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하면 가장 먼저 ‘영광굴비’와 최근 명성을 얻고 있는 ‘모싯잎송편’이 떠오른다. 그리고 대표 관광지로는 백수해안도로와 상사화로 유명한 불갑산이 떠오를 것이다.
| 백수해안도로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은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하다./영광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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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수해안도로와 이어지는 77번 국도를 따라 영광의 랜드마크가 될 대형 사업들이 속속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서해 앞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칠산타워는 전남에 들어서는 전망대 가운데 가장 높은 111m로 1층과 2층에는 활어판매장, 향토음식점등이 들어서고 3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서며 이번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법성포구를 사이에 두고 홍농읍과 백수읍을 잇는 영광대교가 올해 상반기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상교량 길이 590m, 폭 16.8m 규모의 영광대교는 백수해안도로에서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바로 연결돼 관광객의 편의성이 증대되며 서해 낙조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할 것이다.
| 올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는 영광대교 조감도. 영광대교가 개통되면 백수해안도로와 백제불교최초도래지가 연결돼 관광객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영광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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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준공되면 영광 해안선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품 관광지로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광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광의 매력을 하나하나 찾아본다.
◇4대종교 성지서 신앙 의미 되새겨
영광은 ‘靈光’이란 한자가 뜻하는 ‘신령스런 빛’의 의미처럼 지명에서부터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그래서인지 정신문화가 특히 발달한 곳이다. 종교사적으로 의미가 큰 우리나라의 4대종교 유적지가 모두 자리하고 있어 각 종교별 성지 순례를 하게 되면 반드시 포함되는 곳이 영광이다.
먼저 기독교의 경우 6.25전쟁 당시 신앙을 지키려다 기독교 신자 194명이 순교한 곳이다. 특히 염산교회에서는 77인, 야월교회에서는 65인의 신도가 순교해 기독교사에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순교지로 알려져 있다. 영광군은 설도항에 기독교순교체험관을, 야월리에 기독교순교기념관을 건립해 순교자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영광은 일찍이 천주교가 전해진 곳으로 300여명의 천주교 순교자가 발생한 신유박해 당시 탄압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화백과 복산리의 양반 오씨로 알려진 천주교 신자가 순교했는데, 이는 전남 최초의 순교지로서 순교기념성당을 건립해 그 숭고한 신앙을 기리고 있다.
또한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법성포를 통해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불교를 최초로 전한 곳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간다라 양식의 야외박물관으로 간다라광장과 108계단, 만불전, 부용루를 비롯해 간다라유물관, 탑원, 사면대불상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5월초 가지각색의 철쭉꽃이 어우러진 도래지와 인근의 숲쟁이 꽃동산은 상춘객들을 유혹하며, 음력 5월 법성포 단오제와 축제의 무대가 되는 숲쟁이 공원도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마지막으로 근대종교의 하나인 원불교의 발상지이다. 박중빈 대종사 탄생가인 구호동집터를 비롯해 기도터였던 마당바위, 깨달음을 얻은 노루목대각지, 최초의 교당인 구간도실터, 아홉 제자와 함께 간척한 정관평, 9인의 제자들이 기도한 기도봉이 있으며, 원불교 영산선학대학교에서 원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노을이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
전남 서북부에 위치한 영광은 지리적 위치로 인해 서해안으로 지는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 중에서도 백수해안도로는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로 기암괴석·광활한 갯벌·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길을 가다가 아무곳이나 멈춰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그곳이 바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2.3㎞의 해안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해수온천랜드, 다양한 펜션과 음식점 등이 갖춰져 있다.
노을전시관에서 노을이 생기는 원리와 현상을 배우고 난 후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매년 10월 노을을 주제로 한 해안도로 노을축제도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천년고찰 불갑사와 불갑산 상사화
영광에 사시사철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 있다면 불갑사가 꼽힌다. 불갑사는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최초로 세운 절로 알려져 있다. 봄에는 불갑사 가는 길에 화려하게 핀 벚꽃길, 여름에는 붉은 꽃잎 휘날리는 배롱나무 꽃길, 가을에는 불갑산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상사화와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꽃이 진 후 피어난 푸릇푸릇한 상사화 잎과 대비를 이루는 하얀 눈이 쌓인 불갑산 등 계절마다 전혀 다른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특히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된 상사화속 식물 중 7월 중순부터 피어나는 멸종위기식물 2급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백양꽃 등 자생식물과 국내 최대의 군락지를 자랑하는 석산(꽃무릇)을 비롯해 제주상사화와 위도상사화 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가히 영광을 상사화의 고장으로 만들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테마가 요즘 한창 인기인 먹거리이다. 영광에서 가장 유명한 맛은 바로 굴비한정식이다. 영광을 방문하고 이를 먹어보지 않았다면 다시 한번 영광을 방문할 이유가 생기는 것과 같다. 굴비한정식은 대한민국 수산물의 대표 브랜드인 영광굴비를 메인으로 한 영광의 대표적인 먹거리다. 해풍에 말린 참조기를 영광 천일염으로 간을 한 영광굴비는 구이, 매운탕, 찜, 고추장굴비 등 다양한 형태로 입맛을 돋우고 있으며, 간장게장을 비롯한 영광의 풍부한 해산물 등으로 한 상 가득하게 올려놓은 접시들을 보고 있자면 입과 눈이 절로 배부르다.
그리고 최근 뜨고 있는 영광의 특산품이 모싯잎 송편이다. 모싯잎송편은 일반 송편보다 크기가 2배 이상이며, 동부를 통째로 넣어 향과 씹는 맛이 독특하다.
/영광=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