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맨프럼어스
박해수 최용민 이대연 이주화 한성식 조경숙 박지나 백철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갑자기 사직을 하고 떠나려 하는 역사학교수 존 올드맨의 집으로 친구들이 송별회를 위해 모여요.
정리하던 짐 속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한 친구들은
10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존에게 놀라워하고
사직 한지 이틀만에 집안을 정리하고 말없이 떠나려하는 존에게 서운해하며 이유를 묻죠.
이야기해도 될지 고민하던 존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믿을 수 없는 황당한 이야기예요.
구석기후기부터 만사천년을 살아 온 사람.
고고학교수, 인류학교수, 생물학교수, 미술사교수로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존과의 논쟁을 통해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이야기가 반박하기 힘든 학술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데 당황해하며
심리학자이면서 정신과의사인 윌 그루버까지 부르게 되요.
늙지도 죽지도 않는 사람.
이미 영화를 통해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맨 프럼 어스,
흥미로운 소재에 촘촘한 이야기 구조가 좋네요.
역사적인 이야기나 종교적인 이야기를
학술적인 의미에서 객관화하는 것도 재미있고
반대로 현장에 존재하던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듣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유한한 생명을 가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늙고 죽는 것이나
그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픔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인연을 잘라내며 홀로 살아가야하는 존과
존에게 버림받은 이들이 느꼈을 감정들이
너무 외로워서 아프네요.
연극에 푹빠지게 해준 배우들의 연기가 감탄할만 하네요.
믿고보는 최용민배우님이 역시나 날카로운 이성과 흔들리는 감성을 잘 보여주셨다면
한성식배우님은 뛰어난 대사처리와 활기로 새롭게 눈에 들어온 분이예요.
박해수배우는 말이 아니라 의미까지 전달하는 듯한 대사와 존재감이 인상적이였어요.
좋은 연극으로 즐거웠어요.
첫댓글 와우 멋진연극인가요?
좀 뭔가 색다르고 어렵고 진진한 것 같은데 이런 공연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연극의 종류는 너무 다양한데 이런 것은 자주는 안 보는데 한번봐고 괜찮긴 할것도 같은데 전 신나고 관객과 소통이 되는 공연이 좋아요.
저두 박해수배우님으로 보고왔었어요~ 묘하게 끌리고 집중되는 연극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