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는 앨범만 발매했다하면 글로벌 음원·음반 차트는 물론,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싹쓸이하며 대체불가 여자 솔로 아티스트의 입지를 굳혔다. 복지 취약 계층을 위해 기부도 꾸준히 하고,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에도 참여하면서 '선한 영향력의 정석'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팬사랑도 1등이다. 아이유는 데뷔 15주년 기념으로 열린 자신의 전시회에 탈을 쓰고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굿즈를 사라며 팬들에게 직접 개인 카드를 건넸다. 콘서트를 개최할 때면 오랜 시간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을 관객들을 위해 방석까지 선물하면서 팬바보의 면모를 자랑했다.
심지어 지난 2월에는 미국에 거주 중인 한 할아버지가 유애나(팬덤명) 가입 방법 등을 묻는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자 아이유는 해당 링크를 개인 SNS에 게재, "할아버지의 영상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나의 콘서트에 초대하고 싶다. 회사에서 곧 연락이 갈 것이니 꼭 와달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팬 A 씨가 콘서트 부정 티켓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유애나에서도 영구 제명된 논란에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아이유다.
A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아이유가 미국 할아버지를 자신의 콘서트에 초대한 2월 22일에 알려졌다. A 씨는 개인 블로그에 "아이유 콘서트 소명 요청(도대체 왜)"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생략
사실 팬들의 저격 주체는 아이유가 아닌 이담엔터였다. 그러나 '예매자 본인이 직접 예매 후 관람해야 하며 대리 예매 시도 및 양도의 경우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라는 공지사항에도 불구하고 미국 할아버지에게는 티켓을 선물한 점,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서 유재석과 양세찬에게 매진된 콘서트 티켓을 나눠주겠다고 말한 부분(두 사람은 실제 공연에 참석했다), 자체 콘텐츠를 통해 회사 상사를 위해 대리 티켓팅을 하며 승진을 꿈꾸는 회사원 역할을 맡았던 아이유의 지난 과거들이 재조명되면서 아이유를 향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유 측의 말이라면 자녀를 위해 대신 티켓팅을 해준 부모는 물론, 디지털 문화가 서툰 취약 계층·노년층 부모를 위해 티켓을 구매한 자녀들도 모두 부정 티켓 거래자다.
특히 3만 5000원을 지불하고 유애나에 가입, 콘서트 선예매 혜택을 이용해 티켓팅에 성공했음에도 부정 거래 누명을 쓴 A 씨의 사연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아무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 팬클럽 특전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홀로 그 넓은 공연장을 꽉 채우고 지금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모두 팬들의 큰 사랑과 응원 때문이라는 것을 아이유 본인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거다. 하지만 최근 그와 이담엔터의 행보를 바라보면 당장 눈 앞에 닥친 문제 해명에만 급급할 뿐 확실한 해결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A 씨의 문제만 봐도, 그의 티켓값 환불과 유애나 영구 제명 해제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팬 대응 무능력함을 입증한 이담엔터와 팬심을 잃고 있는 아이유. 지금 남아 있는 팬들에게도 외면 당하지 않으려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불분명한 해명이 아닌 명명백백한 소명이다. 팬들이 다 떠나간 후에 후회해 봤자 그땐 이미 늦었다.