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햇살이 창으로 스며들던 주말 오전 밝고 화창한 행복한 날로 채우기 위한 궁리를 하다가 만년설 덮인 서던 알프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싼 우리동네 캔터베리의 강물에 녹아내린 광물이 흘러들어 신비스러운 색상 밀키블루를 탄생시킨 아름다운 호수, 테카포를 생각해 내고 느지막히 출발하였다. 대략 250~300만년 전 서던 알프스 주변 형성으로 생긴 호수로 빙하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빙하에 깎인 암석의 분말이 녹아있는 강물들이 흘러내린 특이한 청록 빛깔의 밀키 블루 색을 띈 호수로 마오리 언어로 "To leave in haste at night" 뜻을 지닌 TeKa, sleeping mat 그리고 Po, night 로 불리워지는 호수이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테카포까지는 약 220km,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1번 국도를 이용하여 애쉬버튼까지 간 다음 79번 국도로 제럴딘 방향으로 그리고작은 마을인 페어리를 거쳐 호수에 당도하게 되는데 1시간 정도 운전 후 휴식을 위해 멈춘 작은 마을 애쉬버튼....... 아침도 생략하고 잠깐 다녀올 요량으로 가볍게 떠난 길이라 일행이 화장실 간 사이 따끈한 코코아 한잔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니 지난 휴가 때 퀸스타운 가면서 들렀던 집과 비슷하여 긴가민가 하면서....... 장작개비 타오르는 벽난로 위에는 영국권 유명 요리사인 고든 램지 사진과 그가 사인한 티 셔츠가 액자 속에 걸려있고 다른 벽면에는 세계 관광객들이 퀸스타운이나 밀포드 사운드 등 남쪽으로 내려가는 관문인 이곳에 남긴 흔적들이 내려보고 있다. 이곳은 휴게소가 없고 카페나 레스토랑 등을 쉼터로 대신한다. 애쉬버튼 마을도 여유로이 한바퀴 돌고 다시 출발하여 남쪽으로 한참 내려 가던 중 시커먼 먹구름이 살금거리며 햇살을 먹어 버리니 과연 변화무쌍한 뉴지 날씨이로고...... 참고로 뉴질랜드의 날씨는 하루에 사계절이 다 들어 있으므로 여행 시에는 이에 대비하여 준비 하는게 좋다~ 다행히 먹구름의 심술은 길지 않았고......... 올해는 포근한 날씨의 연속이었는지 아직 눈이 덮이지 않은 민둥산만 계속 보였다. 이리저리 국도를 갈아타고 가는 사이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는 여행의 묘미~ 광활한 대 평원 사이로 난 고속도로를 달리니 저 멀리 이어지는 서던 알프스 산맥과 구름들이 반가이 맞아주고...... 이곳 고속도로는 사진처럼 이렇게 생겼는데 제한속도가 100km 이상이다. 한참을 달리다가 주변을 살피느라 지나쳐 온 이정표, 이곳에는 경 비행기를 이용한 레포츠 시설들과 스키장, 온천, 수력 발전을 하는 댐도 있는데 뉴질랜드는 위험한 원자력 발전보다 자연을 이용한 수력과 풍력에 전력을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보이는 밀키 블루 호수가에 도착~ 여름 호수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여 호수 물빛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장면에 누구나 감탄하게 되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호수와 서던 알프스 산맥에 걸쳐진 구름만 감상하시고....... 이곳은 호수가에 자리한 모텔과 레스토랑을 겸한 곳인데 이 동네를 지나칠 때 항상 들리는 전망좋은 집이므로 이번에도 점심해결과 휴식도 취할겸 들렀다. 넓은 주차장에 가족들을 위한 미니골프 놀이시설 등 무엇보다 호수가 가까이 바로 보이는 잇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리라 생각한다. 점심으로 주문한 음식들....... 해물 수프에 치킨버거 그리고 생선튀김과 감자 칩, 평범한 뉴지 점심식단이다~ 햇살 비치는 전망좋은 자리에 앉아 도란거리며 맛난 식사를 하고....... 운동삼아 산책 겸 밀키 블루의 진실을 파헤치러 바로 앞인 호수가로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호수로 내려가며 발에 차이는 하이얀 자갈들과 함께 찰랑거리는 손이 시렵도록 차가운 맑은 물은 정제되어 그냥 떠 마셔도 되는 미네랄 워터~~ 빙하에 깍인 암석 분말이 녹은 물이니 온천욕과 스파에도 좋겠다. 흔한 유람선 하나없이 자연 그대로 순수하고 깨끗함을 간직한 만년설 산봉우리 빙하의 결정체로부터 흘러흘러 내려 온 물방물들이 이렇게 큰 호수를 이루었다. 이곳에서 유명한 선한 목자들이 세운 양치기 교회, 세계에서 사진 많이 찍히기로 유명한 교회인 저 곳으로 가기위해 다시 차로 돌아가서 교회로 직행~ 테카포 호수를 바라보며 서 있는 Good Shepherd Church, 선한 양치기 교회는 1855년 영국 스콧틀랜드에서 이주 해 온 이주민들이 이 지역 맥켄지 분지에 목장을 하면서 가톨릭, 성공회, 개신교 신자들 공동으로 1935년 세운 첫번째 교회라고 한다. 약 300명 정도인 주민들이 오손도손 이용하는 일요 예배가 열리는 이곳 교회 안 풍경, 제대 뒤로 난 창을 통해 구름덮인 서던 알프스와 청록색의 테카포 호수가 보인다. 일요 예배 진행 시 교회 내부는 일반에게 공개 되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본 교회전경, 교회 앞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호수를 바라보는 동상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의 유명한 양치기 개 동상이다. 테카포 호수가 위치한 뉴지 남섬의 맥켄지 분지에는 1857년 목장이 세워진 이후 양몰이 개들의 역활과 활약상이 두드러지는데 이 동상은 바로 NZ Collie Sheepdog, 목장나라인 뉴지가 양몰이 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멕켄지 목장 지역 발전에 헌신한 영리한 양몰이 개 동상에서 바라 본 교회와 마을 전경, 이해를 돕기위해 아래 사진을 본다면...... 테카포 호수는 뉴지 남섬 맥켄지 분지의 북단을 따라 남북으로 뻗어있는 3 개의 호수 중 최대의 호수로 면적은 83 square km이고 해발 700m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북쪽의 Mt John 에는 캔터베리 대학이 국내외 여러 대학교와 교류 연구하는 1.8m 망원경을 구비한 천체 관측소가 있고 캔터베리 환경국에 의해 운영되는 테카포 호수 지역공원이 남쪽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 관한 유용한 사이트는 www.tekapotourism.co.nz www.laketekapo.net.nz |
출처: 평화로운 키위촌 원문보기 글쓴이: Veronica
첫댓글 2년전에 여기를 다녀왔는데 설명과 사진으로 다시 보니 기억이 새롭고 또 마음이 그때로 되돌아 가네요. 그 멋진 물빛이 잊혀지지않고 마시면 안된다고 석회수라고 했지만 3모금이나 마셨어요. 오직 물빛이 넘 예뻐서요. 물론 배탈도 안났구요. 저 개 동상옆에서 사진도 찍었는데.... 그리고 성당에서 ... 아! 멋진 추억이여...
빙하가 녹은 물을 이 지방 사람들은 수도꼭지에서 그대로 받아 먹고 사는데요~
미네랄 워터로 자부심 느끼는 물이랍니다.^^*
주변에 온천도 있고 스파도 있어요~
교회는 종파가 없는 공동의 하느님 교회랍니다.^^*
차분한 설명, 고맙습니다. Uniting Church의 의미가 새삼스럽습니다.
하느님을 빙자한 꺼리가 많은 곳에서는 이해되지 못할 이야기지만
선한 목자들이 사는 이곳에서는 가능한 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