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대회(제15회) : 2016. 5. 22(일) 09:00 / 도봉산 우이암
① 집합장소 : 옛골토성(지하철 도봉산역 1호선, 7호선 역 앞)
② 산행시간 : A코스 1시간 30분 , B코스 2시간 30분
③ 점심식사 : 옛골토성(산행 종료후 12:00부터 오리훈제, 삽겹살 등)
④ 참가선물 : 기념품 증정
⑤ 산행지도 및 세부계획 : 출발지에서 배부예정
이런 공문을 받고는 날짜를 기다리다가 오늘이 그날이다.
나는 서울 의대 동창회 행사 중 2월의 바둑대회, 3월의 총회, 5월의 등산대회, 12월의 송년회는 반드시 참가한다.
물론 4월의 테니스시합과 6월의 골프시합은 못하니까 참석을 하지 않치만.
전에는 내과 등산대회와 의대 총동창 등산대회가 비슷한 때에 겹쳐서 한군데 밖에 갈지도 못한 적이 있었지만.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이 우리 동기골프 모임이다.
후문을 들으니 미국에서 온 친구 포함 10명이 골프를 하였다니
하여튼 동기들끼리 이 모임이던 저 모임이던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
등록을 하고 생수 한통과 에너지 바 하나를 받고 가슴에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올라간다.
나는 작년 9월 이후로 허리가 아파 몇번의 시술 끝에 조금 편하여졌기 때문 조심스러워 걷는 건 몰라도 등산은 처음이다.
우이암까지 못올라가더라도 오케이.
이 코스는 내가 잘아는 길이니까.
맑은 물 흐르는 계곡을 보며 오르다
금박을 입힌 대웅전이 보이는 한국불교 능엄사이다.
저기로 들어가면 북한산 둘레길이다.
반가이 맞이하는 나의 대학 10년 선배님.
우리 중앙대병원의 소아과를 정년하고 활발한 취미활동을 하고 있고
이번에도 6월에 알프스를 9일간 다녀올 예정이시란다.
나와는 90년대 초반에 일본 다테야마를 같이 등산한 적도 있었다.
1년 선배이신 윤선배.
무릅이 불편하다며 쉬고 있다.
녹음이 우거진 작은 능선길을 올라
내 동기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의 김광현을 만난다.
산악반 후배인 진선생이 준비해 온 더치 아이스 커피까지 마시며 호강한다.
우리 병원 안과의 전교수 식구들.
작년 전교수한테 처가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엄마를 닮아 예쁜 중학교 3학년된 딸은 몰라보게 자랐고 벌써 처녀 티가 난다.
아들은 초등 5학년.
남편도 역시 우리 후배로 경희대 안과에 재직.
2년전 우이암 에서 전교수와 딸은 올라왔는데
신랑과 아들은 그 아래에서 빌빌 대고 있어 내가 놀렸지요.
그 집은 여자가 센 동네라고.
이 사진 등 몇장을 메일로 보내었더니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커피 따로, 얼음따로, 우유따로 갖고와 조제하는 진후배.
일단 짧은 코스는 올라왔으니 내려가자.
안내를 맡은 산악반 후배들. 학번이 2013으로 나보다 47년 아래이다.
해마다 산악반 후배 애들한테 내 단골집에서 맥주를 샀으나 올해는 일정이 맞질 않아 미루고 있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다.
멀리 선인봉이 보이고
다시 당겨 본다.
내가 올라가본 암벽 중 하나로 선인 A, B.
이제 다 내려왔다.
급경사구간은 사진을 찍기도 힘들어 그냥 내려왔더니 이렇게 쉬운 길처럼 찍혔다.
저기에 보이는 선배님들은 나의 12년 선배.
저 동기분들과 산행을 여러번 같이 하였는데 아쉽게도 몇분이 벌써 저 세상으로 떠 나셨다.
아까 만났던 후배교수 가족들이 시원한 다리 그늘아래서 쉬고 있다.
맑다 못해 푸른 빛갈이 계곡 물을 보며
늘 산행을 같이 하였던 유명을 달리한 친구가 이름부친 예쁜 부처님.
내가 찍은 내과 식구들.
옛골 토성 아래층 홀은 주 행사장이었고
1층 방은 이비인후과 식구들로 김광현은 이들과 함께 하였고,
이들도 야유회를 등산대회와 통합.
내과는 2층 방이었다.
내과는 내가 위로 따지면 12년 위의 이정균, 8년 위의 이용국, 3년위의 송인경과 김유영선배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편이다.
내가 받은 근사한 배낭은 내과 의국 비서 고양에게 전달.
위의 사진 두장은 의국에서 보내온 것들.
아래층에 내려온다.
나는 아는 선후배들이 참 많다.
우리 동기 박인철, 옆의 처는 얼굴을 가려서 할 수 없어 빼고.
한인교와 고학종
끝나고 모두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강남구청역에서 고햑종이, 논현역에서 내가 내리고,
그리고 마지막은 반포역에서 박인철부부가 내린다.
즐거운 하루이었다.
오늘 저녁도 친구부부와 약속이라 얼른 샤워하고 좀 쉬다가 가자.
첫댓글 사진이 실물보다 좀 안 나온 듯....
그런데 내 배는 실물보다 더 뚱뚱하게.
@경산 역시 그런것 같습니다. 교수님
광현이 배도 만만치 않은 듯 대략 7-8 개월로 보인다,..식사 중 안 보인다 했더니 역시 내과는 이층에 있었구만. 거긴 좀 색다른 특식이라도 ?
에이, 오히려 신발을 벗고 올라가고 까딱하다간 천장에 머리를 박으니까 더 불편.
등반대회는 먼저 공지가 되었던 사실인데 기왕이면 같은 날 겹치지 않게 하여 더 많은 동기들이 한군데 자리하였으면 모이는 효과가 더 나을 수 있지 않았을까? 미국에서 온 동기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출국예정이 있다든지 하는 무슨 사연은 있겠으나 학창시절 공대에서 단과대학별 체육회가 있는 날이면 꼭 여학생들과 미팅을 주선하여 인원을 분산시키려는 인간들이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