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에 비가 와줘서 편하게 운동 하고 교회 가고 쇼룸 근무를 했습니다.
내촌에 있을 때만 해도 주말엔 200을 찍었는데 이곳은 주말에 손님이 더 없는 것 같습니다.
양문 교회에 갔다가 속장님에게 산지직송 블루베리 한 팩을 2만원에 돈바꿨습니다.
팔자좋게 괴테를 보고 있는데 때 맞춰 들어온 덩어리 큰 미군 두 명이서 M60을 볼 수 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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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예셀, 낑낑대며 M60을 쇼 케이스에서 꺼내들고 나왔는데 격발이 안 되지 뭡니까?
배터리가 약해서 그러나 싶어 급하게 충전기를 연결하다가 짧은 영어로 건은 문제가 없고
배터리 충전이 안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더니 총을 사겠답니다. 그것도 캐시로 말입니다.
오랜만에 돈 구경을 하나싶어 팔을 만지면서 U. F. C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 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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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 서비스를 해줬더니 좋답니다. 거듭 현찰을 줄 거냐고 묻자 , 배터리는 상관없고 건에
문제가 있으면 한 달 까지 AS를 보장해달라고 합니다. 포스로 현금 영수증을 끊고 뒤쪽에
쟤네들 요구대로 1개월 보장을 열심히 적어서 보여줬는데 글쎄 자기는 30만원 인줄 알았다고
합니다. 연병, 영어가 짧은 내 잘못이지 니들이 뭔 죄가 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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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 너무 맘에 드는데 얼마까지 해줄 수 있냐고 물어서 캐시로 270을 얘기 했습니다.
휴대폰 계산기로 2,700,000을 찍더니 나중에 돈 들고 오겠다면서 가버렸습니다. 헐.
아, 푼돈 50,000 벌어서 10,000원 헌금 내고, 20,000원 썼으니 이렇게는 못 살겠습니다.
야고보서에 이어 사무엘하에서도 내게 허락하신 상황 속에서 또 찔러보기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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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장담하는 어리석은 행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면 하나님의 뜻은 합리화 될 수 없다며, 하나님이 정하신 타이밍까지 지금의
상황을 내가 임의로 전복시키지 말라고 하시니 어쩌지요? 현재의 상황이 하나님의 세팅
이면 고통을 버티면서 내 존재의 방향성을 깨달아야 할 텐데, 아직도 알쏭달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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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때 파스칼에게 빠졌고 당연히 인문학은 파스칼이 1 빳 따 인줄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독일 놈 괴테(1749-1832)도 파스칼 못지않게 인생을 멋지게 살다간 사람입니다.
그는 세기의 문호일 뿐 아니라 미술 광이며, 정치, 자연과학까지 섭렵했고 거기다 직장
생활까지(10년) 했으니 그야말로 인문학의 베이스가 탄탄한 인간입니다. 그런데 괴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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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것은 당시 유럽 사회의 양대 산맥이었던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이라는 넓은 세상을
만난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저도 열열이 동의합니다. 관심의 지속도가
높고 많을수록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른 놈이 설교를
해야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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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학번(1775)이었던 괴테는 산업혁명의 두 축이었던 1. 제니방적기와 2.증기기관에 일찍
부터 관심이 있었답니다. 자신은 한 번도 기차를 타보지 못하고 죽었지만 말입니다.
괴테는 집안만 빼고 저랑 콜라 보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미술인이며,
정치, 자연과학에 관심이 있고, 직장생활20년에 성경묵상30년을 했으며 아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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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또한 17살에 소년 가장이되어 80년 광주 항쟁과 한국의
산업화 현장에 서서 온몸의 상흔 투성이지만 처가나 친가 쪽 어느 도움도 받지 않았으니
내가 만약 인생의 후반전을 잘 산다면 괴테를 능가하는 인문학자가 될지 누가 압니까?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던 시기의 유럽은 영국과 프랑스가 선진국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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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혁명의 흐름을 비켜나갈 수 있었고 19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후발산업국의
대열에 올라섰는데 제 생각에는 괴테라는 천재의 공이 컸다고 봅니다.
프랑스의 루이16세가 마리 앙뜨아네트와 정략결혼을 하는 날 슈트라스부르(프, 독 국경지역)
에서 세러머니를 했는데 당시 청년 유학생이었던 괴테가 행사장에 갔다가 라파엘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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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이야“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불행의 상징이라면서 분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랬을까? 우리가 아는 대로 마리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1793).
괴테 시대의 사상가로 칸트, 헤겔, 실러가 있었다면 음악가는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까지
그야말로 인물 전국시대입니다. “마왕”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하자면 한번은 슈베르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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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시를 마왕으로 만들어 괴테에게 받쳤습니다. 그러나 끝내 답장을 못 받은 것은
괴테는 음악가로는 모차르트밖에 몰랐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괴테의
갈등입니다. 괴테는 자신의 길이 문학, 관료, 미술인지 잘 몰라서 관료로서 10년 동안
열심히 일하다가 사표를 내고 이탈리아로 야반도주를 했답니다. 2년 동안 교회를 돌아다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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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보고 살았다니 대단한 집념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본령은 글쓰기라는 결론을 얻어
집필에 몰두합니다. 그때부터 “거침없는 하이 킥”이 그를 세기의 대문호를 만들었습니다.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충동하였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빌헬름 마이스터 수업시대“을 통해 나의 본질은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나를 이해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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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를 통해 나는 온 세상을 두루 달리며 삶의 의미를 찾았다는 것 아닙니까?
“부지런한 자에게 세상은 침묵하지 않는답니다.” 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의 생애 83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제게는 30년의 세월이 남아있습니다.
제 인생의 후반전, 괴테를 배워서 신나게 M60을 쏘는 날이 올까요?
01
"베르테르는 사랑을 전부로 여긴다. 그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로테를 순수한 이상적인
여성으로만 볼 수 있었다면, 그는 죽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베르테르에게 로테
란 여인은 직접 신의 손으로 만들어진 피조물로서, 몸으로 사랑을 느끼고 포옹할 수 있는
이 세상의 살아 있는 여인이면서도, 그를 종교적 영역으로 이끌어 주는 신성한 존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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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속한 로테를 자신의 온 존재로 사랑하고 결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현세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허용된 길, 즉 사랑의
길은 막혀 버린다. 더 이상 그는 숨을 쉴 수가 없고, 그의 영혼은 질식되어 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그가 그렇게도 괴로워하던 한계성은 죽음을 통해 극복되기도 하지만,
사랑을 통해서도 극복된다. 그에겐 사랑과 죽음이 하나로, 단일성으로 결합되는 것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 인웅 옮김) '작품해설' 중에서
02.
스물세 살의 젊은 괴테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작은 도시 베츨라에서 친구 케스트너의
약혼녀 샤를로테 부프에 대한 깊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으로 끝나고 만다. 그리고 당시 유부녀를 사랑하다 실연한 청년 예루살렘이
케스트너의 권총을 빌려 자살하는 가슴 아픈 사건이 일어난다.
이처럼 자신의 슬픈 사랑과 예루살렘의 사건은 괴테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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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마침내 이들을 소재로 하여 전 세계 젊은이들의 가슴을 적신 소설 <젊은 베르테르
의 슬픔>을 집필한다.
03.
주인공 베르테르는 여주인공 로테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실의와 번민에 사로잡힌다. 잠시 그녀 곁을 떠나보지만 베르테르에게는 부질없는
짓이었다. 그는 결국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사랑하는 연인에게로 돌아온다.
그동안 새 가정을 꾸민 로테 역시 베르테르를 사랑하며 따뜻하게 보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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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르테르의 고독감은 더욱 깊어만 가고, 끝내 그는 자신의 연인이 건네준 권총으로
자살해 비극적 삶을 마감한다. 파란색 연미복에 노란색 조끼를 입고 자기 머리에 권총을
쏴 자살한 베르테르를 본떠서 그 당시 유럽에서만 무려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권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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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다. 이와 같이 자신이 모델로 삼거나 존경하던 인물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가 1974년에
이름 붙인 '베르테르 효과'와 동일한 개념으로 '베르테르 신드롬'이라 부른다.
04.
로테와 샤를로테 부프, 알베르트와 케스트너<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주인공
괴테는 다분히 괴테를 닮았다. 베르테르는 괴테 자신의 모습과 청년 예루살렘의 모습이
혼합되어 나타난 인물이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인 베르테르의 연인 로테는 괴테가
사랑했던 실제 인물인 샤를로테 부프의 성격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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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의 남편인 알베르트 역시 샤를로테의 남편인 케스트너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로테의 모습에는 괴테가 연정을 느낀 또 다른 여인인 막시밀리아네의 성격도 가미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베르테르가 권총을 빌리기 위해 알베르트에게 보낸 쪽지 편지, 즉 "여행을
떠나려 하는데 당신의 권총을 좀 빌려 주시겠습니까?" 하는 대목은 자살한 청년
예루살렘이 남긴 쪽지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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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로테를 위해 죽는 행복을 누리고, 자신을 로테에게 바친다는 베르테르. 그는 로테의
손길이 닿아 성스러워진 옷을 입은 채로 묻히고 싶다는 마지막 바람과 로테가 생일에
보내준 연분홍 리본을 함께 묻어달라는 말과 함께 로테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당부를 남기고,
로테가 건네준 총을 자신의 머리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002
다음 날 아침 여섯 시에 하인이 불을 켜들고 방안으로 들어왔을 때, 방바닥에 쓰러진
주인을 발견하고, 권총과 피를 본다. 하인은 주인을 끌어안았지만 베르테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저 꾸르륵거리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하인은 의사에게고, 또 알베르트에게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
003
의사가 불쌍한 베르테르에게 달려왔을 때, 이미 그는 땅바닥에 쓰러진 채 소생할 가망이
없었다. 아직 맥박은 뛰고 있었지만, 사지는 모두 뻣뻣하게 마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그는 파란 연미복에 노란 조끼로 옷을 말끔히 차려입고
정화도 신고 있었다.
004
베르테르의 소식을 듣고 쓰러졌던 로테가 그 뒤 홀로 쓸쓸히 무덤을 찾아가 베르테르의
무덤 앞에 선 로테의 모습은 소설의 뒷이야기를 화가가 상상해 그린 것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출처] 삽화로 보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