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의 기함급 모델이었던 뮬산(Mulsanne). 한때 롤스로이스 팬텀과 경쟁구도에 놓여있었지만 L 시리즈 엔진과 함께 단종되어 현재는 자취를 감췄다.
그런 뮬산을 벤틀리가 다시 부활시킨다. 향후 벤틀리도 전기차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인데, 이때 뮬산을 전기차 형태로 등장시키겠다는 것. 배출가스가 없으니 환경규제에서도 자유로운 만큼 과거 벤틀리가 지향했던 최고급 럭셔리 모델 자리를 다시 꿰차겠다는 것이다.
벤틀리는 2025년부터 2030년 사이에 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뮬산도 이 시기에 생산되며, 과거 모델처럼 벤틀리 라인업 중 가장 고가모델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단의 형태는 갖지 않게 될 전망이다. 시간이 갈수록 소비자들이 일반적인 세단에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토 다이내믹(Jato Dynamics)에 따르면 2010년 전체 시장에서 세단이 차지하는 비율이 21.6%였지만 2021년에는 9.1%로 크게 감소했다.
영국 오토카(Autocar)의 차세대 벤틀리 뮬산 예상도. 호화 쿠페 모습을 하고있다.
그렇다고 뮬산을 SUV 형태로 내놓을 수도 없다. 이미 벤틀리 라인업에는 벤테이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벤틀리는 뮬산을 최고급 GT 쿠페 형태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영국 오토카(Autocar)가 밝혔다. 차체 하단에 배터리가 차지하는 만큼 지상고는 소폭 상승하고 여기에 맞춰 시트 포지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능 관련 부분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벤틀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호화로움을 바탕으로 럭셔리를 뛰어넘은 슈퍼-럭셔리(Super-Luxury) 세그먼트에 자리할 예정이며,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어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