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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졸리고배고픈여시
석균 할아버지 화내는 부분 이후로
디어마이프렌즈 ost - my song 들으면서 보면 좋을거야.(추천)
정아이모-석균할배 과거 이야기에 계속 나오는 노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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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냐오냐 하니까 이게 더 지랄이야.
아 내가 뭘 잘못했어..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이제 필요 없어. 더이상은 필요 없다고!"
사고 날 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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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개새끼야!! 차를 왜 그 따위로 몰고 지랄이야?
늙은이 죽어도 상관 없냐?!
젊어서 나 필요 할 때는 참아주고
이것저것 필요 할 때는 다~ 써먹고! 너희들 나한테 한 번 죽어볼래?"
지나가는 차한테도 시비 걸고
힘에 부친듯 큰 숨을 내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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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를 찾아온 석균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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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몰라도~ 수안보 온천 호텔로는 신혼여행 가야하는건데.."
"여기도 좋네~ 뭐"
"내가 나중에 돈 벌면.. 세계일주 가자! 데려가 줄게.
지금처럼 시골 친구네 집에서 이렇게 하룻밤 자고 가는거 말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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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 출가하면 가자! 십년이면 될걸?"
"헤? 그 정도면 기다리지.. 근데~ 부모님 놔두고는 우리끼리는 좀 그러니까
부모님 잘 모시고 난 연후에 삼십년 후 쯤 가자"
"삼십년은 너무 심하지~이! 이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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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 나이가 오십도 안됐네~?
그 정도는 충분히 기다린다!"
"근데.. 우리 내일 여기 아침일찍 나가야돼..
할머니가 서울 갔다 오신대.."
"하루라도 시부모 시동생들 없이 둘이 자면 감지덕지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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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덕지한 집이.. 먼지만 덕지 덕지 쌓였네.."
먼지를 털어내곤 그 자리에 앉는 석균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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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잠들어 버리고 꿈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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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이가 성추행 당했다며 울고 불고 하다 뛰쳐 나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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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뭐! 뭐! 뭐!!!"
"이거.. 당신이 집에 좀 가져다 놓으면 안 돼?"
"미쳤나 이게 사람 일하는데 와서 너 죽을래?"
"내가.. 아무래도 배가.. 그래서 병원에! 이번엔.. 사내애랬는데.."
"지랄하네 애가 갑자기 왜 떨어져. 집에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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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정아이모..
"어휴.. 애미고 딸래미고 사람 못잡아 먹어 지랄들이지 지랄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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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쓰러지는 정아이모.
하혈하며 괴로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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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석균할배는 식은땀을 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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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집안을 말아먹으려고 들어왔어! 빨래했는데 왜 내 옷이 없냐?
내가 그 옷 좋아 하는 거 알고 니가 버렸잖아!"
"어머니! 나 죽어요!! 잘못했어요!! 아! 머리좀 놔요!!"
"내 옷 얼른 찾아내!! 니가 버렸잖아 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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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돌아가며 딸들과 정아이모에게 줬던 상처들
그리고 정아이모가 잘해줬던 날들을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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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엄마처럼 지질이 고생만하다가
병원에 갇혀 죽기 싫어.
새처럼 훨~훨 날아서 죽더라도 길 위에서 죽을거야"
라고 말하던 정아이모도 생각나고
정아이모가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며 울 때
수건 하나 던져줬던 것도 생각남..
우는게 마음에 걸려 계속 바라만 봤으면서도 제대로 위로 하나 해주지 못한 석균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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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에 멈춰 선 석균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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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웃던 옛날의 정아이모와 석균할배 모습이 떠오름..
정말 행복하다는 듯 활짝 웃고있는 정아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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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바라보다 반대편을 바라보니
매일밤 꿈에 나오던 기찻길에 홀로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임..
기찻길에서 홀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석균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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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서있는 석균할배와 같은 방향을 바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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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며 다가오다 애써 웃음짓고 뒤돌아 가는 정아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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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생각에 잠긴 석균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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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니가 오기 싫으면 내가 가지 뭐. 집이 어디냐
니네 엄마한테 물으랴?"
(석균할배)
"야~ 아저씨 그냥 오라그러지.
너한테 소설 쓸거리 준다며~ 한 시간만 보면 되잖아!"
"근데 제가 한 시간 밖에 시간이 안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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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 진짜 이씨!"
"으~른한테 너무 그러는거 아니야 기집애야! 싸가지없이"
"어른이면 배려심이 좀 있든가. 나이 먹은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난 진짜 이번 소설 끝내고나면 어른들하고 말 섞는 것도 싫을 것같아.
내일모레 돌아가실거라고 아주 세상이 자기들 마음대로야!
말 들으면 뭐해? 뻔하지.
지 자랑 아니면 신세한탄! 남 욕이나 하고"
"아이고.. 저게 나 들으라 그러지 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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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가까이 모든 얘기를 한 석균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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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이상하다 그러더라고..
머리에는 시장 본 짐을 잔뜩 이고 서있는데..
근데 난 승질만!
피가 다리 사이로 줄줄 흐르고.. 그래서 병원에 가서 이틀인가 있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안 됐더라고 할 말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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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에는 아무 말도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내가..
일어나 밥 해 그 말이 불쑥!
하..
그래 놓고는 여지껏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살아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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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둘인데.. 이제는 혼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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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순영이도 내가 내 죄를 알면서도
지한테 모질고 뻔뻔스럽게 대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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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된 일이고 그리고.. 사는데 코가 빠졌어.
허허. 이게 다 죄인데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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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큰 죄는 지 죄를 지가 모른다는 거야, 무지 한거지
모르고 지은 죄는 셀 수가 없잖니?
하.. 그래서 순영이랑 헤어져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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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까지 내가 한 얘기
세상 그렇게 산 놈도 있다 그렇게 쓸거면 쓰고 말래면 말아"
"저.. 아저씨. 지금 저한테 이렇게 말씀 해주시는 것처럼
이모한테도.."
"난 밥도 못하고 빨래도 못하는데
됐어. 그만 부려 먹을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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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어 기집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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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점심 드셔야죠..
제가.. 차려드릴까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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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가... 그냥"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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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에 잘한 일보다는 잘못한 일이 훨씬 더 많다고.
그러니 우리의 삶은 언제나 남는 장사이며
넘치는 축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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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지나고 후회하지 말고
살아있는 그 순간을 감사하라고
정말 삶은 축복이고 감사일까?
우리 엄마와.. 할머니에게도?
연하한테 가기 전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바칠 이 책의 끝이
나는 정말 그렇게 정리되길 빌고 빌었다.]
첫댓글 아 전나슬퍼.. 정아이모 젊을때 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수정할게!
몰랏다는 말이 공감된다...
에휴...참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휴.. 짠해 근데 참 그래..
저런 사람들 꼭 있어 맨날 말로는 지지리 가난하고 사는게 힘들어 그랬다고 하는데, 가만보면 가난하지도 않아 자기집있고 자기자식들 다 시집장가 보내고도 밥안굶고 세금 잘내고 살면서 맨날 화만 버럭버럭 내고 힘들어서 그렇다고 하는 사람들
내 롬곡버튼이야
저 한사람때문에 몇사람이 지옥에 살았냐... 진짜 싫더 가족아니였음 저런사람이랑 1초도 같이 있고싶지 않을텐데 평생을 같이 살았으니,,, 난 저 나문희분 역할이 더 짠하고 불쌍하고 안쓰러워
하..맘이아프다정말...정아이모..끝까지 순영이라고부르는것도 맘에안듬 제대로 이름부터 부르라고요 아저씨!!
순영이가 딸 이름아니야?? 잘몰라서!!
@퇴사꿈나무 첫째딸이름인데 정아이모한테 계속 순영이라고 함 ㅠㅠ
에휴.....
석균뜰탁이지 뭐. 세상 모든 일에 다 타이밍이 있는거고 제 때 챙겨주지 못하고 제 때 위로해주지 못한거면 그냥 안한거고 방관한거임. 소중한거 다 떠나고 나서야 그제서야 후회하고 반성하면 어쩌라고 다 자기편하자고 하는 자기연민이지. 석균할배 저리 된거 당해도 싸고 연민의 여지 하나도 없는 한남이야. 교훈 또 배우네. 절대 남자 배려해줄필요 없다는거. 헌신하다 헌신짝되는것. 노희경작가 라이브인가?에서 병크난거 석균할배 캐릭터 설득력없는거 보면 이해됨.
이 편 진짜 슬프면서 석균할배한테 쌍욕하고 싶었어..지금도 좀 울었어 흑흑..
잘못한걸 몰랐겠냐 회피하고싶고 힘들기 싫으니 모른척하다가 잊어버린거지.
하ㅠㅠㅠ 맴이 팜 그래 좀더 일찍 깨달 으시디
항상 완이의 나래이샨이 마음에 꽂히는듯...
ㅜㅜㅜㅜ이편 진짜슬프디...잘봤어!!
아 진짜 이편 너무 기억에 많이 남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르겠다..일말의 동정심도 없어..정말 입체적이라기엔 너무 큰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