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1900년대를 전후하여 미 대륙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 명의 은행, 열차털이강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유명한 2인조 갱 선댄스 키드와 버치 캐시디는 이제 이곳저곳의 조그만 은행이나 털면서 그럭저럭 살아가는 신세. 어느 날 현금수송열차가 지나간다는 정보를 입수한 두 사람은 열차를 노리 다가 잠복중이던 수사관들에게 체포당할 위기에 처한다. 가까스로 도망친 두 사람은 새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제 버릇 남 못준다는 속담처럼 부치와 선댄스는 또다시 은행털이를 시작하고 경찰들에게 쫓기는 입장에 처한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은 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 3각 관계의 줄다리기를 벌이는 등 헤프닝이 속출한다. 결국 부치와 선댄 스는 크게 한탕 벌이고 은행강도 일에서 손을 씻기로 결심하지만 그들을 뒤따르는 손길은 포위망을 좁혀 오는데....
광활한 대지에서 활약한 유명 2인조 갱의 짧은 생과 죽음을 버트 바카락의 음악에 실어 감미롭게 그리고 있다. 서부극이라면 비정한 액션물을 떠올리는데, 이 작품은 코믹한 게 특이하다. 아카데미 각본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부치(폴 뉴먼)와 선댄스(로버트 레드퍼드)는 가축 도둑과 은행 강도로 살아가는 2인조 총잡이다. 한탕하면 유명 사창가 패니포터에서 쉬면서 키드의 애인 애터(캐서린 로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교사 출신인 애터는 두사람의 설득에 함께 볼리비아로 간다. 노동자의 급료 호송을 맡은 두사람은 강도단의 습격으로 다시 나쁜 길로 들어선다. 급료 강탈 뒤 한 마을에서 식사하던 두사람은 오랜 세월 이들을 추적해온 경찰에게 완전 포위된다. 도적질로 밥을 먹지만 죽는 날까지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는 전설적인 총잡이의 삶이 막을 내린다.
[내일을 향해 쏴라]는 개척이 완료되어 가는 미국의 서부를 배경으로 서부 영웅들의 무용담을 그린다.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 캐서린 로즈의 연기가 아주 뛰어나다.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요소는 영화 주제가. 볼리비아에서 부치와 선댄스가 마지막 총탄을 쏘는 정지장면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DVD 리뷰
조지 로이 힐의 영화는 언뜻 보기엔 어울리지 않을 두 작품군으로 크게 나뉜다. <슬로터하우스 파이브>나 <가프>처럼 쉽사리 장르를 규정지을 수 없는 스타일에 그만큼 독특한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곧잘 만드는 그는 고전 할리우드 장르영화를 그만의 스타일로 변주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후자에 속하는 <스팅>과 <내일을 향해 쏴라>는 힐이 거둔 최고의 성과로 불린다. <내일을 향해 쏴라>는 1969년의 시대와 동떨어진 듯 퇴행적이고 마술적인 매력이 철철 넘치는 영화인 동시에 가장 낭만적인 서부영화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영화에 삽입돼 거대한 성공을 거둔 B. J. 토머스의 노래 가사는 영화의 씁쓸한 낭만을 대표한다. 이십세기 폭스 홈엔터테인먼트는 고전 작품들을 대상으로 ‘시네마 리저브’라는 새로운 DVD 브랜드를 만들었다. <내일을 향해 쏴라>도 그중 하나인데, 기존 DVD에 비해 보강된 부록은 물론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자막도 충실하게 지원된다. 두 가지 음성해설- 감독과 촬영감독 콘래드 홀 등의 것과 작가 윌리엄 골드먼이 진행한 것- 과 메이킹 필름(35분), 부치와 선댄스의 실제 이야기(25분), 두개의 제작다큐멘터리(90분, 42분), 인터뷰(50분), 삭제장면(4분) 등의 부록은 영화와 제작과정을 이해하는 데 최고의 도우미들이다. 글 ibuti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