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나폴리탄] 망제산 이용객 행동 요령

[김기훈]

우리동네목욕탕-김기훈

출처 -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3145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napolitan&no=3145

해당 시리즈는 [초자연 대책국] 나폴리탄 시리즈 2탄 입니다.

1탄

https://cafe.daum.net/weareshower/ZEmz/2063

[나폴리탄] 375번 버스 이용 안내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경고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러분이 이 재난문자를 읽고 계신다면 아마 높은 확률로 망제산에 있으신 겁니다.

먼저 다음의 항목들을 확인해주십시오.

-스마트폰의 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시계 (아날로그/디지털 종류 불문)의 시간이 오후 11시 40분에서 11시 49분 사이이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이고, 이곳까지 온 경위가 생각나지 않는다.

만약 세 가지 항목이 귀하의 상황과 일치한다면, 우선 스마트폰을 들고 음성녹음을 켜주십시오. 그 다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길 마지막 유언을 녹음해주십시오.

행정안전부 소속 초자연대책국은 국가의 녹을 먹는 기관입니다. 저희 인력은 모두 베테랑이고, 귀하와 같은 분을 도와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시간과 예산, 인력의 문제로 귀하의 안전을 반드시 보장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반드시 생환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으시되, 만에 하나를 고려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녹취를 남겨주십시오.

만약 GPS가 문제없이 작동되고 자정이 임박한 시간도 아니라면, 국번없이 1004번으로 전화를 걸어주십시오. 시스템 오류로 매뉴얼이 오발송된 것이며, 이 경우 소정의 감사 선물이 증정될 수 있습니다. 본 기관은 재정이 언제나 부족해서, 사례금을 드리기는 어렵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정이 되기 전에 모든 전자기기를 꺼주셔야 합니다. 무언가 기록을 남기려면 지금뿐입니다. 현대인들은 높은 확률로 펜과 종이를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귀하 또한 높은 확률로 자정이 되기 전 이 매뉴얼을 모두 읽고 숙지해주셔야 합니다.

황당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귀하가 지금 위치한 곳은 현실의 세계가 아닙니다. 곧 여러분이 술래잡기를 해야 하는 술래 또한 현실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식칼을 든 묻지마 살인마 따위보다 훨씬 위험하며,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합니다. 단지,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자는 그자만의 규칙을 충실히 지키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귀하에게 준비할 시간을 줍니다.

그러니 자정이 되기 전에 모든 전자기기의 전원을 끄십시오.

금전적인 손해가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버려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이것은 안 그래도 귀하에게 불리한 게임입니다. 승률을 더욱 낮추어서 좋을 것은 없습니다.

아래의 수칙들을 충실히 따라주시고, 반드시 생환해 돌아와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본 기관은 아직 망제산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0. 편의상 ‘그것’ 이라고 칭하는 그 존재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저희 기관에서도 아직 연구가 진행중입니다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저희에게 예산을 배정하며 1년에 고작 수십 명 정도의 피해를 입히는 괴이의 조사에 3조 2,786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배정된 예산은 대략 382억 정도이며, 이는 망제산에 귀하와 같은 불운한 분들이 초대되었을 때 그 사실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전부 사용되었습니다.

심지어 생존자들조차 그들을 쫒는 술래가 무엇인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투명인간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그 존재가 근처에 있을 경우 4번 항목에 명시한 것과 같은 전조증상이 있다고 하니, 그 경우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 최대한 조용하고 민첩하게 도주하십시오.

1. 자정이 임박하면 노크 소리 같은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자정이 되는 그 순간 22번째 노크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술래잡기가 시작됩니다. 이 술래잡기의 변하지 않는 규칙은 하나, 귀하가 잡히는 쪽이라는 겁니다.

그 존재가 무슨 연유로 귀하를 초대하고 같이 게임을 하는지 궁금해하지 마십시오. 그건 언젠가 저희가 밝혀낼 사안일 뿐, 귀하가 중시해야 할 것은 오로지 생존입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반드시 새벽 3시 33분까지 잡히지 않고 버티셔야만 합니다. 그 전에 잡히고도 살아 생환한 분은 한 분도 없었습니다.

만약 지니고 계신 시계가 스마트워치라 전원을 끄셔야만 했다면 넉넉하게 동이 틀 때까지 버티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것은 게임이 끝나고도 숨어있는 귀하를 보고 퍽 한심해하겠지만, 체면을 잃는 것은 작은 일이고 목숨을 잃는 것은 큰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2-1. 여러분을 쫒는 술래는 인간이 아니라 괴이입니다. 빛에 익숙한 인간은 어두운 산중을 비추는 아주 미세한 광원이라도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겠지만, 어둠에 보다 익숙한 그것은 귀하가 촛불을 들고 다녀도 그것만으로는 귀하를 식별하지 못합니다.

초, 성냥, 라이터 등의 광원은 어둠을 밝히는 데 사용해도 괜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히려 그 불빛들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통해 그것이 접근하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랜턴이나 플래시, 전등 등의 광원은 오히려 그것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것이 불과 빛을 차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손전등을 켤 경우 그것이 바로 귀하의 주위에 출현하게 될 것이라는 많은 증거물 (주로, 녹음된 음성 파일) 들이 있습니다.

2-2. 가족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산 케이크를 든 채로 망제산으로 이동했던 생존자 덕분에 초와 성냥이 안전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현대인들은 성냥과 초를 잘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귀하의 소지품은 기껏해야 라이터일 것입니다.

만약 귀하에게 라이터마저 없다면, 암순응에 의존하십시오. 만약 매뉴얼에 명시되지 않은 다른 광원을 시도하고 싶으시다면 딱 한 가지만 기억해주십시오.

귀하가 그 광원을 이용해 살아 돌아올 경우 저희 기관은 유용한 정보에 대한 사례금을 지급하기는 하겠지만, 저희는 언제나 예산이 부족합니다. 그 사례금은 많아봐야 이천만원 안쪽에서 책정될 것입니다.

그 돈이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지를 떠올려보십시오.

저라면, 설령 제 손에 조명탄이나 불꽃놀이 기구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안전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지 않은 이상 그냥 암순응에 의지할 것입니다.

2-3. 마트로 어머니 심부름을 갔다가 소금을 사고 돌아오던 생존자 덕분에, 소금이 일종의 은폐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만약 귀하에게 소금이 있다면, 포대를 뜯고 주변으로 원을 그리며 뿌리십시오.

그 소금 원 안은, 소금이 바람이나 비에 씻겨나가지만 않는다면, 이제 한숨 주무셔도 괜찮을 정도로 안전합니다. 실제로 그 생존자는 깜빡 잠들고도 생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높은 확률로 귀하는 아마 소금은커녕 맛소금도 가지고 있지 않으실 겁니다.

어차피 주무시라고 해도 긴장해 못 주무시겠지만, 3시 33분까지는 반드시 깨어있으셔야 합니다. 아주 잠시라도 잠이 들면 안 됩니다. 당직근무를 하거나 야근을 한 직후 망제산으로 왔다고 해도 비몽사몽할지언정 절대 주무시면 안 됩니다.

차라리 주변의 날카로운 물건으로 허벅지를 찔러서라도 잠에서 깨십시오.

아무리 조용히 잔다고 해도 그것은 반드시 귀하를 찾아낼 겁니다.

3-1. 그것은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만큼이나 똑똑합니다.

적을 과소평가해서 좋을 것은 없습니다. 사람보다도 똑똑하다고 가정하십시오.

그리고 그 술래가 지금까지 수많은 술래잡기를 해왔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십시오.

귀하가 하고 있는 것은 술래잡기지, 숨바꼭질이 아닙니다. 숨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는 위에서 언급한 소금 원밖에 없습니다. 어딘가에 숨어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그런 장소에 숨은 사람들을 몇 번이고 적발해냈습니다.

애초에 그곳은 그것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숨지 마십시오. 한 자리에 계속 머물지 말고, 지속적으로 움직이십시오.

3-2. 계속 뛰거나 걸으며 생존한 생존자는 여럿 있었지만, 숨어서 생존한 생존자는 지금까지 딱 두 명 있었습니다. 한 명은 위에서 언급했듯 소금의 원 안에 숨었습니다.

다른 한 명은 군대에서 훈련을 하다가 끌려온 생존자로, 마침 훈련 도중이라 군복과 방탄모를 충실히 착용하고 얼굴에 위장크림을 바른 다음이었습니다. 덕분에 풀숲에 엎드려 은폐하고 있었는데도 그것에게 발각되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귀하가 정말로 숨는 것에 자신이 있다면, 어쩌면 세 번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저로서는 귀하의 직감보다 통계를 믿으라는 말씀밖에는 드리지 못합니다.

무엇을 따를지는 귀하가 직접 결정하십시오.

4. 뛰지 말고, 최대한 걸으십시오. 가급적 소리를 내지 말고 로우-프로파일을 유지하십시오. 뛰는 것은 그것에게 들켰을 때, 그러니까 귀하에게 다음의 징조들이 보였을 때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아무도 없는데 갑자기 속삭이는 소리가 들릴 경우

-주변에 고드름이 얼고 서리가 맺히는 등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는 경우

-양초, 성냥, 라이터 등으로 일으킨 불이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꺼지는 경우

-피아노나 기타 같은 악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할 경우

-검은 그림자도 된 형상을 보았거나, 뭉클거리는 어두운 덩어리 같은 환각을 볼 경우

이 경우 10초 이내로 그것의 주위를 벗어나야 합니다.

5. 갑자기 귀하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다시는 떠올리기 싫었던 것, 끔찍한 트라우마를 안겨준 순간에 대한 환각 및 환청을 보이거나 들릴 때가 있습니다. 이건 그것이 귀하에게 근접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전조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귀하가, 이미 그것에게 잡힌 겁니다.

그런 상황에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려우시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귀하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고작 거짓에 불과한 환각, 환청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그것은 지금 귀하의 내장을 산 채로 뽑아내고 있습니다.

이것을 다행이라고 말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귀하라는 사냥감에 가급적 오래 고통을 주고 싶어합니다. 하나쯤 사라져도 별 문제가 없는, 예를 들어 콩팥 같은 장기부터 천천히 빼내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한 상황이 오고도 이 매뉴얼을 따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그자를 뿌리쳐 도망치십시오. 아직은, 아직은 늦지 않았습니다.

각막 한 쪽과 신장 하나, 그리고 골수 일부를 잃었지만 마침 그때 딱 3시 33분이 되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생존자가 한 명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주도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애초에 그런 상황까지 몰리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6. 숨거나 도망치는 데 성공해 무사히 3시 33분을 맞이할 경우, 그것은 패배를 인정하고 귀하를 다시 현실로 보내줄 것입니다. 게임이 끝났다는 특별한 신호는 없습니다. 시계가 없는 생존자들은 보통 동이 뜨고 나서야 게임이 끝났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했습니다.

만약 귀하가 그것을 재미있게 해주었다면, 어쩌면 산을 나서는 길에 선물이 놓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석, 지갑, 금반지, 수표, 지폐, 금두꺼비, 플래그십 전자기기 등 금전적인 가치가 상당한 것들로, 아마 그와의 게임에서 패배한 이들의 소지품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적어도 자신과의 게임에서 이긴 자들에게까지 수작을 부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귀하는 그 괴이와의 게임에서 승리한 영웅이며, 그 보물을 차지할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반지나 지갑, 스마트폰 등 사연이 있는 물건을 받으셨다면, 또 그 물건들을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싶다면 국번없이 1004번으로 연락을 주십시오. 저희가 유가족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만약 괴이에게 받은 선물이라 처리하기 찝찝하시다면, 부담없이 저희 기관에 연락하십시오. 저희가 잘 쓰겠습니다. 또, 만약 귀하가 재력가시고 이 수칙서가 생존에 도움이 되셨다면 형편이 되시는 선에서 기부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기부는 더 많은 피해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되며, 매뉴얼을 업데이트하고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괴현상은 망제산 하나뿐이 아니며, 언젠가 귀하가 저희 기관의 도움을 받을 일이 또 한 번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제, 행동하십시오. 시간이 거의 자정에 가까워졌을 것입니다.

결코 삶의 희망을 놓치는 마십시오. 귀하는 현재 위급한 상황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삶을 스스로 포기할 정도로 위태롭지는 않습니다.

반드시 생환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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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랑]

시히히히ㅣ히히바 넘 빡세요

[목욕탕 고수부지]

소금 들고다닐것.... (꒦ິㅅ꒦ີ) 

[캐롤]

소금을 항상 들고 다녀야겠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