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없다! _285쪽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조직인 '행정부'에서 국가 단위 행사의 전체적인 기획과 공연을 실제적으로 운영한 사람이다. 국내 행사 뿐만 아니라 대통령 순방까지 기획하고 운영한 사람이다보니 지나온 일들을 회상해 놓은 이 책이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 나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저자 덕분에 국가 행사가 어떻게 기획되고 진행되는지 대충 알게 되지 않았나 싶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나 행사를 기획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할 주안점은 아마도 '의미 부여'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 행사를 준비할 때에도 '의미 부여'에 부쩍 신경쓰는 추세다. 현수막 하나를 교문에 내걸때에도 상투적인 문구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담은 문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신경을 쓰는 이유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참석하는 대상자 또는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함이다.
'감동'은 억지로 만들어낸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심'이 전달될 때 '감동'은 덤으로 따라 오는 것이다.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애국지사 또는 독립유공자를 예우하기 위한 세밀한 기획들은 당시 영상을 통해 지켜본 국민들이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슴뭉클한 진한 감동을 전해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것 같았다. 나 또한 출장길에 대중교통 안에서 펼쳐든 이 책을 꼼꼼히 읽어내려가는 데 군데군데 눈시울이 붉어지는 장면들이 많았다. 나이가 들어서 눈물샘이 많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글 속에서도 진한 감동이 느껴졌기 때문일게다.
형식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한 가치이지만, 내용이 없으면 형식은 공허해 진다.
형식은 반복되고 유지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내용은 매번 새롭게 해석되고 변화할 때 의미가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_292쪽
관행과 전례는 담당자 입장에서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메세지에 '의미'를 담아내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움을 기획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행사의 본질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다양한 입장의 소리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최고 결정권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 모든 일들을 기획하는 사람은 행사가 마칠 때까지 밤잠을 못 잘 것 같다. 국가 행사에는 정치적인 입장이 다른 이들의 논평이 이어진다. 칭찬보다 비판이 더 크기에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더 클 것 같다. 우리나라도 국가 행사만큼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성숙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음악은 그러한 형식만 남은 행사에 내용을 채워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_292쪽
시대에 따라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들이 달라지고 있다. 변화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음악은 메세지를 전달하는 훌륭한 도구다. 전 세계의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K-POP도 음악이 바탕 되어 있다. 저자는 책 제목처럼 대통령의 입퇴장 곡을 '미스터 프레지던트'로 일관되게 사용했다. 대통령에 따라 입퇴장 곡도 달랐다고 한다. 국가 행사에 의미를 담아낼 때도 저자는 음악 선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다. 긴 연설보다는 때로는 짧은 음악 한 소절이 감동을 만들어낸다. 형식과 내용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음악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시대에는.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면,
조금은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신보다 어린 사람, 예의 없고 삐딱한 사람과 함께 일하길 권한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_424쪽
자신보다 어린 사람, 예의 없고 삐딱한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그러나 새로움과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견고한 방법과 틀을 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저자가 사용한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매우 어려운 방법이다. 누군들 삐딱한 사람을 좋아하겠는가.
젊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아 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