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서산 6년근 인삼
인삼을 떠올리면 이제 서산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서산인삼은 홍보부족 등으로 좋은 품질을 갖추고도 제 값을 받지 못하는 등 인삼으로 유명한 타지역에 밀려 홀대를 받아 왔으나 서산인산농협(조합장 김낙영)이 서산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이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게 됐다.
이 농협은 지난 달 27일 서산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로 4번째 서산인삼홍보축제를 개최했다.
처음엔 인삼농가들이 반신반의하며 참석을 꺼려왔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서산인삼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자 이제는 적극적으로 참여 최고의 축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김낙영 조합장의 끈질긴 설득과 서산인삼의 우수성을 알려야 겠다는 굳은 신념에 의해 빛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특히 김 조합장은 28여년간의 인삼농사 경력이 많은 인삼재배농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김 조합장은 서산인삼농협 관내 재배농가 중 성공한 농업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6년근 인삼을 재배서부터 판매까지 서산인삼의 산증인으로 자리하며 느꼈던 설움은 알만하다.
"최고의 품질의 인삼을 재배하고도 서산인삼이라면 찾는 사람이 없고 타 유명지역으로 시집보내 그곳의 인삼으로 둔갑되어 판매되는 설움은 직접 농사를 져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정종환(서산시 음암면)씨의 뼈있는 한 마디가 모는 재배농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더욱이 이 조합을 이끄는 김 조합장의 마음이야 오죽 했을까.
김 조합장은 "서산인삼이 다른 지역의 인삼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홍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고 "서산인삼이 다른 지역으로가 팔리기보다는 서산인삼을 찾아 소비자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했다.
그가 생각한 경영은 서서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 홍보한 결과는 재배농민들뿐 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입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서산에 살면서도 타지역으로가 인삼을 샀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서산시장을 찾고 이 조합판매장을 찾는다는데 희망이 넘친다.
서산인삼농협은 2개시 4개군(서산시, 아산시, 예산군, 당진군, 홍성군, 태안군)에 1330ha(400만칸)의 면적에 900여농가가 재배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6년근 생산량이 1780t으로 75%, 5년근이 30%정도 차지하고 있으며, 전량 인삼공사에서 수매할 정도로 최고품질의 인삼이 생산되고 있다.
서산인삼은 인삼 성장에 적합한 토양과 해양성 기후에서 자라나 품질과 효능면에서 타 지역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지난 2005년 인삼담배공사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아 전국각지의 인삼제조업자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같이 질이 좋은 이유는 다른 지역의 경우 마사토나 질참흙에 심는데 비해 유기질 함량이 풍부한 황토질에 심는데다 여름에도 서늘한 서해의 바닷바람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고품질 우량인삼이 생산되기 위해서는 여름철 고온기에 서늘해야하고 무상기간(서리가 내리지 않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조건이 부합되는 지역은 북위 36도(경북 포항과 충남 장항을 잇는 선)와 북위 38도(강원도 양양과 황해도 옹진을 잇는 선)사이, 즉 경상북도와 충남북, 강원일부, 경기도를 포함한 중부지역으로 이 지역은 무상기간이 180일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20여일 정도 길다.
그러나 이들 지역 중 인삼을 경작할 수 있는 지역은 서늘한 기후와 물 빠짐이 좋은 토질을 가진 구릉 지대로 한정돼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 서산으로 꼽힌다.
서산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지역은 황토질을 가진 경사진 밭이면서 서해해풍을 받는 곳이다.
황토가 인삼재배로 가장 적합한 것은 황토의 구조가 마치 벌집모양의 미세한 구조, 즉 스펀지 같은 수많은 공간이 복수층 구조로 되어 있고 그 구멍 속에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어 각종 영양분을 흡착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황토에는 공기의 정화력과 불량성분의 분해력 뿐 만 아니라 다량의 탄산칼슘과 규산,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인삼생육에 필요한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우량인삼 생육에 아주 좋은 조건이라는 의견이다.
인삼농협 지도사 출신으로 강화, 용인 등 우리나라 굴지의 인삼농협에서 30여년간 근무한 경력을 가진 이정재 조합전무는 “인삼은 제대로 자란 6년근의 경우 샤포닌이 30종 이상이 되지만 4년근은 현저히 적다”며 “인삼은 머리와 몸통, 팔, 다리 등이 사람의 형체와 비슷하게 생긴 외형을 갖춰야 하고 몸통의 경우 16cm정도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것을 상품으로 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삼농사는 1토(토양), 2종(종자), 3관(관리)3박자가 맞아야 성공한다"고 말하고 "이곳 서산인삼은 토양과 기후조건에서 월등하고 종자 또한 최고로 인정받고 있어 재배농가들의 관리만 뒷받침된다면 좋은 품질의 인삼이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말하고 "인삼재배 시 가장 중요한 파종방법에서 서산인삼은 묘삼(종삼)방법을 써 품질에 초점을 맞춰 재배하지만 타지역은 직파재배법으로 품질보다는 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표준경작방법은 1칸(가로180cmX세로90cm)에 45-60본을 심어 6근의 경우 50%의 생존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인삼은 묘삼(종삼) 방법으로 7월 중순에 종자를 채취(4년근)해 하순경에 개갑장(그늘진 곳 모래3, 종자1)에서 아침저녁으로 114일 동안 물을 줘 개갑(인삼종자는 표피가 단단해 이곳에서 표피을 열게된다)시킨 후 10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파종 싹을 틔워 3월중에 채굴 이식하는 방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 같은 재배법에 의해 전자검사시 내공내백(실금, 구멍)이 없이 사람의 형태를 닮은 최고 품질의 인삼이 재배되는 것이다.
품질 좋은 인삼은 ▲연근(年根)을 알아야 되고(외형이 못생겨도 연근이 확실하면 약효는 별다른 차이가 없음) ▲황(黃: 껍질이 황토색)이나 선충의 피해가 없는 것이 좋으며 ▲잔뿌리가 많아야 하고 ▲외형상 길이가 30cm정도 되는 것이 좋다.
서산인삼은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재배돼 타지방의 인삼보다 조직이 충실하고 향이 강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아 혈압조절, 간장보호, 항암작용, 항당뇨, 피로회복 등 신진대사의 모든 기능에 효과가 있는 신비의 영약으로 통한다.
인삼의 꽃은 3년근부터 피기 시작하며 매년 5월 중순에서 하순사이 피는데 채종은 4년근에서 한다.
열매는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점차 붉은 색을 띠는데 과육을 제거하면 단단한 종자가 나오며, 잎은 쌍떡잎으로 마치 손바닥 모양의 형상이므로 손바닥 장자를 써서 '장옆'이라고 부르고, 잎자루는 보통 1년에 1개씩 증가해 6년근에는 6개의 잎자루를 가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뿌리생육이 왕성한 경우에는 해당 년 수 보다 1개씩 더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줄기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뿌리에 하나의 줄기가 형성되며, 뿌리는 비대한 모양으로 뇌두, 주근, 지근, 세근으로 이뤄져 있다.
6년생이 되면 뇌두와 주근, 지근이 균형 있게 발육해 마치 사람 모양을 닮은 형상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김낙영 조합장은 "서산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며 가공 및 유통 분야의 사업 기반 확충 및 신용사업의 활성화 등에 조합원님들의 전폭적인 도움"을 당부하고 "앞으로 인삼농업인과 상생하는 농협으로 발전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전 조합원님들께서도 주인의식을 갖으시고 성원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서산인삼농협은 2005년 서산시 장동에 홍삼가공공장을 설립해 홍삼과 홍미삼, 엑기스, 파우치, 분말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서산에서 재배된 6년근 인삼을 가공해 만든 홍삼진액 제품 2종은 최근 수요가 평소보다 2-3배 이상 늘어 최신식 시설을 위해 현재 설비 중에 있어 내년부터는 효능 좋은 서산6년근 인삼의 진한 맛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서산/가금현 기자
사진: 사진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