 상품을 준다나?
뭐, 아는 것이 없기에...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며 참여했고...
남은 30여 명에 제가 끼게 되었습니다.
진짜 시험때는 전혀 나오지 않는 운이 이런 것에서 나타나더군요.
어쨌건 박세리 선수와 악수한 다음 상품을 받았는데...
저는 솔직히 문화상품권 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무슨 CJ에서 만든 제빵점의 만원권 ‘초대권’이더군요.
젠장! 안양에는 있지도 않은 것 초대권을 주면 도대체 어쩌라고!
그래서... 다른 녀석에게 그냥 넘겼습니다.
하아. 문화 상품권이었다면...(중얼)
아, 그리고 말예요.
내일 코 비염으로 수술.
레이져로 코 속의 뼈의 일부를 잘라낸다고 하는군요.
시간은 약 20분 정도.
그리고 2주 동안 코가 막힌다고... 으음.
거기다가 한달간 치료를 받아야 하다니.
...
거기다가 ‘수술’이라는 것은... 몸에 자동적으로 거부감을 일으키거든요.
지금은 불안에 떨면서 내일 수술 잘 되기를 비는 중 입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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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ㅅ'. 수술 잘되시길. 건필하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건필하시구요'-'/
으음... 스포츠 뉴스에서 나왔던 곳이 그곳인가... (긁적) 그나저나 델리오트는 아주 매를 버는 군요. 어쨌든 수술 잘 되시길 빌겠구요. 건필하세요.
음. 예전에 말한 상투적인 것에 대한 고찰이 다시금 생각나네요. 어쨌든 더 지켜 보겠습니다. 건필!
건필하세요:)
제목으로는 예쁘지만 후기까지 저 글씨체로 쓰시면 읽기 힘들어요. ;ㅁ; 잘 쓰시는 분들 글이 많네요, 요즘에는. 홋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