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테말라 안티구아 시가지 풍경
오늘은 안티구아 시가지를 많이 걷는다. 버스 이동도 많지만 시가지를 많이 걷는다. 바닥이 모두 돌로 박혀 있다. 옛 스페인 등 유럽 지배로 그 잔재 건물들이 많다. 허무러진 상태 그대로 살고 있다. 오토바이가 많다. 고풍스런 분위기로 옛 수도다운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현재 과테말라의 수도는 과테말라시티다. 여기는 1500년 된 옛 수도였던 도시로 도시 전체가 도시역사지구로 유네스코 문화재에 등록 되어 있다. 시내버스가 미국 중고 스쿨버스다. 여기서는 버스를 운전사가 어디 간다고 말하면 그때 사람들이 승차한다. 택시도 많고 자가용도 많다. 안티구아는 해발 1500m 고지의 도시라서 안 더웠다. 안티구아의 부활전에는 도시의 골목길에 붉은 융단을 깔고 매우 장엄한 축제를 한다.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스페인 식민시절 5개국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의 수도였기 때문에 다른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중미 국가 중 가장 완벽한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여행객과 현지인이 함께 생활하면서 문화와 스페인어를 배우는 시스템도 있다. 식사 시간에도 스페인어 교육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교류한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과테말라의 옛 수도로 아구아화산, 아까떼낭고화산, 푸에고화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이다. 스페인 본토보다 더 웅장하고 아름답게 건설했다는 건축물들이다.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 시에서 북서쪽으로 25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작은 도시다. 에스파냐 식민지 시대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16세기 중반 에스파냐에 의해 건설되어 200여 년간 과테말라 왕국의 수도로 번영했다. 전성기는 17세기로 인구 7만에 중앙아메리카 예술 학문 중심지였다. 하지만 1773년 두 차례의 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자 25km km 떨어진 곳으로 수도를 옮겼는데, 그곳이 바로 현재의 과테말라 시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수도를 ‘옛 과테말라’라는 뜻의 안티과 과테말라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간단히 줄여서 안티과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300년 전 식민지 개척시대의 향기가 흐르는 인구 3만 명의 안티과는 쉬엄쉬엄 걸어도 하루가 안 되어 다 볼 수 있는 작은 규모지만 옛 왕국의 수도답게 곳곳에 유적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지진으로 무너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과거의 건축물 사이를 걷노라면 300년 전 식민지 개척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도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중앙 아르마스 공원 근처에는 시청사로 쓰이는 과거 총독부 건물, 아직도 복원공사 중인 대성당, 아름다운 분수대, 중미 최초의 대학 산카를로스 대학교, 식민지 예술 박물관, 시의회 건물들이 있다. 가톨릭이 융성했던 곳답게 곳곳에 지진으로 허물어진 성당들의 잔해가 남아 있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주택들도 당시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잘 보여준다. 현지인보다 관광객이 더 많이 눈에 띄는 도시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아름다운 식민지 개척시대 건축물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에스파냐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안티과에는 70여 개나 되는 에스파냐어 어학원이 있다. 때문에 여행자들은 이곳 아카데미에 등록해 에스파냐어를 배운 뒤 본격적인 중남미 여행을 떠난다. 안티과는 여행자들에게 중남미 여행의 전초기지가 되는 셈이다. 커피마니아들에게 안티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화산의 경사면에서 잦은 비를 맞고 태양을 흠뻑 받으며 자란 안티과 커피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힌다.
버스가 좁은 골목길을 자로 달린다. 뒤를 보면 자가용들이 줄지어 따라 온다. 그러다가 내려서 또 걸으면 온통 유럽풍 물결의 낡은 건물, 혹은 고운 색상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서 이색적인 풍경을 전시한다. 꽃을 돌출 된 발코니에 기르는 풍습도 유럽 그대로다. 참 예쁘고 꼭 와 봐야할 도시 안티구아다. 먼 나라, 참으로 오기 힘든 나라의 도시에 온 것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